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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사이

魚. 語. 圄

by soulfree 2015. 4. 1.
머릿속에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땐 아무 책임도 아무 구속도 없지만
입 밖으로 나오면 단번에 의미가 되고 존재가 되고 책임이 되어
때때로 감옥처럼 그 말안에 갇혀 버리기도
또... 탄식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도 하는...
참 쉽고도... 편하지만
한편으론 무겁고 무섭고 세상 모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예나 지금이나...
나도 마찬가지고...
이미 내뱉어진 '말'처럼 무서운게 없지...

어제 하루
새삼 '말'이란게 대체 뭘까?
'언행일치' 라는게... '소신'이라는게 대체 뭘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본인이 내뱉은 말은 언제고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법...
그걸 그 사람도 알까?
...알겠지?
알거야... 나이가 몇갠데...

근데....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지?
자연스럽지?
자신이 한 말이 있는데?
연기력이야?
나만 또 고지식한 청교도적 사고방식이야?
나도 때에 따라서, 내 편의에 따라서 저럴수 있을까?
하긴...
나도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연기는 수준급이지...
저 경지에 비하면 내 연기력은 미세먼지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을지도....

애초에 기대가 크지 않았으면 실망감도 덜했겠지만...
참...
사람인지라 다 똑같은건가? 라고 생각하기엔 실망이 너무 크달지...
씁쓸하기도 허탈하기도...
보면서 사람이란게 정말 별게 없구나 싶은게...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이럴거면서 왜 그런 말들을 하고 다녔던걸까?
그 말들을 다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왜 다시 온걸까?...

참...
몇 년에 걸쳐서 나로 하여금 언행의 중요함을 깨우쳐 주시는군...
대단하십니당....

근래들어 부쩍
때때로 내가 목소리가 없었다면 지금보단 말실수 없이... 실수를 덜 한만큼 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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