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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연극] 독일 샤우뷔네, 인형의 집-노라

by soulfree 2005. 6. 9.

Schaubuehne, Berlin A Doll's House-Nora
"지금껏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인형의 집>은 없었다."
-쥐트도이췌 차이퉁


혜규말이 맞았다.
생각보다 별로였다. ㅡ..ㅡ
이게 처음 발표되었던 시대엔 이 이야기가 크나큰 사회의 이슈가 될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이야 크게 달라지지않았다해도 지금은 이런 이야기가 너무 흔하게 다루어져서 식상한나머지 지루한감마저...^^;;;;
그래도 무대나 뭐 여러가지것들에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음악도 그냥... 그랬고
조명도... 그냥... ㅡ..ㅡ
회전무대? 무대가 통째로 빙글빙글 도는것말고는 특이한건 없다.
오히려 르빠쥐의 [달의 저편]의 무대가 더 인상적이었고
맘마미아의 움직이는 세트가 더 효율적이었고
데레보의 [신곡]때 빙빙돌던 회전판(?)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생각...
상징적인 의미? 글쎄다...
문을 '쾅!'닫고 나가는 노라나
남편을 쏴죽이고 나가는 노라나...
'혹시'라는 여운을 아예 차단했다는 의미에선 남편을 죽인게 효과적이지만
그 장면이 임팩트가 있었다기보다는 내가 느끼기엔 사족같은 느낌이었다면... ㅡ..ㅡ
글쎄...
오히려 자신이 그렇게 바보처럼(?) 살아온데에 대한 분풀이를 남편에게 해버린듯한 느낌.
오바다! 오바! 저건 오바야! 하는 생각이 들던데...
대체 누구탓을 하는겐지...
그런 이유로 죽어야하는 남편이라면 이세상에 살아남을(?) 남편들이 몇이나 될까?
자신을 애완동물처럼 바비인형처럼 취급한 남편에게 잘못있다고만 할수도 없지않은가...
남편이 그런 취급을 할때 그것에 아무생각없이 익숙해지고 기꺼이 맘껏 그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왔던 삶을 즐기고 즐거워했던 노라 자신의 책임이 더 큰거아닌가?...
엄마로 여자로 아내로 길들여지고 교육받아와서 그렇게 사는 방법밖에 몰랐다고?
다르게 사는 방법을 이제라도 깨달았으면 다행인거지 그 화풀이를 왜???
이건 너무 단순화시킨 책임떠넘기기인가? ^^;;;;;
사회때문이든 가정때문이든 자각을 했다는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거잖아...
웃긴건 만약에 남편이 그렇게 광분하며 노라를 힐난하지않고 노라의 기대대로 반응했었다면 노라는 아마 평생 그러고 살았을지도 모른다는거지...
그게 더 무서운결과 아니야?
어쨌든 결론은 여자나 남자나 남녀평등 어쩌고 저쩌고를 다 떠나서
엄마니까! 혹은 아내니까! 여자니까!
아님 아빠니까! 가장이니까! 남자니까!
이런 조건들 달지말고 서로 서로가 다 똑같은 '인격체'이고 '사람'이라는걸 제대로 인식해서 서로를 존중해주고 배려해줘야한다는... 뭐 그런거?



노라를 보고나오면서 떠오른 영화속 두 인물
'디 아워스(the hours)'의 로라
'아무도 모른다'의 엄마

둘다 자기인생을 찾겠다고 집나간(?) 엄마들...
아니 엄마이기전에 한 '인간'인 존재들...
(한명은 자기 자신을 찾기위해, 또 한명은 무난하게 새 결혼생활을 시작하기위해서 나갔지만...^^)
근데 물론 자기 인생도 찾아야하겠지만 자신이 만든 또다른 생명체에 대해선 어느정도는 책임을 져야하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지...
난 저 엄마들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했었어...
자기 혼자 홀홀단신이면서 자기인생 찾는거야 누가 뭐라겠어...
하지만 아이에겐 보살핌이 필요한거잖아...
원치 않았던 아이라해도 자신으로 인해서 생겨난 존재들이니 그 존재들에 대해서 최소한의 책임은 져줘야하는게 아닐까...
모성본능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최소한의 책임감은 있어야하는게 아닐까...
엄마든 아빠든 누가됐든... 홀로설수있을때까지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들이잖아...
나때문에 다른 존재의 삶이 어그러진다면 그건 너무 이기적인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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