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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내면을 감추는 옷

by q8393 2018. 9. 30.

페북에 접속했다 위에 떠있는 아는 사람 리스트인가에서 겨울에 가르쳤던 학생의 계정이 떠있는걸 보게 됐다.

사진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했고 이름이 흔치 않은 이름이라서... 혹시나 하고 눌러보니 맞았다.

그래서 잠깜 보게 된 페북은 살짝 놀라게 했더랬다.

원래 싸이월드가 가식월드라고 불리던것 처럼...

이런 인터넷 상의 모습들이 실제 모습들과 다르고,

자신의 원하는 어떤 이상향을 투영하는 경우를 종종 보기는 하지만...


사실 그 친구의 경우 그렇게 까지 심하게 자신, 혹은 자신의 일상을 꾸며서 내놨다거나..

한건 아니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랐던 이유는...

아마 첫째로 그 학생이 페북을 한다는 자체... 그런식(?)의 글을 쓴다는 자체... 등에 대한 놀라움이였을 것이다.


페북을 한다는게, 더군다나 요즘처럼 많은 이들이 계정정도는 갖고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대단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외를 했던 당시 내가 그 학생에게 굉장히 열등하다 느꼈던 사고력때문일것이다.


이때까지 몇년간 가르쳤던중에 거의 1,2위에 꼽히게 지적능력이 떨어진다고 감히 판단할만한 수준의 학생이였다.

단지 언어적인 소질이 없는걸 넘어서는...

그것은 독일어자체를 떠난 나와의 의사소통에서도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였다.

무엇보다도 일단 너무나도 못알아들어서 가르치는데 정말 힘이 많이 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1위였던가도 싶다.


실제로 학력도 높지 않았다.

고졸.

정보통신학교?같은 실업계고 졸업이다.

그리고 바로 입사하여 일하다 자기보다 학력도 직업도 잘나가는 남편을 만나 성공했다면 한 사례.

약간은 전형적인...


난 절대로 학벌을 중시하거나 학벌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과외를 하면서 학벌과 지적능력의 상관관계를 어느정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는데,

그에 보탬을 준 예라고 하겠다..


실제로 보면 박색정도도 아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실 그렇게 예쁜 얼굴은 아닌데,

포토샵을 한건지 아니면 뭔가 카메라에 잘ㄴ받는 스타일 얼굴인지... 실제보다 좀더 나아보인다.

그렇다고 변장수준으로 못알아보겠는 정도는 아니고..


아무튼...

원래 하려고 했던 얘기는.....

페북에서는 그런 그 학생의 모습을 전혀 알 수 없다.

그 사람이 장애정도의 심각한 지적능력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

어찌됐든 기본적인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직장인 생활도 했을만큼이니...

그에 시간이 걸렸을지, 힘든과정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평범한 수준으로는 했을테니.


물론 꼭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아니라도 어느정도 사람을 겪어보면 드러나기도 하지만.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어느정도 삶의 지혜랄까가 쌓이고 삶속에서 터득한 인생의 어떤 의미를 나름으로 찾기문에...

사실 지적인 능력이 그렇게 높지 않아도 어느정도 그렇게 이를체면 백치미... 로만 보이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근데 나는 그 사람을 1:!로 가르쳤기에 그 사람의 그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그 이면을 알고 있다.

단순히 친구사이라던가 어떤 인간관계로는 알기 힘든...

글쎼... 나처럼 개인교습 하는 사람들이 다들 그런 지적능력을 잘들 파악한달까.. 민감하게 반응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난 학생들을 좀 상대하면 그런게 금방금방 인식이 되는 편인데...


뭐랄까... 마치 옷벗고 있는 모습을 본 기분이랄까? 그렇다...

어디서 드러내지 못하는 무슨 숨겨진 큰 흉터나 점, 아주 안좋은 핍라도 있는데...

옷이나 화장으로 꾸며 평소에 아무리 자주 만나고 친한 사람도 옷벗은 맨살을 보지 않는 이상은 알 수 없는...

그러니까 이를테면 뇌의 민낯을 보는 느낌...


절대 옷이나 화장, 어떤 자기를 꾸밈... 아무리 내 입으로 내 자신을 어떤 이미지로 꾸민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그러니 참.... 본의 아니게... 난 이들의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사는 기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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