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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12

노벨평화상과 독재자

by soulfree 2012. 12. 20.

거봐.

해외 출장도 안 갔는데

아침부터 이런 질문이 쏟아지잖아.

 

"한국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은 군부 독재자의 딸이 아직까지 정치권에 있을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뽑아줄수가 있어?

전임 대통령중에 그 독재자와 대항하며 민주화 운동을 해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람도 있었잖아?

근데 어떻게 살해당한 독재자의 딸과 그에 대항하며 노벨평화상을 받은 사람을 동급으로 취급해? 

독재자의 딸은 아버지와는 다른 뭔가 혁신적인, 민주화에 기여하는 일을 했던거니?

내가 뭔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거니?

나한테 설명 좀 해줘봐"

 

 

글쎄다.

나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다.

 

이 나라가 그런 나라인가봐.

역사의식보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집값이 더 중요하고

내 아이가 미래에 살아갈 세상보다 지금 눈앞에 닥친 시험성적이 중요하고

FTA가 마구마구 체결되도 내 밥벌이에만 영향없으면 상관없고

무슨 억압이든 무슨 불이익이든 나만 안 당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거고

불의인지 알지만 내가 나서긴 싫고... 귀찮고...

이런 일도 금방 지나갈거고... 잊으면 그만이고...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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