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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어떤 이야기

by q8393 2021. 7. 31.

최근에 유행했던 동물퀴즈 결과를 첨에는 무심코 넘겼더랬는데
다른 사람들의 결과를 보고 다시 읽어보니 
내 팔자 내가 만드는구나, 싶어 조금 씁쓸했더랬다.

나름 피한다고 피하며 살아왔는데
결과는 늘 그렇지를 못했던것 같다. 
하긴 그렇게 피해지면 인간 사는 모습이 
얼마나 다 똑같으랴. 
나같은 이들이 있으니 삼류소설 같은 얘기들도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리라. 

**
백마디 말이 뿜어져 나오는걸 도로 삼키는 요즘. 

우연찮게 누군가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영화에 관한 짧은 단상을 끄적인 것을 보았다.
제목만 알고 내용은 전혀 모르는 영화인데, 
문득 이 영화를 내가 볼 수 있을까? 
보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심지어 나와 만나던 자리에서 조차 
홍상수 영화는 내 얘기, 내 주변 얘기 같아서 
더 이상 못보겠더라고 했던 일을 떠올리니. 

그 얘기대로 라면 결국 내 얘기도 돼 버리는 
셈일 테니 말이다. 
이제껏 그 생각은 못해봤던 것 같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자신의 얘기 같아 영화도 못보겠다 하면서도,
아니 못보는건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얘기를 유지해가려는 
일종의 무의식의 작용일까.


몇 시간 전 누군가의 글 속에서 "말의 책임" 이라는 구절을 우연히 읽었다. 
어떤 말들은, 혹은 다의적인 쓰임새를 가진 단어들은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한다.
그래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 난 왜 늘 이 영화 제목이 왜 거꾸로 기억될까.


홍상수 영화는 본지 너무 오래돼서 구체적으로 기억나는건 없다.
독일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봤던 "생활의 발견"에서 
무언가 사실적이랄지 적나라했던 정사장면이 있었다는 것과 
"강원도의 힘"에서  마지막 장면이었던가, 
여주인공이 선채로 앉아있는 남자 주인공을 감싸 앉고 있던 장면. 
그렇게 흐릿한 이미지들만이 남아있다. 
서사는 내 기억속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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