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었군.
원래 가요 프로그램에 작사,작곡자의 이름이 나오면 유심히 보는 편인데...
빅뱅의 거짓말 이후로는 정말 용감한 형제의 세상이라고 해도 될만큼 자주 나오더군.
심지어 지난 가을부터는 한 프로그램의 반이상이 계속 용감한 형제의 노래들만 나오는 날도 많더라.
손담비 - 브아걸 - 유키스 - 엠
이렇게 연달아 나오기도 하고... ㅡㅡ;;;;
뭐... 이런 현상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심하다 싶더라.
옛날에 하광훈씨 전성기때도 그런적이 있었고
주영훈씨, 윤일상씨, 김창환씨, 김형석씨, 장용진씨
심지어 상옹도 변진섭-강수지-김민우씨가 풀 가동되며 저럴때가 있었으니까...
원래 울 나라가 일명 댄스음악에 대해서는 살짝 하대하는 경향이 있어서
윤일상씨, 주영훈씨, 장용진씨 같은 경우는 표절시비나 그들이 작곡한 노래들은 다 비슷비슷해서
늘 그 밥에 그 반찬이라는 투의 비난이 좀 일긴했었지만
세 분을 빼고 다른 분들은 음악 장르 편중이나 음악성에 대해서 큰 시비가 있었던것 같진 않은데...
용감한 형제의 노래들은 귀에 쏙쏙! 중독 팍팍!은 정말 1등이다.
하지만 전에 말했듯 조미료 듬뿍 들어간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기분이랄까?
먹을땐 맛있지만 먹고나면 느끼하고 속 거북하고 계속 물만 먹게되는 그런 짜장면.
처음 들은땐 완전 죽여죽여!하며 듣는데 1주일 이상 듣기엔 괴로운...
지난해 연말 가요 시상식을 보면서 내가 무척 실망하고 지루해했던 이유가 저런거였다.
이미 지겨워질대로 지겨워진 노래들로 온통 섹시와 댄스만 난무하던 난리통속.
그게 바로 2008년 가요계의 총정리였단다.
보면서 참 우울했다. ㅡㅡ;;;;
드라마?
하늘이시여 이후로 정말 독하게 막장 드라마들만 속속 시청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온통 외도는 기본이고 불륜에 패륜에 출생의 비밀과 빈부격차 하늘땅 별땅 커플의 결혼이야기.
그래서 내가 자꾸 알아듣지도 못하는 미드나 일드를 보게 된다는거지....
일본 특유의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는 가식스런 표현이 아직까진 불편해도 그 점만 그려러니 하고 넘기면
소재의 다양함과 일상생활의 섬세한 디테일들과 참신한 설정들에 흥미진진 빠져들게 된다.
미드는 재미있지만 너무 길-어-서 보다보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 ㅡ.ㅡ
역시 미드는 TV에서 주간드라마로 꾸준히 보는게 쵝오!^^
어쨌거나... 미국도 일본도 시청률에 목메는건 마찬가지일텐데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주구장창 막장 드라마만 만들지는 않는것 같다는거지...
(내가 다 본건 아니겠지만... 거기도 막장이 많나???)
왜 유독 우리나라만 이런 드라마에서 헤어나질 못하는것 같은걸까?
내가 투덜거리면서도 꽃보다 남자와 스타의 연인을 선택해서 보는 이유도 이런거다.
이 두 드라마에는 출생의 비밀도, 불륜도, 독한 시어머니도(물론 구준표의 엄마는 독하겠지만... ㅡ.ㅡ;;;) 안나온다는거. ^^;;;;
지클리?
무한 복제... 찍고 또 찍고...
복제품이면서도 명품의 느낌만은 꼭 한번 살려서 상품화 되고 싶었던 복제품의 꿈? ...
뮤지컬?
쩝....
노래나 TV나 공연이나 모두 온통 발상의 전환, 모험의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싶다.
이대로는 정말 너무 다 지겹다.
결정의 윗선에 있는 분들이 제발 참신함에 점수를 주고 컨펌해주는 센스를 갖추시길...
이 모든 문화를 소비하는 우리들도
맨날 똑같은거에만 열광하지 말고 좀 더 열리고 유연한 안목을 갖추길 바란다.
기사출처>>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culture/0804_culturenews/view.html?photoid=3102&newsid=20090108193106208&cp=hani
[한겨레] 중독성 짙은 후렴구 반복 '30초짜리 음악'
이혼·파혼·악녀…'클리셰' 남발 드라마
찍어내는 그림 '지클리'…'뮤비컬' 되풀이
'불황 때는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지친 마음을 풀기 위해 말초적 자극을 선호하고, 그에 기댄 문화 자본은 쉬운 돈벌이를 찾는다.
혁신적 사고는 멈추고, 비슷한 관습이 되풀이되며, 문화적 활력은 질식된다.
이른바 문화의 '퇴행'이다.
2009년 한국 문화계에 이 퇴행의 바람이 몰아칠 기세다.
■ "미쳤어, 미쳤어~!"…중독된 사람들
퇴행의 징후는 '30초 음악'들이 석권한 대중 음악계에서 분명하게 감지된다.
'30초 음악'은 '싸비'나 '훅'이라고 불리는 중독성 짙은 후렴구로 무장한 가벼운 댄스곡이다.
30초 음악은 2007년 '원더걸스(사진) 신드롬'을 몰고 온 < 텔미 > 에서 시작됐다.
박진영이 작곡한 이 노래는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기존 노래 형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인상적인 후렴구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중독시켰다.
이후 '싸비'의 반복으로 곡을 단순화한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곡을 쏟아내면서 30초 음악은 보편화됐다.
지난 한 해 동안 그의 손을 거쳐 손담비의 < 미쳤어 > , 빅뱅의 < 마지막 인사 > ,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 어쩌다 > 등이 성공을 거뒀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시장 구조의 변화가 있다.
음반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7년 음악 시장 전체 매출은 4350억원(추정치)을 기록해, '황금기'인 1997년의 4104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음반(시디) 매출은 전체의 15%(65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3700억원은 벨소리·컬러링·홈페이지 배경음악 다운로드 등 디지털 시장에서 나왔다.
디지털 음악 소비자들은 '벅스뮤직' 등 음악 사이트에서 무료 '30초 듣기'를 통해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
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10곡 정도 일관된 흐름을 가진 앨범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3~4분 짜리 싱글, 그 안에서도 30초 정도의 후렴구로 음악의 가치가 판단되는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실력 있는 뮤지션들은 정규 음반을 포기하고, 3~4곡을 묶는 미니 음반이나 싱글 음반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한때 200만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신승훈은 지난 9월 '모던 록'을 가미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최악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다.
■ '조폭에서 막장으로'…파국의 초입?
'퇴행'의 또 다른 무대는 브라운관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를 설명하는 열쇳말은 '막장'이다.
9일 종영하는 한국방송 일일드라마 < 너는 내 운명 > (사진), 에스비에스 < 아내의 유혹 > , < 유리의성 > , 문화방송 < 내 인생의 황금기 > 등은 극단적 고부관계, 이혼·파혼, 악녀·나쁜 남자 등 80~90년대 한국 드라마의 '클리쉐'들을 남발하며 막장으로 치닫는 중이다.
문화방송 < 에덴의 동쪽 > 은 또 다른 막장 드라마 < 흔들리지마 > 의 작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는 영화계의 '조폭 코미디' 제작 붐과 비교된다.
영화계는 < 쉬리 > 이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자 큰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관객들을 모을 수 있는 < 조폭마누라 > 류의 '조폭물'을 되풀이해 제작했다.
당장 관객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독배'를 든 꼴이었다.
그 결과가 최근 영화 산업의 위기다.
드라마의 '막장화'도 산업적 근거는 있다.
드라마 산업은 배우와 제작자 사이에 출연료 분쟁이 시작될 정도로 위축됐다.
막장 드라마는 싼 제작비로 기본적인 시청률이 보장된다.
'나쁜 남자-가련한 여자'(또는 반대의 설정), '출생의 비밀', '복수를 위한 성공' 등은 80년대 임채무·김희애 주연의 < 내일 늦으리 > , 90년대 이종원·심은하 주연의 < 청춘의 덫 > 등 수많은 인기드라마 속에서 되풀이돼 왔다.
이런 점에서 막장화는 복고화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2000년대 이후 드라마들이 새로운 시도로 한국 드라마의 부흥을 몰고 왔지만, 최근은 80~90년대로 돌아가는 복고의 흐름"이라며 "이는 분명한 퇴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드라마 산업 전반의 장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2001년 이후 해마다 40~70%씩 고성장을 한 드라마 등 방송물의 수출 증가세가 2008년에는 5% 안팎으로 꺾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 '판화처럼 찍어내는 그림'…새로운 시도는 없다
미술과 뮤지컬도 예외는 아니다.
미술계에서는 최근 '지클리'라고 불리는 새로운 작품 제작·판매 방식이 등장했다.
지클리는 원작을 슬라이드로 찍어 특수 캔버스에 인쇄한 뒤 작가가 그 위에 물감을 덧칠한 그림이다.
지클리를 두고 그림을 싼 값에 사고 팔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예술가의 새로운 창작 욕구를 가로막는 독약이라는 혹평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뮤지컬계의 흥행 화두는 '뮤비컬'이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검증된 각본을 토대로 만든 뮤지컬이다.
그 흐름은 2006년 < 싱글즈 > 에서 < 안녕 프란체스카 > , < 파이란 > , < 내 마음의 풍금 > , < 대장금 > 을 거쳐 최근 흥행작인 < 미녀는 괴로워 > 까지 이어진다.
대작이 사라지고 2~3명의 스타를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로 뮤지컬이 소품화하는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길윤형 하어영 기자, 김학선 객원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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