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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10

살면서 정말 중요한건...

by soulfree 2010. 12. 2.


어릴적엔
좋은 학교 나와서 대기업에 들어간 사람
월수입이 높은 사람
예쁘고 멋있는 사람
명품 휘감고 돈도 잘 쓰고 멋진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
재미있게 말 잘하는 사람
언어나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참 부러웠더랬지.
때때로 나를 저런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꽤나 낙담하곤 했었지.

근데...
살아보니 그렇더라.
언젠가부터 저런게 멋있어보이거나 부러워지거나 하지 않더라.
저런거에 무뎌지더라.

누구는 왜 그런게 안부럽냐고 거짓말 하지 말라고도 하더라만...
솔직히 경제적으로 여유있는걸 아주 안 부럽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부럽거나 질투가 나거나 하지도 않고...
저런건 애초에 내 관심사에서 멀어진지 오래전이라고 하는게 맞을거다.

내 관심사는 재테크해서 돈을 얼마나 더 잘 버느냐가 아니라
뭐가 더 재미있을까? 어디로 놀러갈까? 놀면서 돈도 버는 그런거 없나?? 이런거에 맞춰져 있을때가 많았으니까... ㅡㅡ;;;;

어차피 사람 사는거
저렇게 사나 나처럼 사나 
세끼 밥 먹고 집에서 잠 자고 하는건 똑같더라...라는게 진리라고나 할까?

언젠가 부터
돈 많은 사람보다 '멋'있는 사람이 더 멋져보이고 부러워지더라.
재물이 부자인 사람보다 마음과 생각이 부자인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더라.
(단! 의식주에 크게 고달픈 상황이 오는건 내가 몹시 싫어하는지라 그런 상황만 아니라면...^^;;;)
나이가 들수록 더 '나'다워지는
비록 행색은 다소 초라해도 그 사람만의 당당함과 자신감의 아우라가 있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부인할수 없는 온전히 '내꺼'가 있는 
자신의 생활과 자신의 일에 만족해하며 인생을 즐길줄 아는
평생 자기가 좋아서 할 수 있는 일과 취미를 가진
그런 사람이 되고싶어지더라.

열린 사고를 하며 뚜렷한 자기 생각이 있고
다른 세대들과 얘기를 해도 의사소통에 무리없고
일방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고 재미있고 재치있는 어휘를 구사할줄 아는 사람
아무리 자신을 낮추고 겸손을 일삼아도 그럴수록 더 커보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

내가 평생 쓰고도 남을만큼의 유산을 물려받지 않고서야
돈 이라는건
정말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길수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 그림, 장난감
내가 가진 취미들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하는 일들
나의 사고방식과 언어습관
생활을 즐길수 있는 마음
좀처럼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로움은
돈처럼 하루아침에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길수 있는 것들이 아닌
내가 몸소 실천하고 생각하며 살아야만 얻어지고 익혀지는거니까...
내가 살아온 시간과 감정과 생각들이 쌓여서 비로소 얻어지는...
이런게 정말 중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요즘...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10~20대를 보면 괜히 짠~해질 때가 있어.
어떻게 다들 꿈이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거야?
어떻게 다들 희망사항이 법조인, 의사, 대기업 입사, 연예인이 되어서 돈 많이~~이 버는거야?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면 그 다음엔 뭐할건데?" 라고 물었을때
그래도 뭔가 그 다음 대답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그나마 낫지.

"부자되면 좋잖아요. 하고싶은거 다 할수 있고..."
"그래서 그 하고 싶은게 뭔데?" 라고 물으면
너무 뻔하게 좋은집, 좋은차, 명품, 럭셔리한 생활... 이런게 쏟아져 나오는게 다반사.
그저 상위 10%의 생활을 해보는게 꿈인거야?
그게 재미있니? 그게 좋아?

정말 하고 싶은게 없어?
꼭 알고 싶은 뭔가가 있다거나, 그래서 꼭 그걸 공부해봐야겠다거나
아니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거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거나, 꼭 가보고 싶은곳이 있다거나... 
내 인생을 걸고 싶은, 이거 아니면 정말 죽음!!! 무리수를 둬서라도 이것 만큼은 꼭 해보고 싶은...
그런 간절한게 없어?
왜 그런게 없을까?

저 나이에 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은데
그저 돈이면 해결되는 그런게 하고싶은 전부라니... 하며 난 갸우뚱 거리지...^^;;;

그래서인지
뭔가 꼭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예뻐보여.
그렇게 뭔가 하고 싶어하는게 있어서 반짝반짝 별눈을 한 사람들이 참 예뻐.



움....

자다깨서 괜히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결국 컴을 키고 이런 쌩뚱맞은 낙서질을...^^;;;

흠...
도망자보고 잠들었다가 자정에 깼는데
잠이 안온다.
그 잠깐 사이에 푹~ 잔건지... ㅡㅡ;;;;;;
이 나이에~ 직딩이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곤란하다. 곤란해. ^^;;;;;



+ 뱀발 +
옛날부터도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 별로 안좋아 하긴 했었지만...
지금은 좀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더라.
(물론 그들은 이런 찌질한 나를 더 측은하게 보겠지만.... ㅡㅡ;;;;)
대기업 다니며 연봉 높다고 부러워했던 이들의 실상은
그 연봉만큼 뼈빠지게 일하다 젊은 나이에 몸버리거나
어떻게어떻게 잘 승진해서 임원직이 된다한들 4-50대에 명퇴당해 실업자 되어 인생 말년 내내 허송세월 보내거나
높은 연봉으로 그 무수한 개미군단에 끼여 주식으로 몇천 까먹는건 일도 아니고
재테크 한답시고 한 몇년 잘하다가 억대 빚더미에 올라앉고 하는게 부지기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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