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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소식통

한 달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by soulfree 2009. 2. 18.
[기자 체험기]한 달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기사출처>>http://lady.khan.co.kr/khlady.html?mode=view&code=10&artid=12155&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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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한 달 체험은 평소 육류를 즐기지 않는 기자의 자신감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하루도 못 되어서 좌절했다. 평소 즐겨 먹던 음식들 중에서 육류라 인식하지 못했던 음식들이 무궁무진했기 때문이다.

“고기와 튀긴 음식만 먹지 않아도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병을 이겨낸 식이요법을 살펴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모두 고기는 금하고 있다. 과연 고기는 만병의 원인일까? 여기에 요즘은 광우병, 조류독감, 돼지 콜레라 등의 질병에 대한 공포와 항생제 남용 등의 부작용까지 더해져 육류에 대한 불신감은 높아만 간다.

한 달 체험에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는 꽤 매력 있는 소재임은 분명하나, 체험하지 않으려 했던 소재이기도 하다. 육식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실패할 것 같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육식을 즐기지 않으니, 별 의미도 내용도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달에는 고생 없이 해낼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체험이 바로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다.


채식주의도 유형이 있다
일단 채식의 유형을 결정해야 한다. 채식주의자라고 다 같은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단지 쇠고기, 돼지고기, 닭 등만 먹지 않는 유형(이게 가장 쉽다), 여기에 해산물까지 먹지 않는 유형, 달걀까지 먹지 않는 유형, 우유나 유제품 치즈, 버터 등까지 먹지 않는 유형이 있다.
게다가 채소 중에서도 잎, 과일, 곡식만 먹거나 익히지 않은 생채소만 먹는 유형도 있다.
가장 보편적인 유형은 고기와 해산물을 먹지 않는 유형이다.
조금 더 확실하게 하려면 달걀이나 우유도 먹지 않아야 한다.
일단 ‘제대로’ 채식주의자로 살아보기 위해 우유와 달걀까지 먹지 않는 유형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시작은 그랬다.


생각보다 자주 마주치는 육류
평소 아침 식사는 요구르트로 대신한다.
그러면 변비 걱정도 없고 더부룩하지 않아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체험을 시작한 첫날, 요구르트 대신 두유를 골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그런데 왜 속이 더부룩한 걸까?

외부에서 약속이 없는 한, 점심이나 저녁은 주로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구내식당은 식단이 하나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는 셈이다.
육류가 나오면 안 먹는 수밖에.

식단은 주로 밥, 국 그리고 네 가지 반찬으로 이루어진다.
반찬은 메인 반찬을 중심으로 김치나 나물, 두부 등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그 메인 반찬이라는 것이 대개 육류다.
이번 주만 해도 메인 메뉴는 ‘김달걀말이’, ‘닭감자조림’, ‘삼치구이’, ‘동그랑땡’, ‘돼지고기 두루치기’, ‘생선가스’, ‘동태매운탕’, ‘고등어무조림’ 등이었다.
이 반찬을 제외해도 육류는 있었다.
‘오징어 돌나물무침’에는 오징어가, ‘실치볶음’에는 생선이, ‘찐순대’에는 고기가, ‘맛살숙주나물’에는 생선이, ‘메추리알장조림’에는 알류와 고기가, ‘파전’에는 해산물이, ‘꽈리고추어묵조림’에는 생선이 들어 있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반찬, 그것도 생각지도 못한 반찬에 육류가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달 채식주의자인 나는 어떤 반찬을 먹어야 하나?
먹을 수 있는 것이 몇 안 되었다.
상추쑥갓겉절이, 맑은콩나물국, 열무된장국, 찐두부, 무짠지채무침, 청포묵무침, 알감자조림, 봄동나물, 포기김치 정도다.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반찬이 김치를 포함해 채 세 가지도 되지 않았다.
밥과 육수가 아닌 맑은 국, 김치, 나물 정도로 점심을 먹고 나면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았다.

무심코 먹는 육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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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은 대부분 육류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가공식품은 육류라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참치나 햄, 냉동 동그랑땡, 냉동 고기산적, 어묵, 맛살 등은 생각지도 못하고 먹는 육류였다.

또 외식을 할 때도 ‘고기를 먹는다’고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숯불구이집이나 횟집에 간다면 알 수 있는데, ‘돈가스’, ‘갈비탕’, ‘해장국’, ‘부대찌개’, ‘치킨샐러드’ 등은 모두 먹으면서 고기를 먹는다는 의식을 못하는 경우에 속한다.

한번은 인터뷰 촬영이 끝난 뒤, 사진기자와 함께 식사를 했다.
눈앞에 보이는 곳이 돈가스를 파는 일식집이었고, 자연스럽게 앉자마자 ‘가츠돈’이라는 메뉴를 시켰다.
가츠돈은 미리 튀겨놓은 돈가스에 소스와 달걀, 파 등을 넣어 다시 끓여낸 음식이다.
대화에 집중하고 있어서인지 나는 이상하게도 돈가스와 달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육류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
돈가스를 한 입 베어 문 즉시 고기의 향기를 느낀 후에야 ‘아차’ 할 뿐이었다.


고기를 대체하는 식품들
무엇보다 채식을 하면 고기의 질감이 느끼고 싶어진다.
아삭아삭한 채소들도 좋지만 묵직한 밀도의 육류는 씹는 재미가 있다(채식을 하며 느꼈다).
이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은 콩으로 만든 소시지나 콩고기 등을 먹기도 한다.

씹는 느낌은 육류와 같으면서도 육류가 아닌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구내식당에서도 이와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버섯과 두부였다.
버섯은 씹는 질감이 좋고, 두부는 무엇보다 속이 든든하다.
두부에는 고기 못지않은 단백질이 들어 있으니, 고기를 대체하는 식품으로 옳은 선택이다.

채식으로 허기진 속을 달랠 수 있는 식품은 견과류다.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는 땅콩이 이 기간만큼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씹는 즐거움과 먹고 나서의 포만감은 육류의 아쉬움을 달래줄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유나 버터, 달걀 등은 쉽게 끊을 수 없어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로 일주일 정도 살아가던 중 유형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장 중단의 위기가 올 거라 직감했다.
그래서 달걀과 우유까지, 그리고 나중에는 해산물 중 오징어 정도는 먹는 유형으로 바꾸었다.
단지 달걀과 우유만 먹었을 뿐인데, 한결 속이 든든했다(그런 것처럼 느껴졌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유나 버터, 달걀 등은 빵이나 쿠키, 케이크, 과자, 초콜릿 등 가공식품의 재료로 사용된다. 이 재료들까지 먹지 못하면 대다수의 빵이나 간식은 먹지 못한다.
직접적으로 우유나 버터, 달걀을 먹지 않아도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먹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체험을 마치며…
생각보다 어려운 체험이었다.
체험 중간 점점 편한 유형으로 바꾸었는데도 채식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이번 체험에서 확실히 느낀 것은 생각보다 많은 육류를 여기저기에서 섭취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내가 육류를 먹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다른 형태의 반찬이나 음식으로 조리되었을 때는 더더욱 모른다.

확실히 육류를 먹지 않으면 속이 편하다.
고기든 생선이든 조금이라도 많이 먹었다 싶으면 꼭 소화제를 먹곤 했는데, 채식을 하는 동안에는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똑같은 양의 밥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고, 쉽게 허기지는 증상을 참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식사 후 빵이나 케이크, 과자 등의 간식을 먹는 양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겼다.

준비 없이 시작하는 채식은 위험하다.
영양 결핍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편식이 좋지 못한 이유와 같다.
성공적인 채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계획이 필요하다.
우선 채식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확보하고 될 수 있으면 그 안에서 영양 균형이 잡힌 여러 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채식의 유형
세미 채식 조류, 가금류를 포함해 채식을 하는 경우
페스코 채식 조류나 가금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 해물 등을 포함해 채식을 하는 경우
락토오보 채식 생선 종류를 먹지 않지만 달걀, 유제품을 포함해 채식을 하는 경우
락토 채식 생선이나 해물, 달걀 등 짐승의 근간이 되는 모든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고 우유, 유제품을 포함해 채식을 하는 경우
비건 채식 완전 채식이라 하며 치즈나 우유 등 유제품까지 동물성을 모두 배제하고 순식물성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경우
프루츠 채식 식물이 살아가는 근간이 되는 뿌리나 줄기를 먹지 않고 열매, 잎, 곡식 등으로 채식을 하는 경우
생 채식 채식을 하되 익힌 것이나 열을 가한 것은 일절 먹지 않고 생것을 그대로 먹거나 조리, 가공해 먹는 경우
청구 채식 순식물성 위주의 식사를 하되 파, 마늘, 양파, 달래, 부추 오신채를 철저히 피하며 채식하는 경우
- 국제채식연합 자료제공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기자님~
생각보다 어려운 체험이셨쎼요???? ^^;;;

나는 내 식성이 바뀌지않는한!!! '육류체험'이런거 절대로 절대로 실험하지 않을거예요~
절대로 하고싶지 않답니다요~^^;;;;;


난 5살때 홍역을 앓은 이후로 언제나 채식이었다.
나으 건장한 체격와 이 많은 살들은 아마 탄수화물만 집중적으로 먹어서 그럴거라고들... ㅡㅡ;
그나마 내가 이렇게 멀쩡하게 살게해준 가장 은혜로운 식품은 우유와 달걀 때문이라고들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먹는 육류, 해산물]
1. 해산물: 마른김, 파래, 다시마, 미역
              삼치, 고등어, 꽁치, 갈치
;해조류는 젖은 상태로도 먹지만
생선류는 자반처럼 짭짤하게 굽거나 매운 조림으로만 먹는다.
국에 들어가거나 탕이거나 하면 안먹음.

2. 건어물(멸치, 마른 오징어, 북어, 황태, 노가리, 쥐포)
;건어물도 마찬가지로 바싹 말라있는 상태만 먹는다.
이게 반건조 거나 국에 들어가거나하면 안먹음.

3. 육류: 닭고기 가슴살 (보통 뻑살 이라 불리우는 부위만~)

4. 그 외: 우유, 유가공식품, 달걀, 어묵, 소세지(소위 밀가루 소세지라 불리우는 꽃분홍 소세지만!), 캔 참치

ex:
닭 가슴살 치킨까스, 생선까스 - 먹는다
반건조 오징어 - 안먹는다
핫도그(프랑크소세지 포함) - 안먹는다
천하장사 소세지 - 먹는다
참치회 - 안먹는다
참치김밥 - 먹는다
부산오뎅 - 먹는다
유명브랜드의 고급어묵- 안먹는다
달걀 날것, 반숙 - 안먹는다
달걀 완숙 - 먹는다

∵ 완전 주관적인 까탈 그차제?
내 나름으로는 완전 저렴한 싸구려 입맛이라며 위안(?)삼아 산다.
(오마마마 표현에 의하면 조선시대 천덕꾸러기 부엌떼기 입맛 이라는...)



써보니 생각보다 많이 먹네? ㅡ.ㅡ;;;;
적절히 해산물도 먹어주는 이 쎈스!!! ^^
저 위 기사대로 정의 하자면 나는 '세미+페스코+락토오보 채식'인이다.
되도록이면 생채식이 좋은 채식인이고...^^
육류빼고 다 먹는건 따로 정의된게 없나????
어쨌거나 이 정도면 고기는 안먹지만  꽤 바람직한 채식인의 식단이라 생각하는데... 이건 나만의 생각? ^^

여하튼...
난  저것들과 식물들을 먹고 산다.
솔직히 닭고기나 생선도 있으면 먹긴 하는데 별로 안 좋아하기 땜에... 그닥...^^;;;
왜 고기를 안먹냐면... 저 기자가 말하는 '씹히는 질감' 때문~
맛이 있고 없고는 나중의 일이고 일단 입에 들어가면 그 소름끼치는(ㅡㅡ;;;) 이물감에 머리카락이 쭈삣!
고기를 아무리 갈아서 넣어도 내 입안에선 모래알처럼 그 가루들만 선명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재료가 중요한게 아니라 난 질감이 중요해!
콩고기? 완전 저주해!!!!
그냥 콩으로 달라고~ 그냥 고기를 먹던가!
누가 신성한(^^;) 콩으로 그딴 질감 만들으래?????
난 이래~ ㅡ.ㅡ

아! 내가 안 좋아하는 야채: 가지, 버섯

입안에서 물컹물컹 미끌미끌 거리는게 씹히는 질감이 육류와 비슷해서 웬만하면 안먹고 사는데
홍콩가서 고기 못먹는다고 하면 다 버섯요리만 시켜줘서 죽는줄 알았다는... ㅡㅡ;;;;



p.s.
특히! Joyce 의 남친님!!!
내가 고기를 못먹는다니까 정성껏 인터넷으로 찾고찾아서 데려간 레스토랑이
하필 식물로 육류질감의 음식을 만들어 파는 베지테리안 레스토랑이었던것!!! ㅡㅜ
진짜 질감이나 모양까지 어찌나 정교하게 고기처럼 만들었던지~@.@
먹어봐야 식재료가 콩인지 계란인지 두부인지 버섯인지 알 정도였다는...
일부러 신경써서 고생해서 찾아준 고마움에 내가 싫어하는 고기같은 질감에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먹느라 꽤 힘들었던 기억이... ^^;;;;;
옆에서 보던 Joyce 는 계속 남친 몰래 살짝살짝  "안 먹어도 돼요~ 베지테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샐러드 전문점인줄 알았지 이렇게 콩고기, 버섯으로 만든 생선, 탕수육 이 나올줄은 몰랐다니까요~ 그만 드세요~" 이랬었다는... ㅡㅡ;
아직도 그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그때의 황당함이 되살아난다.^^;;;;
Joyce 의 남친님!!! 미안!!!! ^^
그래도 란콰이퐁의 발랄라이카는 정말 멋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