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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13

無 . 念 . 無 . 想

by soulfree 2013. 5. 3.

 

덜컥 겁을 먹고나니

당장은 '내가 원하던 것' 보다 '현실적인 것'을 택하게 되더라는... 평범하고 흔한 선택

 

핑계라 해도

 

덜 간절했던 것이라 해도

 

늘 '내 마음이 편한 쪽'을 택해왔던 삶

 

내가 했던 선택에 후회하거나 하진 않았는데.... 그 어느때보다 씁쓸한 이 뒷맛.

 

 

요즘... 문득 저런 높고높은 벽 속에 갇혀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깊어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들어가니 깊고 높아서 당황하게 되고

사방으로 길이 있지만 내가 선택하지 않는 한 길은 길이 아니고

모든것이 잠깐잠깐 보이지만 내가 나가지 않는한 전체를 알 수 없고

뜻하지 않은 사람들의 실루엣은 아름답지만 꿈처럼 찰나에 불과하고

고개를 들면 높고 넓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지만

높은 벽들에 가려 하늘의 형상마저 벽들에 의해 조형되어 보이던....

만만하게 보던 내 우물속에서

혼자 허우적거리다 주저앉은 것 같은....

그래도 내 우물인데...하면서 우물을 보듬어 안고 가꾸기 시작해버린... 그런 느낌?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는 유시민 님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왔던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일'로 삼아 돈벌이까지 해왔으며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했었으니까

내가 원하고 선택했던 것을 열심히 한눈 팔지 않고 해왔으니까...

 

지금은 재미없다 투정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태 살아왔던 내 삶이 나름 행복하게 나답게 잘 살아왔었다며

새삼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앞으로는?

5년 후에는?

10년 후에는?

그때도 지금을 후회하지 않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할 수 있을까?

 

 

그래...

적어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최선이었다는건 명백해.

그거면 나쁘지 않아.

 

착실히 plan B 를 준비하지 뭐.

이번 같은 일이 생겨도 덜컥 겁먹지 않을...

그런 plan B 를... plan C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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