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free 2008. 3. 7. 02:19

내가 상대하기 제일 버거워하는 부류는
자신은 성격상 거짓말 잘 못하고 솔직하다면서
상대방이 기분 나쁘고 상처받을거 뻔히 알면서 비수 꽂는 말을 내뱉는... 그런 사람들이다.

자신은 입에 발린 말 못하고 말주변 없다는 말을 방패삼아(?) 미리 해놓고는
거리낌없이 마음껏 말하는 부류들...
내가 원래 돌려서 말을 못하잖아 내 기분 못 속이잖아 이러면서
'솔직한게 좋잖아! 뒤끝도 없고~'이러면서
상대방이 무안해 하거나 말거나~ 기분 상하거나 말거나~ 거침없이 자기가 하고싶은 말은 다 뱉어버리고마는...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대화의 기본적인 예의도 못 지키는... 그런 부류들과는 되도록이면 마주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건... 그런 사람들이 자기같은 부류를 가장 티나게 못마땅해 한다는거... ㅡ.ㅡ

난 내 앞에서 저렇게 대놓고 비수 꽂는 난감한 사람보다
내 앞에선 실실거리다 뒤통수가서 욕하는 사람들이 차라리 편하다.
내가 안보이는데서 내 욕을 하던지 말던지...그건 내 알바 아니니까...
나중에 그 사람이 내 욕 했다더라~하는말을 듣게 되더라도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그러고 말면 그만이니까...
최소한 내가 내 욕하는걸 정면으로 듣는 난감한 순간은 피할수 있으니까...

친구로서 아니면 정말 진심으로... 내가 내 단점을 고쳐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래서 하는 그런 지적이나 조언은 나도 환영이지...
내가 싫어하는건 저런식의 올바른 '직언'이 아니라 '비아냥'이거나 말 그대로 '화살'인거다.
타인의 단점이나 컴플렉스를 일부러 들쑤시는...
상대방이 당황하고 기분나빠하는거 뻔히 보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마구 쏟아내는 화살들
혹은 자신의 세계가 너무 강한 나머지 남들의 세계는 모두 옳지않다는 식의...
말하는게 무슨 이종격투기인양 기싸움하느라 나대는 분위기의...
어린 사람이 그러면 아직 어리구나...이러고말겠지만
결코 어리다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저러는걸 보면... 다시 보고싶지않다.

저런 사람들 만나는건 정말 귀찮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