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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01

첫사랑

by soulfree 2001. 7. 4.
약속이나 한듯이 다들 그러더군.
남자는 첫사랑을 가슴에 묻는다고...

누군가...
나를 그렇게 묻고있지 않길 바래...
행여나... 설마... 아직도?...

또...
다른 사람들의 사랑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해...
그 누구도 나를 저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을까...
그 사람에게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는걸까...

20대 솔로들의 가장 큰 이슈는 사랑인걸까?
나는 왜... 한번도 사랑이 내 일상의 '이슈'인적이 없었는지...
둔하다 할 수도 있고...
감정이 메말랐다?...

아니...
다른 사람은 내가 '이슈'인적이 있었을텐데(글쎄..)...
그 사람은 내 일상에서 '이슈'일 정도의 존재감이 없었던거지...
(공주병?도끼병? 종합병원... ㅡㅡ;;;)

가장 내가 싫어하는 말이지만... 무서워하는 말이지만...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어쩌면 난... 나 밖에 모르는 이기적이었던게 아닐까?

난 늘... '미안하다'라는 말 밖에 할수 없었지...
나를 좋아해준 사람한테 내가 해줄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게... 참...
난감했고... 미안했고... 정말 미안하다는 말 밖에...

내가 할 수 있었던건... 단지...
질질 끌지않고... 단칼에 잘라주고... 빨리 정리해주는거...
전화오면 전화걸지 말아라...
다시 생각할 수 없느냐고 하면 같은말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마주치면 아무일 없었다는듯 웃으며 인사해주고...
어디서 주워듣기론 남자는 어딘가 비빌 여지가 있으면 끝까지 미련을 못 버린다기에
온갖 기억들을 총 동원해서 최선을 다해(?) 정리해줬었지...

그 사람들 맘이 어땠을지... 미루어 짐작은 하지만...
나 또한 쉬운일이 아니었다는거... 그 사람들도 알까?
멀쩡하던 편한 친구를 그런식으로 잃는다는건...
그 사람들 볼때마다 죄지은 기분인거...
마주치는 자리 일부러 피해다니는 내 기분은 알 수 있었을까?

그때마다 생각나는 말이 있었지.
"맞은놈은 다리뻗고 자도 때린놈은 죄책감에 새우잠 잔다더라."

내가 원해서 그리 된것도 아니고....
그들이 원하던 결말도 그런게 아니었겠지만..
이젠 다들 행복하길...
그들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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