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그램과 꽃미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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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보는 재미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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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189081
‘난 너무 예뻐!’ 꽃미남 전성시대
2008.11.12 / 온라인 편집부
바야흐로 꽃미남의 시대다.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는 꽃미남들이 차고 넘친다. <앤티크> 개봉을 계기로 꽃미남을 가장 활발히 소비하고 있는 TV 속 꽃미남을 들여다본다.
광고계에는 한때 ‘3B’ 불패 신화라는 말이 정설처럼 떠돌았다. 아기(Baby), 동물(Beast), 미인(Beauty)이 출연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제 여기에 한 가지 항목을 더 추가해야 할 듯싶다. 바로 ‘꽃미남’(Boy)이다. 트렌드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광고는 물론 영화, TV에 등장해 대중을 유혹하는 것은 미모의 여자 연예인이나 귀여운 아기의 웃음이 아니라 일명 ‘꽃미남’이라 불리는 예쁜 남자들이다. 권상우와 현빈은 온당 여자 모델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여성 화장품 광고의 장수 모델이고, 건장한 남성성을 선호하던 남성 의류 광고 모델은 가는 팔다리와 하얀 피부의 소유자인 남성 모델들로 교체된 지 오래다.
영화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송강호, 한석규, 설경구, 황정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티켓 파워를 이어간 배우들은 장동건, 강동원, 조인성 등 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배우들이다. 영화에서 꽃미남 신드롬의 기폭제가 된 작품은 귀여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늑대의 유혹>(2004). 강동원과 조한선을 내세운 영화는 전국 관객 218만 명을 동원하며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 완성도 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강동원과 조한선이라는 꽃미남 배우들이 흥행의 원동력이었음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두 배우가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핸드폰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던 것은 향후 영화에서 발휘할 꽃미남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늑대의 유혹>이 불을 지핀 꽃미남 신드롬은 이듬해 개봉한 <왕의 남자>(2005)에서 이준기라는 배우를 통해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됐다. 그즈음 여성의 의류나 액세서리를 즐겨 차용하는 ‘크로스 섹슈얼’, 여성처럼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을 두는 남자들을 가리키는 ‘메트로 섹슈얼’ 등 새로운 인류가 출현해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꽃미남 트렌드를 정면에서 다룬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2007)이 개봉하기도 했다. 말랑말랑한 꽃미남물은 아니지만 송승헌, 권상우, 지성을 한꺼번에 캐스팅한 <숙명> 역시 꽃미남 트렌드를 어느 정도 의식한 점이 엿보이는 영화. 꽃미남 4명이 등장하고 이들의 관계만을 주목한 <앤티크>는 영화가 그린 꽃미남 트렌드의 종합판 다름 아니다.
TV, 꽃미남의 최대 생산자이자 소비자
이러한 꽃미남 코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생산한 대중 매체는 TV 프로그램이다. 최근 드라마와 예능 쇼에서 꽃미남이 등장하지 않는 프로그램은 거의 전무하다. 먼저 드라마의 사례를 보자면 로맨틱 코미디물이든 사극이든 꽃미남은 필수 조건이다. 꽃미남 배우들을 다수 캐스팅해 본격 꽃미남 드라마를 자청한 <궁> <커피프린스 1호점>은 물론 <달콤한 나의 도시> <아빠셋 엄마하나> <달콤한 인생> <9회말 2아웃> <거침없이 하이킥> <쾌도 홍길동> <에어시티> <황진이> <내 이름은 김삼순> <올드미스 다이어리> <봄날> <풀하우스> 등 근 5년간 방영했던 드라마에는 무수한 꽃미남 배우들이 등장했다.
중년 부부와 청춘남녀의 엇갈린 인연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달콤한 인생>에서 준수는 이동욱이라는 꽃미남 배우로 인해 매혹적인 비장미를 얻었고,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한 <에어시티>는 드라마의 전문성보다 이진욱, 주상욱 등 새로운 꽃미남 배우들의 등장으로 ‘훈남 시티’라 불리며 더욱 주목받았다. <달콤한 나의 도시>의 태오(지현우), <달자의 봄>의 태봉(이민기), <내 이름은 김삼순>의 진헌(현빈)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현우(지현우) 등 30대 여성이 자아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에서도 꽃미남 캐릭터는 절대 필수 요건이었다. 점점 팩션과 퓨전 장르가 두드러지는 사극 역시 마찬가지.
새로운 청춘 아이콘으로 떠오른 장근석의 미소년 이미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한 드라마는 모두 사극 <황진이>와 <쾌도 홍길동>이었다. 가족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도 꽃미남 요소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인기 요인 중 하나였다. 시청자들은 서 선생(서민정)과 이 선생(최민용), 윤호(정일우)의 삼각 러브 라인도 주목했지만 윤호와 민호(김혜성), 범이(김범) 같은 소년들의 일상 특히 동성애적 분위기가 슬쩍 묻어났던 민호와 범이의 우정 아닌 우정에도 열광했다.
모든 면에서 이야기와의 개연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와 달리 별다른 제약이 없는 예능 프로그램의 꽃미남 활용도는 더없이 높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김현중, <패밀리가 떴다>의 대성, <1박2일>의 이승기, <상상플러스>의 김지훈 등은 사실 엔터테이너로서 웃음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 꽃미남다운 외모와 그에 반하는 엉뚱한 행동으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남자 연예인들이다. SS501이 메인 게스트로 출연한 <강력추천 토요일-깨워줘서 고마워>는 꽃미남 그룹의 이미지와 그들의 일상을 활용한 리얼 버라이어티 쇼.
이러한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본격 리얼리티 쇼는
<나는 펫>을 기획한 코미디TV의 박상도 편성팀장은 “오디션을 통해 출연자들을 결정하는데 애완남의 첫째 조건은 당연히 비주얼이다”라며 꽃미남 트렌드와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이렇듯 광고, 영화를 비롯해 지상파, 케이블 방송 할 것 없이 꽃미남이 등장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없으니 가히 꽃미남의 전성기라 일컬을 만하다.
여성 경제력과 꽃미남의 상관관계
꽃미남이 트렌드의 중심에 선 배경에는 여성들이 대중문화의 주 소비자로 등장한 데 있다. 여러 경제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통해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게 된 2, 30대 여성들이 남성을 압도하는 주요 소비 집단이 된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다. 강명석 문화평론가는 “여성이 대중문화의 소비자로 언급되기 시작한 시점은 여성의 경제력이 급신장한 1990년대 후반부터”라고 지목한다. “남자들이 대중문화의 지출을 줄인 반면, 여자들은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려갔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남성 위주로 돌아간 매스미디어가 여성 위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강명석 평론가는 더불어 “여성의 경제력이 2000년대 들어 크게 신장하기는 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상승세를 탄 것은 아니듯 꽃미남 또한 최근 느닷없이 생겨난 트렌드가 아님”을 이야기했다. 꽃미남이 새로운 문화적 현상이 아니라 언제나 대중문화 속에 잠재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록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꽃미남 캐릭터가 예전에도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조인성이 화장품 광고에서 얼굴에 팩을 붙이고 남자에게도 피부가 중요함을 설파하기 5년 전 이미 소망화장품의 ‘꽃을 든 남자’는 팩을 하고 컬러 로션을 바르는 김재원과 안정환을 내세워 꽃미남 효과를 노렸다.
거친 남성이 아닌 선이 가는 외모와 부드러운 남성성을 가진 남자 캐릭터를 내세웠던 꽃미남 드라마는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1994년에도 있었다. 바로 손지창, 김민종, 이정재가 주연한 <느낌>이라는 드라마다. 꽃미남 드라마의 원류로 꼽히는 이 드라마는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인물구도, 여자 주인공 못지않게 대상화된 남자 주인공들의 외모, 그리고 다정다감한 남자 캐릭터 등 현재까지 이어오는 꽃미남 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과 학원물인 <학교> 시리즈 역시 일찍이 꽃미남 트렌드를 반영한 드라마들.
강명석 평론가는 꽃미남 트렌드가 산업화되기 시작한 시기로 아이돌 그룹 ‘H.O.T’가 데뷔한 1996년을 꼽았다. “이전에 서태지와 김원준이 곱상한 외모로 인기를 모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꽃미남 가수 이미지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획사가 만든 H.O.T는 강타, 토니 안 같은 미소년들로 그룹을 구성했고 그들의 외모는 여느 여자 연예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유례없이 대형화되고 조직화된 소녀 팬들이 이들에게 열광했고 그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구매했다. 이들의 등장은 현재 각종 꽃미남 프로그램들이 득세하게 된 연유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현재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꽃미남을 소비하고 때로는 생산자의 위치에 서기도 하는 2, 30대 여성들은 서태지와 H.O.T에 열광했던 그때 그 소녀들이다.
마음도 고와야 꽃미남
이는 꽃미남을 규정하는 기준이 더 이상 외모만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제 꽃미남은 외모도 외모지만 여성과 말이 통하는 예쁜 남자들의 취향, 여성에 대한 부드러운 매너와 배려 등을 갖춘, 여성들이 원하는 남성상을 통칭한 말에 다름 아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의 취향을 반영한 동성애적 코드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는 것이 강명석 평론가의 평이다.
<나는 펫>의 안상훈 PD 또한 꽃미남의 필수 조건으로 외모 외에 성격을 꼽았다. “프로그램을 계속 보면 알겠지만 시즌 뒤로 갈수록 꽃미남보다 ‘완소남’이라는 용어가 더 많이 쓰인다. 얼굴만이 아니라 인성도 본다는 뜻이다. 실제로 시즌 1에는 잘생겼지만 성격이 까칠한 남자 출연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 게시판에 많이 올라왔는데 시즌이 거듭할수록 외모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유머러스하고 선한 성격의 출연자들이 인기가 많았다.”
완소남, 훈남 등으로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는 꽃미남 트렌드는 당분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꽃미남을 내세운 영화, 드라마가 제작 중이기 때문이다. 먼저 영화 부문에서는 <앤티크>에 이어 조인성과 주진모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유하 감독의 <쌍화점>이 연말 개봉 예정이고, 얼마 전 김범과 유승호의 캐스팅을 발표한 <71>이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는 꽃미남물의 원조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꽃보다 남자>가 캐스팅 단계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벌써부터 화제작 대열에 올라섰다. 학원물 <공부의 신> 또한 꽃미남 애호가들을 겨냥한 드라마다. 아름다운 남자들의 시대는 계속된다. 하정민 기자
TV 속 꽃미남 골라 보기
방송가에서 꽃미남의 활약은 ‘쭈우욱~~’ 계속된다. 꽃미남물의 전설인 <꽃보다 남자>부터 아이돌 그룹의 좌충우돌 프러포즈를 담은 리얼리티 쇼까지, 방영 중이거나 방영 예정인 꽃미남 방송 프로그램들의 어여쁜 꽃미남들을 만나보자
꽃보다 어여쁜 F4가 상륙한다 <꽃보다 남자>
드라마 | 출연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구혜선, 한채영 | 12월 방영 예정 (KBS2)
POINT 터프하고 제멋대로지만 순정적인 리더 구준표, 첫사랑의 상처가 있는 섬세하고 서정적인 윤지후, 자유분방한 소이정, 카사노바 송우빈 등 한국 버전 꽃미남 F4의 각기 다른 4인 4색 매력에 주목.
꽃미남, 서울대 가다! <공부의 신>
드라마 | 출연 오지호, 박예진, 이홍기, 리치, 김별 | 12월 방영 예정 (SBS)
POINT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기, 무슨 책이든 한 챕터당 5분 안에 빨리 읽기 등 서울대 진학을 위해 꽃미남들이 수련하는 각종 특훈들을 눈여겨보시라.
알파걸과 애완남의 만남 <애완남 키우기-나는 펫 시즌5>
리얼리티 쇼 | 출연 은혜린, 한세주, 정가은, 윤광선, 박기표, 임동균 |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코미디 TV)
POINT 최근 부잣집 도련님표 펫 박기표가 커플 한세주의 직업 바텐더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자 이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형성돼 시즌5의 가장 ‘핫’한 커플로 떠올랐다.
용기 있는 아이돌만이 미녀를 얻는다 <아이돌 군단이 떴다! 그녀 시즌2>
리얼리티 쇼 | 출연 FT아일랜드 | 매주 목요일 오후 6시(MBC every1)
POINT 여성 출연자와 일대일 대면할 때 나오는 FT아일랜드의 애교 있는 행동과 눈웃음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면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므흣’하게 한다. 작성자 조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