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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ど) Empathy

눈물

by soulfree 2007.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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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은 태초에

인간에게 모래나 물이 아니라 실은

눈물을 주고 싶으셨던 거다


하필 왜 이 구절이 자꾸만 떠오를까...

사   막  2       - 이 수 익

 

神은 태초에

모래를 주셨다

모래 중에서도 뜨거운 모래들이

모래 중에서도 잘디 잔 모래들이

갈증으로 휘날리는 사막을

인간에게 주셨다

물은

주지 않으셨다, 대신

물을 파는 손을 주셨다

물 중에서도 칙칙한 물이

물 중에서도 석회질의 물이

수맥을 찾아 끝없이 헤매고 방황하던

그 부르튼 손에, 겨우

한 웅큼

적셔지던 사막을

인간에게 주셨다.

 

- 갈퀴 같은 손이 깊이 땅을 헤치고

어디선가 물을 만나던 순간

인간의 메마른 두 뺨을 아롱지운 것은

눈물....... 그렇다, 눈물이다.......

그러니까 神은 태초에

인간에게 모래나 물이 아니라 실은

눈물을 주고 싶으셨던 거다

오오, 흐르면

神의 가슴처럼 아늑해지는 뜨거운

눈물.


http://sum.freechal.com/soulfree/1_16_33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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