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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소식통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사는 사람들

by q8393 2018. 3. 16.

‘불쌍하고 얌전하고 부족하게’ 보여야 사는 사람들

http://ppss.kr/archives/48514


한 페친이 링크 시켰던글을 제목만 보고 첨에는 그냥 안봤더랬는데... 댓글들을 보고 결국 보게 됐던 글.

어느정도는 동의하고... 약간은 동의하기 힘든 글...

정확히 얘기해서는 논점이 좀 흐려져있고, 약간 논리적인 비약이 있어서 한마디로 글 자체는 썩 잘쓴글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글의 특성상 조금 위험한면도 있다고 본다.

허나...


“너희는 행복한 줄 알아. 여성 인권? 인도에서 태어났어 봐!”

이 말인즉슨 인도에서 태어났으면 더 불행했을 테니 그 사람들을 생각하며 ‘아, 난 적어도 저 사람보다는 행복하구나.’ 해야 한다는 말인가? 너무 질 떨어지는 발상이 아닌가? 누군가의 불행을 발판 삼아 자신을 위로하는 행위가 얼마나 저열하고 한계가 뻔히 보이는 생각인지 도대체 모르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보다 불행한 줄 알았던 사람이 행복해 보일 때, 나는 반대로 시소에 탄 듯 아래로 내려가 나의 삶을 불행하게 느껴야 한다는 것인가?

그래서 경비원분들께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가져다주고, 동성애? 내 주변인만 아니면 돼! 라고 대답하고, 임산부석이 뭐가 필요해요, 노약자석이 있는데? 라고 말하고, 복지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먹을거리를 제공하면서 “이 정도면 됐지, 충분하잖아? 아예 없거나 못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잖아?”라고 말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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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는 공감한다.

"이건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남들보다 우월함을 느끼고 싶을때 타인의 불행을 보고 우월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더 잔인하고 불행하고 끔찍한 기사일수록 클릭수가 높은 이유입니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나보다 못한 저 인간들이 왜 더 행복한가? 라는 의문을 가지는 순간 부조리함을 느끼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타인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남을 끌어내린다 하여 자신이 우월한 인간이 되는건 아니겠습니다만..."

이 댓글에도 역시...


이런글이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가 우리 나라가 너무나도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쟁사회이고

그야말로 사촌이 배가 사면 배가 아픈 사회이기 떄문인듯 하다.


도처에서 이런 얘기들을 쉽게 접한다.

물론 너무 쉽게 힘들어하고 불평하는 사람들에게 더 힘든 사람들이 있는데, 너는 그걸로 불평을 하냐 라던가... 이렇게 막 음식을 버리냐던가...

물론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 사람이 내가 이런일로 이렇게 좌절하면 되겠냐하며 더 힘든 사람들도 있는데.. 라던가..

와는 좀 다른 이유에서의 차원에서의 비교다.

그렇게 비교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고 그래도 나는 잘살고 있는거지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고.


심지어는 내 삶과 아무 상관도 없는 무슨 연예인이나 정치인, 사회유명인들의 불행이나 행복과 자신을 비교하는 경우들을 본다.

그래서 연예인 집, 자식들 방송에 왜 내보내냐 불만도 많고..

물론 그런방송들이 좀 쓸데없는것은 사실이지만, 그 불만의 이유는 조금...

사회적위화감을 느낀다는것인데.

그렇다면 역으로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서는 위안을 얻냐?


그런데 일상에서도 단지 나랑 비슷한 처지 혹은 더 힘든 처지라는 이유만으로 호감을 사는가 하면,

상대방이 나보고 뭔가 좀더 나은 처지이면 그야말로 준것 없이, 그 사람한테 피해입은것 없이도.

입을 삐죽거리고 뭔가 삐딱하게 보는 시선을 종종 본다.


참 힘들게 산다는 생각이다.


저 기사의 앞내용의 예가 뒷얘기를 위한 적절한 예인지 좀 의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