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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16

음식취향

by soulfree 2016. 9. 30.

단지 육류, 어류를 거의 다 못먹는다는 이유로
음식에 지극정성이신 울 오마마마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지 어언 40년.
3년 전쯤에 찐 게는 조금 먹는다고 했더니 내게 꽃게찜을 때때로 해주신다.
꼭 나더러 먹으라고 할당량(?)을 정해주신다.  내가 먹을수 있는 게의 양은 보통 1/4마리~1/2마리 정도 먹고, 어쩌다 진짜 먹고 싶을땐 1마리 정도?
근데 오마마마는 큰게 2~3마리 정도는 기본양 이라며 주심. ㅡㅡ;
10명중 9명은 다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하겠지만
난 저런 순간마다 '아~ 괜히 얘기했나?'싶은 생각이 들곤한다.
분식류는 얼마든지~
위장의 끝을 볼 만큼 많이 먹을수 있어~요~
근데 저런건 좀... 제발...
저 먹고 싶을때만 먹으면 안될까용?

아~놔~
먹기 싫은데~
그 귀찮은 요리를 좋~다고 맛있게 해서 먹으라고 내주시는 오마마마를 보면 안 먹을수도 없고...
그 연세에 참 진짜...
다정도 병이야~
오마마마는 가족들 하나하나를 다 너무 좋아해~ 너무 사랑이 넘치셔~ㅠㅠ

아놔~
이렇게 자주는 곤란한데~ㅠㅠ

올해는 푸팟퐁커리도 종종 먹었는데...ㅠㅠ
예년에 비해서 게 종류 많이 먹었는데~
꽃게를 왜 또 먹어야 하는건가요? ㅡ.ㅡ

그랴~ 복에 겨운 소리지..
이 나이까지 오마마마의 정성스런 음식을 먹을수 있는것도
이렇게 살뜰하게 챙김을 받는것도
다 내 복이겠지...
원래 누리던건 다 당연하다 생각하고 아쉬운줄... 고마운줄 모르고 사는게 보통의 사람이니까...
나 역시 보통의 사람.

+뱀발+
아니나다를까...
내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꽃게찜을 해주시겠다고 벌떡 일어나신다.
냉장고에서 나 주려고 남겨놨다고 3마리를 꺼내신다. @.@
극구 말리면서 알 없는거, 제일 작은거로 1마리만 먹겠다고 해서 1마리만 쪘다.
큰 맘 먹고 앉아서 열심히 먹었다.
1마리를 깨끗하게 정말 열심히 발라 먹었다.
그것도 뭔 큰일 이라고~ 오마마마께 뭔가 보답한 느낌? ^^;;;;
움.... 당분간 게는 사양하고 싶다. ^^;;;;;;
올 해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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