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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_-) KIN

무단사용, 오마주 그리고 표절

by soulfree 2018. 10. 30.

스윙 엔터!!!

연일 스밍과 투표로 지친 워너블들에게, 워너블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워너원에게 이런 빅엿을 선사하다니...ㅜㅜ

마음 다잡고 있는 워너블들에게 쉴드까지 치게하지 말아주세요!

워너원고 새 시리즈 제작을 엎은 분노도 투표로 승화하고 있는 분들에게 대체 왜 이러시는거예요!!!

지켜보는 잡덕 할매의 속이 다 답답해질 지경입니다. ㅜㅜ


1.

내가 가장 놀란 부분은

'당연히' '사전에' '헤드윅' 쪽과 저작권 침해 논란의 소지가 될만한 사안들에 대해 다 해결하고 발표 했을거라 짐작했던 

이번 앨범의 '사랑의 기원'이란 주제에 대한 해석,

영화 속 태양-달-땅의 아이들의 형태를 차용한 심볼 디자인 등을 '헤드윅' 원작자와 사전협의는 고사하고 아무런 의사소통없이 진행했었다는 부분.


[향연]에 나온 '사랑의 기원'에 관련된 내용은 해석의 차이가 있다 치자.

그럼, 원을 나눈 심볼 디자인은 어떤 해명을 할건지...?



영화 헤드윅에 삽입된 '사랑의 기원' 애니메이션은 잘 모르겠고, 그냥 [향연]에 나온 내용을 보고 떠올린 도형이라고 하려나?? 했는데

워너원 컨셉 티저는 플라톤의 ‘향연' 중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심볼의 경우에도 해당 개념을 바탕으로 워너원의 컨셉을 담아 운명, 이진법, 무한대 요소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라는 해괴한 문장이 나왔다.


저렇게 흔하지 않게 쪼개진 원의 형태가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 2진법, 운명, 무한대와 대체 무슨 상관인가요? ㅡㅡa

누가 내게 설명 좀.... ㅡ.ㅡ;;;;



메인 칼라톤이라도 다르게 할 일이지...

이렇게 앨범 그래픽 디자인, 티저 이미지 디자인의  Ton & Manner 조차

영화 '헤드윅' 속 애니메이션 도입부의 태양-달-땅의 아이들이 나오는 부분의 색감

등을 맞대고 동글동글한 원처럼 보이는 혹은 대칭으로 배치되는 인물의 표현, 우주배경 등 연상 이미지도 유사하게 만들었으면서

원작자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여태 앨범 콘셉트 및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당당히 공개 했다는 건... 정말 이상한 일이다.


헤드윅 팬이라면 한 눈에 알아볼 만큼, 누가봐도 영화 헤드윅을 떠올리게 할만큼 적극적으로 여러가지를 차용했으면서

이 무슨 낯뜨거운 위풍당당 오리발 시츄에이션인지...


스윙엔터테인먼트에서는 대중 공개 전에 사내에서 사전 리뷰도 안 거치나?

내부 리뷰가 있었다면 저걸 보면서도 원작자에 대한 의견수렴 이나 표절 시비에 대한 의견이 안 나왔다는건 정말 말이 안되는데... ㅡㅡ;;;;

그런 의견이 나왔었는데도 그걸 그냥 넘기고 무마시켰다면 더 말이 안되는데...

아니 애초에...

그래픽 디자이너가 작업하면서 '지적재산권'에 대한 문제를 제일 먼저 고민했어야 하는게 정상인데...?

담당자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문제 제기를 제대로 했었어도 이렇게까지 일이 흘러왔을까?


심지어

존 캐머런 미첼은 불과 몇 주 전, 10월 초에 서울에 있었다.

세종문화회관 에서 [The Origin of Love Tour in SEOUL] 이란 공연을 했었다.

공연 후에도 서울에 머물며 여행을 했는지,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리고 그랬던데...

10월 초면 워너원의 앨범 기획과 저런 디자인 작업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을텐데

스윙은 왜 그때 가까이 머물러 있었던 미첼을 만나 이런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를 해보지 못했을까?

1-2시간의 미팅이었으면 흔쾌히 허락은 못 받아도 충분히 양해는 구했을법한 시간인데...

홍대 앞이니~ 동묘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미첼과 미팅 스케줄 잡기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혹시... 애초에 원작자에게 그런 사전 논의를 볼 생각조차 못 했었다면

그들은 '지적재산권'의 공부를 많이~많이~ 해야 하는, 문제 많은~ 매니지먼트 회사 인듯... ㅡㅡ;;;

대중문화 영역에서 밥벌이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해 둔감하면 대체 어쩌자는건지...





2.

어쨌든....

이 저작권 인식 문제 만으로도 이미 놀라운데 더더욱 놀라운 건

스스로의 부주의로 만든 논란에 대해 저딴 글을 '공식입장'이랍시고 문제없다며 당당하게 발표하는 스윙 엔터테인먼트의 대처 자세다.


워너원 측 "'헤드윅' 이미지 표절? 문제 없다…원작자 의견 존중"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103015131096617


[전문]스윙 측 "워너원 티저 저작권 문제 없어‥'헤드윅' 원작자 존중"

http://pop.heraldcorp.com/view.php?ud=201810301614250321180_1


헐... 진짜 워너원 소속사 맞아요?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걸 모르세요???

소속사의, 혹은 관리 담당자의 부주의로 인해 벌어지는 온갖 오명과 나쁜 이미지는 아티스트가 다 쳐 맞는 현실을 모를리가?

모든 기사의 헤드라인 은 '스윙 엔터테인먼트' 혹은 'CJ ENM'의 이름이 아닌 '워너원'으로 나오는데...

이미 지난 3월에 충분한~~ 공부가 되지 않으셨나? ㅡㅡa


'저작권, 표절 부분에 대해 법적 문제는 없으나 세심히 살피지 못해 

새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런 논란을 일으켜 해당 아티스트에게 피해를 끼친 점, 아티스트를 아끼는 팬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공식입장 전문에 이렇게 한 줄 더 써주면 안되었습니까?

왜 늘 논란이 있을때마다 스윙의 공식입장 전문에는 스윙의 입장만 있고 

이런 논란으로 인해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실추시킨 워너원과 그로인해 충격을 받은 워너블에 대한 사과 내용은 없는건가요?

스윙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할 소속 아티스트와 팬덤에 대한 배려는 왜 늘 빠져있는걸까요?


그리고... 원래 대중의 인지도 와 대중이 연예인에게 적용하는 도덕적 잣대는 비례한다는 걸 모를리가?

인지도 없는 신인의 앨범이 이렇게 나왔었다면, 뭣도 없는 신생 소형 기획사에서 저런 대응을 한다면 

'초짜라 뭘 모르네~' 혹은 '돈 없는 티가 이런데서 난다니까~' 이러면서 비난의 규모가 작아질 수도 있겠지만...

워너원이다. 

심지어 워너원의 마지막 앨범이고, 콘텐츠 공룡기업이라 일컬어지는 CJ ENM에서 자본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대중의 성향상 당연히 도덕적 잣대가 엄격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지 않은가...


설령 소속사의 실수가 아니어도 자신들의 상품인 아티스트에 흠집이 가지 않도록, 대중들에게 반감을 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심사숙고해서~ 다듬고 다듬어서 발표 해야 하는게 매니지먼트사의 '공식입장표명' 아닌가? 

이런 발 빠른(?) 뻔뻔한(?) 입장 표명을 하면

앨범 기획은 소속사에서 함께 해 놓고 대중들이 인지하는 표절 관련 오명은 '워너원'이 다 뒤집어 쓰는 거다.

어쩔...


이로써 CJ ENM의 자회사 스윙 엔터테인먼트 그들은 

스스로 또 자사 최고 연말 매출 상품의 상품성을 깎아 내렸다. 구매자의 구매의욕도 꺾였을지도?

그것도 대폭, 무지막지하게...ㅜㅜ


3.

얍삽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많은 경우, '000에 대한 오마주'였다 라는 말이 앨범 한 끄트머리에 적혀 있음으로 해서

사전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 사용해서, 혹은 차용해서 논란이 될 부분들이 그 '오마주' 한마디로

'오마주였다잖아! 그걸 좋아한 나머지, 이렇게 차용 했다잖아!' 이런 식으로 무마 되고 넘어간 일을 종종 봐왔던 기억이 있다.

'헐... 오마주 라는 단어로 저렇게 쉽게 표절을 포장해버리네~, 자기가 언제부터 그 아티스트를 좋아했다고???'

기사를 보며 이런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었었다.


 무단사용 無斷使用

 unauthorized use

무단 (無斷)  [명사] 사전에 허락이 없음. 또는 아무 사유가 없음. 

사용 (使用)  [명사] 1. 일정한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씀. 

 오마주 hommage 

 homage 미국식 [ˈhɑːm-]  영국식 [ˈhɒmɪdʒ]

[명사] ~ (to sb/sth) (격식) 경의, 존경의 표시

 표절하다 (剽竊--) [표절하다] 

 plagiarism, plagiarize

[동사] 시나 글, 노래 따위를 지을 때에 남의 작품의 일부를 몰래 따다 쓰다.


차라리 얍삽하다 소릴 들을지언정 '오마주'라는 단어 하나만 있었어도 

아티스트에게 사전 양해만 구했어도... 이렇게까지 커질 일은 아니었을텐데...


그 쉬운 길조차 생각 못했던 매니지먼트 회사가 '매니지먼트'를 할 자격이 되나?

이 쯤 되면 그들의 업무 능력치를 의심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들은 매니지먼트의 뜻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거 아닐까? ㅡㅡa


지난 부메랑 앨범 컴백 때도 

표절이네~ 인터넷방송 사고네~

그 난리를 내놓고도 수습은 커녕 방관하며 워너원을 너덜너덜하게 만들더니... 마지막 앨범은 아예 티저부터 논란을 만드는구나...


관심은 없지만... 

태생부터 논란 많고, 핸디캡 많은 아이즈원의 2년을 매니지먼트 할 곳도 스윙 엔터테인먼트 아니던가?
그 팬들의 2년도 이런 논란 관리 무능력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준비해야 할 거라 생각하면... 괜히 짠해 보인다.



4.

그리고...

존 캐머런 미첼 님. ㅜ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저지른 무례를... 부끄럽지만 한낱 새우젓 헤드윅 팬에 지나지 않는 저라도 사과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https://www.instagram.com/johncameronmitchell/?hl=ko



존 캐머런 미첼의 글을 번역기가 번역한 내용은 이렇다. 

(내가 해석하면 내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갈테니까... ㅡㅡ)



존 캐머런 미첼이 저런 의사표현을 했다는건...

워너원 이번 앨범 티저 디자인의 경우

좋게 말하면 무단사용

심각하게 생각하면 일반 상식 수준에서는 표절의 범주에 들어가는걸로 보여진다.

법적인 문제가 없다 해서 일반인들 생각에도 '상식적으로' '문제없다'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법적으로는 표절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을지 모르지만

씨앤블루의 외톨이야 

선미의 주인공

모모랜드의 뿜뿜

의 경우도 나는, 내 지인들의 대부분은 '표절'이라 생각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일반인들이 받아들이는' '표절'의 범주다.


바보가 아닌데 누구나 보고 들으면 다 느끼는거 아닌가?




명작은 말이 필요없이 누구나 보면 다 한 눈에 알아보고 감탄하듯

표절도 말이 필요없다.

보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거니까...


사전에 사용 허락을 구하지 않았는데,

뭐에 대한 오마주 라는 설명이 없는데,

처음 봤을 때, 직관적으로 '응? 00랑 너무 똑같아 보이는데?' 라는 느낌이 들면 표절인거다.

내 기준에서 '그래픽 디자인 표절의 기준'은 저렇다.


그림이 저런데

저게 일반적으로 쓰이는 흔한 도형의 형태와 조합도 아닌데

저걸 설명하는 '말'은 다 구구절절 자기 합리화하기 위해 끼워 맞춘 변명에 불과하다.


심볼의 경우에도 해당 개념을 바탕으로 워너원의 컨셉을 담아 운명, 이진법, 무한대 요소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라고?

푸하하하....


물론,

완벽히 똑같은 형태가 아니고, 설명을 구구절절 붙여서 해석을 달리할테니 법적인 제재는 받지 않을 거다.

디자인 저작권 침해 해석이나 실용신안 특허라는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니까...

다만, 직접 디자인한 작업자에게는 찜찜함으로 남겠지... 

본인은 알테니까...


정말 저 작업을 한 디자이너가 절대 영화 헤드윅을 참고하지 않았다 한들

참고하지 않았지만 결과물이 유사하니 할 말이 없다. 유감이다.

정도의 정상적인 생각은 하고 있긴 한건가? ㅡㅡa


하긴... 방탄과 샤이니 앨범자켓도 표절이네 뭐네 하다가 그냥 넘어간것 같고

음악, 안무, 팀구호, 파이팅하는 손모양까지 대체 표절이 아닌게 없는 그룹이라 까이던 14U 도 

멀쩡히 아이돌 산업의 이면을 들추는 SBS 스페셜에 인터뷰이로 나오고...

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는 이런 디자인이나 음악 표절시비 따위, 매출만 된다면 너무 아무일도 아닌건가? ㅡㅡ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