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쉬 BLUSH] 때는 영상과 무용이 참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했는데
[순수 PUUR]는 영상이 과욕을 부렸다는 느낌을 지울수없다.
영상이 등장하면 지루해졌고 지나치게 길어졌고 또 지나치게 서사적(?)이게 되어버려서
너무나 관념적으로 흘러서 내게는 너무 어렵고(ㅡ..ㅡ) 때때로 지루한 공연이었다는...
그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놀랍고 힘차고 역동적이었으나... 영상과 서사구조(혹은 주제? 혹은 줄거리?)가 지나치게 개입해서 공연의 흐름이 느--슨--해지다못해 때때로 지루한 느낌었쥐... ㅡ..ㅡ
이 무용수들의 역동적이고 놀라운 움직임을 생각한다면 지루하다는건 상상도 못해봤었는데 영상이 길어지면서 자꾸만 지루하고 졸립기까지해서 좀 당혹스럽기도 했었다는...^^;;;;;
아이의 손이 잘리고 유아의 목이 따지는(ㅡㅡ;;;) 장면들에선 전에 그 공포스러웠던(^^;;;)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창세기]도 떠오르던...
사실 영상물은 보면서 [창세기] 생각이 많이 났었다.
유태인들의 샤워실 학살이 떠올려지는 샤워장면이나
유아살해(?)장면이나
여인의 출산후 사망(?) 장면이나
그들의 의상설정, 시대를 알수없는 배경과 분위기 설정들까지
여러모로 [창세기] 의 이미지들과 흡사한 느낌이었지...
글구... 봉!
한번 놓치기 시작하니까 꽤 자주 놓치더군...^^;;;;;
머리짧은 여자무용수는 턱에 맞기까지...^^;;;;;
사람이 창에 찔려걸리는 이미지(^^;)는 불현듯 혈의 누가 떠올라서 잠시 흠칫했다는...쿠쿠쿠...
무대를 둘렀던 까만봉이 하얗게 되는게 나중엔 작위적인(?) 느낌까지 나던걸... ^^;;;;;
그래도! 여전히! 그들의 동작들은 놀랍고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p.s. 계속 알아들을수없는 외국어의 외침(?)만 듣다가 한국무용수의 적나라한 한국어 외침이 들리니 그 낯선 반가움이란...^^;;;;
자료출처>> http://www.modafe.org/2005/pds.aspx
Ultima Vez & KVS_Wim Vandekeybus (벨기에)
PUUR
아비뇽 페스티벌보다 울티마 베즈의 신작을 먼저 만나는 기쁨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6/3(금) 8:00pm ~ 4(토) 8:00pm
벨기에를 현대무용의 메카로 만든 주인공, 빔 반데키부스Wim Vandekeybus와 그가 이끄는 울티마 베즈 무용단과 로얄 플레미시 극단Ultima Vez & KVS이 올 여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아직 발표되지 않은 최신작을 가지고 Modafe 2005에 참가합니다. 무용과 연극, 영상이 혼합된 다원적이고 진일보한 무대연출로 유럽 무용계를 주도하며 특히 젊은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2003년 <블러쉬Blush>로 한국을 처음 방문해 관객들을 열광하게 하였지요. 인간의 동물성마저도 거침없이 보여주는 당혹스러운 장면, 관객의 숨까지도 가쁘게 만드는 역동적인 움직임, 그리고 뇌리에서 쉽게 떠나지 않는 영상과 음악…. 그가 <순수PUUR>를 통해 제시하는 새로운 도전의 카드는 무엇일까요?
안무가, 사진작가, 비디오/영화 아티스트, 배우, 무용수와 같은 여러 가지 역활로 예술적 능력을 보여주는 빔 반데키부스는 1985년 울티마 베즈를 창단하여 데뷔작 <육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What the body Does Not Remember>(1987)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두 차례의 베시 어워드Bassie Award 수상으로 평단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안나 테레사Anna Teresa, 안 파브르Jan Fabre와 함께 벨기에 현대무용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20세기 현대무용의 리더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순수>는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무기력하고 고독하고 소외된 인간들의 이야기를 빔 반데키부스만의 솔직한 감정으로 만들어 냅니다. 자신이 제작하였던 영화의 이미지를 좀 더 발전시켜 무대 위에서 대립시키며, 스크린과 무대 사이를 격렬히 넘나드는 무용수들의 강한 생동감과 긴장감은 관객들에게 무엇이 실제고 허구인지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음악은 <블러쉬>와 <소닉 붐 Sonic Boom>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던 데이비드 유진 에드워드David Eugene Edward가 맡았습니다. 올 7월 아비뇽 페스티벌의 옛 채석장 절벽에서 펼쳐질 <순수>를 놓치지 마십시오.
안무 및 연출 : Wim Vandekeybus
음악 : David Eugene Edwards, Fausto Romitelli
텍스트 : P.F. Thomése & Ultima Vez
출연 : Laura Arís, Tone Brulin, Elena fokina, Robert M. Hayden, Krijin
Hermans, Milan Herich, Germán Jauregui Allue, Jorge Jauregui Allue,
Linda Kapetanea, Thi-Mai Nguyen, Manuel Ronda, Helder Seabra,
Won-Myeong Won
조명디자인 : Ralf Nonn, Wim Vandekeybus
음향디자인 : Benjamin Dandoy, Josh Martin
무대 : Daniel Huard
의상&스타일 : Isabelle Lhoas
의상&스타일 보조 : Frédéric Denis
프로덕션 : Ultima Vez & KVS (Royal Flemish Theatre)(Brussels)
공동제작 : Festival d’Avignon, PACT Zollverein/Choreographisches
Zentrum NRW (Essen), Théâtre de la Ville (Paris), Singapore Arts
Festival, Cankarjev Dom (Ljubljana)
후원 : the Culture 2000 Program of the European Union
Ultima Vez is supported by the Flemish Government and the Flemish
Community Commission of the Brussels Capital Region
Ultima Vez& KVS_Wim Vandekeybus
오늘날 현대무용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장르의 모호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흔히 생각하게 되는 무용 공연의 틀에서 벗어나 무용인지, 연극인지, 미술인지 뭐라 딱히 정할 수 없는 합집합의 장르가 최근 현대무용의 조류인 것이다. 인간의 한계에서 찾는 아름다움 이러한 작품의 배경이 되는 그의 예술가로서의 능력은 안무가이자 사진작가, 비디오·영화 아티스트이며 배우이자 무용수라는 여러 가지 역할로 나타난다. 1963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수의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자연과 동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는 무용에 입문하기 전 심리학과 사진을 전공한 것 외에는 정식으로 무용 교육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그의 무용예술의 한정된 표현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킬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
얀 파브르Jan Fabre의 오디션이 전환점이 되어 2년간 무용수로 연기를 하다가 1985년, 울티마 베즈Ultima Vez를 창단하여 첫 작업인 <육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What the Body Does Not Remember>(1987)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두 차례의 베시 어워드Bassie Award의 수상자가 되었다(유능한 젊은이들의 발굴에 앞장섰던 베시 쇤베르크 발리Bessie Schoenberg Varley를 기리는 뉴욕의 무용상 베시 어워드는 재능 있는 예술가들에게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
빔 반데키부스의 안무는 매우 과격하다. 그의 움직임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테크닉을 추구하며 위험을 무릅쓴 격렬한 움직임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사람들이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런 움직임은 나를 사로잡지 않는다. 정확히 반대로, 훌륭한 솜씨를 보이지 않을 때 흥미로워지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좋아! 좋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반대로 ‘싫어! 저것은 틀려!’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진정 ‘조오오타아!’라고 느끼길 바란다.
나는 나 자신에게마저 쇼크를 주는 것을 좋아 한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것이 춤의 기본이라고 믿는 그는 공격적인 몸짓과 다이나믹한 춤을 통해 인간과 짐승, 남자와 여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의식과 무의식, 강함과 약함 등, 이항대립적인 개념들과 그 경계면을 한순간에 보여준다. 그의 초기작들이 몸을 중심으로 한 작업이었다면, 점차 텍스트, 비디오, 필름 작업을 동반한 다원적인 작업으로 변화되어 작품의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
올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순수>
울티마 베즈와 로얄 플레미시 극장 Ultima Vez & KVS가 함께할 이번 작품은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부모의 사랑은 독차지하였지만 형제로부터 버림받아 노예로 팔려 고통을 받다가 특출한 능력으로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자신을 버렸던 형제들까지 보듬어 안는 요셉. 과연 빔 반데키부스가 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순수의 파괴, 권력과 능력, 시기와 질투, 세상의 소외, 신 안에서의 정신적 신념 등을 주제로 그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영원하고 무한하다.
이번 작품 역시 영상과 영화, 음악이 차지하는 위치는 중요하다. 새로운 작품에서 그는 한 발 앞서 다른 미디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무대 위 영화 속의 캐릭터와 공연자는 실제와 허구 사이에서 상호작용을 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이전에 자신이 제작하였던 영화의 이미지를 좀 더 발전시킴으로써 스크린과 무대 사이를 넘나드는 무용수들을 보는 관객들이 무엇이 실제고 허구인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또한 <블러쉬>에서 기타와 타악기 그리고 명상적인 보컬로 젊은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작품에 에너지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는 깊은 여운을 남겼던 데이비드 유진 에드워드David Eugene Edward가 이번에도 함께 작업을 하여 더욱 기대가 된다.
Modafe 2005에 선보일 <순수>는 한국에 오기 전인 2005년 5월 말에 싱가포르아트페스티벌에서 세계 첫 공연한 후, 산이 깎여 절벽이 된, 아비뇽 부르봉Bourbon의 옛 채석장이 새로운 세트로 변모한 아비뇽 페스티벌Avignon Festival까지 가게 될 작품이다.
빔 반데키부스가 새롭게 내놓는 <순수>. 공연을 보기도 전에 아비뇽의 절벽에서 펼쳐지는 <순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익숙했던 것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그가, 이번에는 또 어떤 총체예술의 세계로 우리의 생각을 더 자유롭게 해줄까. 어떻게 개념적인 고찰이 격렬한 몸짓으로 춤의 세계에서 차분히 진행될 수 있을지, 또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 영상의 이미지로 그려질지, 지금부터 빔 반데키부스가 새로운 작품을 통해 제시하는 도전의 카드를 맞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듯 싶다.
최원정
웹사이트 : www.ultimav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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