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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고 웅얼웅얼

가요> 방의경 / 불나무

by soulfree 200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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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랜... 짝이 있다.
한영애 씨의 여울목....
여울목과 불나무는... 내겐 한 세트의 추억같은 노래들...
여울목, 불나무, 렌의 애가, 생의 한가운데...
이게 내 중1때의 기억의 가장 큰 아이콘...

국민학교때 친했던 친구들은 다 같은학교에 갔는데 나 혼자만 떨어져서 갔던 중학교.
옛날에 내성적 성격의 표상(ㅡㅡ;)이었던 내가... 학교생활이 즐거울리 없었지~^^;;;
다행히 안면이 있던 은주가 한 반에 있어서 내심 안심을 했었지만...^^
그래도 중학교는 참... 낯설었던것 같아...
음... 그때부터 나의 공기같은 존재였던 은주,
기타치는걸 참 좋아했는데 목사였던 아버지께서 기타를 부숴버렸던... 민영이,
내 짝꿍 마귀할멈 순딩이 희정이,
오빠 별명 가르춰줬다가 오빠별명 그대로 내 별명이 되었던 나...
성격들도 너무 다른 이상한 사총사였지...^^
원래 늦게 자던 나는 잘때까지 늘 라됴를 틀어놓고 살았었는데
만만찮게 늦게 자던 민영이랑 은주랑 아침이면 어제 들었던것중에 좋았던 노래얘기 라됴에서 읽어주던 사연얘기 연예인 얘기... 끝도없는 수다를 떨곤했었지...

그때...
중 1때 심야 라됴방송에서 듣고 너무너무 좋아하게 됐던 노래... 여울목하고 불나무...
이 노래 가사들 써놓고 만화도 어찌나 많이 그려놨었는지...
한 밤중에 라됴 들으면서 공부를 했을까? 당근 아니지! ^^
주로 책을 보거나 만화를 보거나 낙서하거나 인형가지고 놀거나... 그랬었는데...
시간날때마다 인형옷 만들어 입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쿠쿠쿠....

그땐 대학 다니던 사촌언냐가 우리집에서 학교를 다녀서리
어린나이에 되지도 않게 사촌언니 책꽂이에 있던 책들을 읽고 다녔었는데...
기억도 하나도 안나고... 내용도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읽었던것 같으.... ㅡㅡ;;;
방송두... 국민학교 다닐땐 주로 클래식 채널만 들었었는데(선물도 순 클래식 레코드판, 엄정행 아저씨의 가곡 시리즈, 클래식 소품 모음집 테입이 주를 이뤘었쮜... ㅡㅡ;)
중학교때부턴 친구들이 맨날맨날 얘기하는 이른바 인기 심야방송이었던 밤을 잊은 그대에게 같은걸 들었었쥐...^^
난 보통 7시쯤부터 라디오를 들었었는데 그 황금의 밤 10시대 프로그램중에서 FM인기가요를 들었었쥐...쿠쿠... 아~ 김미숙씨~~~^^
별밤보다 밤의 디스크쇼를 선호했었고...
특히 디스크쇼의 공개방송은 진짜 안들으면 간첩이었었는데...^^
그 밤중에 라됴들으면서 렌의 애가를 왜 그렇게 심취해서 읽었었는지...ㅡㅡ;;;;
내용이 기억 안나는걸 보면 분명 겉멋이었던게야...!
그땐 왜 그렇게 이상과 모윤숙씨의 시들로 낙서장을 도배했었는쥐... 쿠쿠... 아쭈~ 기냥~~^^

음... 언냐의 책꽂이에 철학에세이 라는 책이 보이길래 철학적인 수필이겠거니 하고읽다가 머리에 쥐나서 반도 못읽고 때려쳤던 기억도 난다...쿠쿠...
사촌언냐가 강성! 이라는 고대 사회학과였던 덕분에 중학교 내내 뭔 맑시즘이니 레닌이 어쩌구 사회주의니 시장경제의 흐름이 어쩌구 하는 그런책들도 봤었고(기억은 하나도 안나고...ㅡㅡ;) 그 당시엔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일제시대때 관동군 731부대의 마루타실험 실화가 사진과 함께 보고서 형식으로 쓰여있던 낡은 책도 봤었고...(그 당시엔 마루타 얘기는 친구들에게 해줘도 아무도 안믿었었쥐... 마루타 얘기가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건 한참후의 일이었쥐...)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군사정권의 치부를 공개하던 책들도 꽤 봤었당...
아마 언냐가 운동권이었다면 울집엔 언냐를 연행해 옭아맬 증거자료가 너무도 많았던듯...^^;;;
안경맞추러 갔다가 최루가스에 눈물찍~콧물찍~하며 돌아왔던 기억도 있고
대학 주변의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이 데모때문에 임시휴교를 했던 기억도 있고...
사촌언니가 집에 있는날이면 하루종일 틀어놓던 정태춘 박은옥씨의 가사를 바꾸기전의 노래들을 다 외워서 지금도 그 가사대로 노래를 흥얼거리곤 하지......
해바라기 아저씨들의 아름다운 노래들...
기타가 너무 치고 싶었던 기억...
시작도 못해본 나와달리 기타를 잘 치던 민영이를 부러워했던 기억...
기타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던 오빠와 최쌤을 부러워했던 기억...

이런게 내 중학교 시절의 기억이지....
내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는 노래... 불나무와 여울목...
지금 들어도 너~~~무 좋다...^^


불나무                   방의경 글,곡

1. 산꼭대기 세워진 이 불나무를
밤바람이 찾아와 앗아가려고
타지도 못한 덩어리를 덮어버리네

(후렴) 오 그대는 아는가 불꽃송이여
무엇이 내게 주검을 데려와주는가를 음~

2. 덩그러니 꺼져버린 불마음 위에
밤별들이 찾아와 말을 건네어도
대답 대신 울음만이 터져버리네

3. 산 아래 마을에도 어둠은 찾아가고
나돌아갈 산길에도 어둠은 덮이어
들리는 소리 따라서 나 돌아가려나



http://sum.freechal.com/soulfree/1_4_50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