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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ど) Empathy

건축가 김진애씨가 생각하는 30대 여자

by soulfree 2006. 3. 2.

30대 여자가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일하는 여자, 아이 기르는 여자,
출산 유보하는 여자, 아이 학수고대하는 여자,
결혼한 여자, 결혼 압력 받는 여자, 결혼 안 하겠다는 여자,
하루에도 몇 번씩 이혼을 생각하는 여자, 이혼 해버린 여자,
사표 낼까 말까 하는 여자, 재취업에 고심하는 여자, 창업 고민하는 여자, 사표 압력 받는 여자,
남자에 지쳐있는 여자, 아이 기르기에 지쳐있는 여자,
친구 만나는 것도 잊은 여자, 친구 낙으로 겨우 버티는 여자,
너무 신나게 사는 여자, 너무 좌절되어 있는 여자,
피곤에 절어서 잠자리조차 싫은 여자,
쇼핑 중독증에 걸린 여자,
겉보기 여유와 달리 뒤쳐지는 느낌에 시달리는 여자,
24시간 내내 쫓겨서 자신에 대한 생각조차 못하는 여자 등 등.
징그러운 것은, 이런 다양한 상황의 대다수가 어느 여자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30대 여자의 복합 상황이다.
한 가지도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데 수많은 상황이 교차하니 얼마나 복잡한가.
그러니 그 많은 갈래 속에서 '자아 분열적'으로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게다가 세상은 30대 여자에게 말도 많다.
결혼해야지, 애 낳아야지, 집 장만해야지, 너무 늦었잖아, 너무 빠르잖아, 더 잘 해야잖아, 그만 둬야잖아 등 등.
20대 여자에게 주는 축복의 말, 격려의 말과는 달리 뭔가 침 돋은 말들이다. 찔리면 괜히 아프다. 괜히 찔리는 것 같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날 때> 에서 샐리의 여자 친구들이 모여서 하는 말처럼, '째각째각' 시계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바로 이래서 30대 여자들은 푸근하기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노처녀 증후군이 아니라 30대 여자 증후군일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자아 분열적이 아니라 아예 진짜 분열할 지도 모른다.
물론 공격적인 것이 백 배 낫다. 좌절을 안으로 누르고 실망을 내색하지 않고 안으로만 접어두는 것보다는 공격적인 것이 훨씬 건강하다.
'내향 내(內)보다 '외향 외(外)' 할수록 진짜 분열할 위험은 줄어들 것이다. (공격적이라는 말이 싫으면 팽팽하게 바람넣은 공이라고 해도 좋겠다.)

나의 30대도 그렇게 공격적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사방에서 내 뒷다리를 잡으려 드는 것 같고, 내 머리를 쑤셔 박으려는 듯 싶었고,
기물 처리하려는 듯 싶기도 했고, 내가 조금 움직임이 느려지면 금방 표가 나는 게 보여서 피곤했고, 주위에서 외형만 조명하려 드는 게 못마땅했고,
사회에서의 내 자리가 어디인가 고민했고, 몸과 정신과 마음이 다 팽팽한 긴장 상태였다.
그렇게 팽팽했던 30대를 나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실제로 30대를 팽팽한 긴장 속에서 보낼 수 있어야 비로소 아주 괜찮은 마흔살 성년(成年) 넘어갈 수 있다는 게 내 지론이고 보면 말이다. 사십 대에는 조금 푸근해져보지 하고 생각했고,
하기는 실제로 사십대에는 나름대로 푸근해졌다. (고백하자면, 아주 '쪼끔'.)
이런 자아 분열적인 30대 여자에 대해서는 아예 품평을 하지 않는 것이 맞을 듯싶다.
"괜찮지, 싹수있어, 멋져, 당당해, 근사해?" 과연 어떤 말로 품평을 할 것인가.
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30대 여자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30대 여자를 품평하는 기준은 딱 한 가지다.
근사한 40대로 넘어갈 만큼 될성부른가?
"40대에 일하고 있지 않으면 전혀 일을 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소신이 뚜렷한 나다운 협량한 기준이지만 혜량해 주시라.('일'의 정의는 물론 넓다.)

자식의 미래에 목을 맬 것 같은 여자는 질색이고,
자기 남자의 진짜 인생에 무관심할 것 같은 여자는 정말 싫다.
땀흘려 일하는 귀중함을 모르는 여자, 자기 얼굴과 분위기 그대로에 책임지지 않을 것 같은 여자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남편과 자식 얘기밖에 못하는 여자는 괴롭고
자기 소신대로 사회평론 한 가닥 못 뽑는 여자는 재미없다.(이런 징후가 30대에 드러난다.)

30대 남자보다 30대 여자들이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이다.
작가, 방송인, 영화인 등. 사회에서 30대 여자를 일부러라도 주목해준다.
감사해야 할 변화인지 아니꼽게 봐야 할 변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월 좋아진 것으로 치자.
하물며 여자 35살이 되어야 비로소 매력적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우리도 성숙해진 것 아닌가.

잊지 말자.

30대를 팽팽한 긴장감으로 잘 보낸 여자들이 비로소 매력적인 여성이 된다.
물론 그 팽팽한 긴장감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여자 30대는 흔들리는 게 아니라 중심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남자는 '주어진 중심'이 있기에 흔들리지만, 여자는 자신의 중심을 만들어가기에 비록 분열적인 상황에서 훨씬 더 괴롭지만 훨씬 더 창조적이다.
다중의 압력 속에서 여자 30대는 지나간다. 10년이 긴 것 같은가? 쏜살같다.
화살 같은 30대를 꾸려가는 당신의 비결은?
'늦기 전에' 누드집을 만들건, 더 늦기 전에 '성공 스토리'를 쓰려하건, 또는 일찍 창업을 하려 하건,

30대 여자여,

당신의 '외향 외' 공격성은 위대하다.


공감(共感)... 끄덕끄덕...

20대 여자에게 주는 축복의 말, 격려의 말과는 달리 뭔가 침 돋은 말들이다. 찔리면 괜히 아프다. 괜히 찔리는 것 같다.

맞다... 맞아...

근데...

바로 이래서 30대 여자들은 푸근하기 보다 공격적일 수밖에 없는 지도 모른다. 노처녀 증후군이 아니라 30대 여자 증후군일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자아 분열적이 아니라 아예 진짜 분열할 지도 모른다.

나의 30대도 그렇게 공격적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사방에서 내 뒷다리를 잡으려 드는 것 같고, 내 머리를 쑤셔 박으려는 듯 싶었고,
폐기물 처리하려는 듯 싶기도 했고, 내가 조금 움직임이 느려지면 금방 표가 나는 게 보여서 피곤했고, 주위에서 외형만 조명하려 드는 게 못마땅했고,
사회에서의 내 자리가 어디인가 고민했고, 몸과 정신과 마음이 다 팽팽한 긴장 상태였다.

--> 갸우뚱...
난 저 증상이 20대 후반에 있었당...
꽤 무섭도록(?) 공격적이었던것 같아... ㅡㅡ;;;;;
결혼하라고 지겹게 시달린것도 20대 후반이었고
일의 결과물에 너무나 집착(?)한 나머지 칼처럼 굴었던 것도 20대 후반이었지.
그땐 그렇게 칼같이 날카롭게 굴고 일의 합리성을 따져가며 칼같이 일을 해내는게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ㅡㅡ;;)인줄 알았단당~ ㅡ.ㅡ;;;;
김진애씨는 40대에 와서야 푸근해졌다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 난 서른살을 기점으로 나날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여유로와(?)진듯한... ^^;;;;
내가 너무 일찍 나태해진걸까? ㅡㅡa

이런 자아 분열적인 30대 여자에 대해서는 아예 품평을 하지 않는 것이 맞을 듯싶다.
"괜찮지, 싹수있어, 멋져, 당당해, 근사해?" 과연 어떤 말로 품평을 할 것인가.
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30대 여자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30대 여자를 품평하는 기준은 딱 한 가지다.
근사한 40대로 넘어갈 만큼 될성부른가?
"40대에 일하고 있지 않으면 전혀 일을 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는 소신이 뚜렷한 나다운 협량한 기준이지만 혜량해 주시라.('일'의 정의는 물론 넓다.)

근사한 40대로 넘어갈 만큼 될 성 푸른가?
이건 10대에도 20대에도 30대에도 다 적용되는거 아닐까?
훔...

자식의 미래에 목을 맬 것 같은 여자는 질색이고,
자기 남자의 진짜 인생에 무관심할 것 같은 여자는 정말 싫다.
땀흘려 일하는 귀중함을 모르는 여자, 자기 얼굴과 분위기 그대로에 책임지지 않을 것 같은 여자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남편과 자식 얘기밖에 못하는 여자는 괴롭고
자기 소신대로 사회평론 한 가닥 못 뽑는 여자는 재미없다.(이런 징후가 30대에 드러난다.)

어느정도 공감은 하지만... 이 잣대도 사실 다분히 혹은 너무(?) 현학(衒學)적으로 느껴진다.
내 주위 많은 유부녀들이 남편과 자식 얘기밖에 못하고 자식의 미래에 목을 맨다.
우리 엄마는 50대에도 소신대로 사회평론 같은거 뽑은적 없으시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일이 없으실듯하다.

그럼에도 그렇게 사는 그녀들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라고 말하고 싶지...
왜 그렇게 밖에 못사느냐!
누가 그렇게 살라고 시켰느냐!
볼때마다 자기푸념에 시댁을 헐뜯는 친구들에게 지겹다는듯이 일침을 가해며 말하긴 쉽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렇게 말하는것 또한 한 개인 관점이고... 그저 한 개인의 잣대일 뿐이지...
사람마다 사는 가치관이 다르고 인생관이 다르듯이... 자기 삶의 1순위도 다 다른게 당연한거지...
내 생활의 1순위는 '일'일지 몰라도 저 사람들의 1순위는 가정일지도 모르는데... 그 인생관, 그 가치관으로 산다해서 그 삶을 비난할 순 없는거잖아...
그렇게 살아오신 엄마 아빠 덕분에 행복하게 자라온 나같은 사람도 있는데...
(이제와서야 엄마 아빠의 지난 세월들에 미안해하고 어느정도 책임감도 느끼면서 잘 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곤하지만... ㅡㅡ;;;;)
다만... 무얼위해 무엇을 추구하며 살든 정도를 지나치면 그게 비난을 받는거겠지...
적정수준을 지키면서, 다른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않게, 오버하지 않고 산다는게 참 힘든것 같아...

여자 30대는 흔들리는 게 아니라 중심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남자는 '주어진 중심'이 있기에 흔들리지만, 여자는 자신의 중심을 만들어가기에 비록 분열적인 상황에서 훨씬 더 괴롭지만 훨씬 더 창조적이다.
다중의 압력 속에서 여자 30대는 지나간다. 10년이 긴 것 같은가? 쏜살같다.
화살 같은 30대를 꾸려가는 당신의 비결은?

중심을 찾아가는 가장 중요한 시간...

맞다...

정말...

나의 중심은...?

화살같은 30대를 꾸려가는 나의 비결은?

글쎄...

딱히 '이거다!'하고 생각나는건 없네...

훔...

잊지말고 자꾸자꾸 나한테 질문해보기! 알았쮜???




염혜규
근데.. 언니가 올가을?부터 유난히 그동안보다 30대에대한얘기를 많이하는것같아요..알기로는 이미 30대넘어간지 쪼금된걸로 아는데--;;; 근래들어 특별히 30대가 느껴지는거같아보여요..무슨이유라도,,있나요..아님 그냥 우연인가--a
(2006/03/02 21:51)
소접
김진애씨가 40대야? 글은 여전히 푸근하지 않은데??? ㅡ..ㅡ;
(2006/03/03 11:32)
소접
오히려.. 전혜린을 동경하는 10대 소녀같구먼 뭘 그래.. 읽다가 넘 길어서 .. 좀 그랬음.. 헐헐..
(2006/03/03 11:34)
염혜규
흠..김진애라는 사람이 유명한사람이구나 ㅡ.ㅡ; (뭐 원래 그런거지만..정치지도자의연설도 그렇듯이.. 나도 길어서 대충 읽었지만..타겟으로 삼은 독자층이 있는글처럼 보이네요.. 무조건30대라고 다공감하기는 힘들듯..)
(2006/03/03 11:43)
카오
작년에 갑자기 내 또래 분들이 하도 많이 아프고...돌아가시기도하고 그래서... 갑자기 나이를 자각하게 되었달까?...^^;;;;
(2006/03/03 17:08)
카오
전혜린을 동경하는 10대라... 아직도 전혜린을 동경하는 10대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건... 훔... 그래도 여전히 전혜린을 동경하는 애들이 있긴 있겠지??? ^^
(2006/03/03 17:12)
염혜규
아하하.. 정말 그렇네요.. 그러고보니.. 전혜린을 동경하는 10대애들 요즘은.. 그러고보면 그 당시에는 10대뿐아니라, 20대 여성들도 미혼이라면.. 동경했을것같다는 생각이 문득
(2006/03/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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