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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01

...바보같은 나?

by soulfree 2001. 7. 4.
'....'은...
글쎄...
왜 그 결혼식을 간걸까?
뭘 확인하고 싶어서...
부모님이 반대해서... 그렇게 헤어진걸까?
기다릴 여유가 생겼다고?
기다려서 다시 얻어진 사랑이 예전 같을까?
주위에서는 미련 버리라는둥 바보같은짓 말라는둥 하겠지?
하지만... 그 소리가 들릴까?
사람 맘이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면 좋겠지만....결코 그렇지 않다는걸 이미 알텐데...

'....'이라는 분.
얼른 훌훌털고 더 좋은...
그 분이 더 많이 사랑해주고
그 분을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이해해줄 사람을 만나길...
그래서 이런 아픈상처, 아픈기억...
'피식' 웃으며 기억할날이 빨리 오길... 아주 빨리 오길 빌어...



C : "00야, 나야.. 나 결혼해도 되니?"
L : "뭐? 푸하~ 맘대로 해! 왜 새삼 그걸 묻는데?"

12년의... 오랜 짝사랑(?)의 끝을 봤노라고 하는 L 이 그러더군.
"그 오빠 결혼한다고 연락오니까... 오히려 내가 편한거 있지...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오빠 모습만 간직하고 늘 추억할수 있을테니까...
만약... 내가 오빠랑 결혼을 한다거나 했다면...
어쩌면 난 오빠의 일상의 모습을 감당하지 못했을지도 몰라.
내가 상상하던... 내가 바라던... 내가 좋아하던 오빠랑은 또 많이 달랐을테니까...
오빠도 어쩌면... 이런 내가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내겐 '동생'의 자리만 허락했는지도 모르지...
어쨌든... 잘된거야... 나도 오빠도... 이제 더 편해질거야..."


나는....
이 나이 먹도록 그런 아픈 추억 하나, 상처 하나 없는... 내가 더 바보 아닌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추억할만한 기억하나 없는 내가 더 바보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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