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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칸트전집 논란

by q8393 2018. 6. 19.

아 짜증......

1. 최초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2413148

"저도 공인, 정본 표현에 대해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읽어보니 저분도 전집번역을 하고 있던데.. 그런 상황에서 다른데서 후발로 이렇게 나오면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민감한 반응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거기다 대놓고 가독성문제제기도 있었고 .. 아무리 그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어느번역자인들 맘편하기 힘들지요. 옛날에 했으니 이런번역 훨씬 어려운 여건속에서 나름은 공들여했을테고요.. 객관적으로 볼때 이번 전집의 의미나 성과와 별개로 번역어문제부터 여러가지로 조금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2. 교수신문 기사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42002

"

아 한자어들.. -- 을 접하니 갑자기 머리가 어질 읽기 싫었지만 대충 다 읽었는데.... 일단 나도 이 기자의 의견에 거의 동의하고, 일일이 다 언급하기는 그렇고,

"가독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나 역시 다른 문학서적이라던가는 몰라도, 철학책의 번역에 있어서만큼은 가독성이 떨어짐을 감안하더라도 원문구조를 그대로 갖고 오는 것을 선호한다. 적어도 전공자입장에서는 그게 좋다고 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언어라는 것이 단순히 의미전달의 도구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철학자의 사고의 체계를 보다 정확히 따라가야 그 철학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이해하고 전달하기수월하다. 그 문장구조속에서는 사유의 순서가 반영이 된다.

또한 다른 언어까지는 말하기는 힘들지만 개인적인 소견으로 독일어의 경우, 논리적인 체계를 갖고 있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 문장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논리적인 연결의 맥을 집을 수 가 있다. 그렇기에 복잡한 철학사상을 이해하는데 가독성을 위해 바꾼 문장순서로 쓰인 우리말보다는 그 번역이 좀 어색할지라도 독어문장구조를 "가능한한은" 최대한 반영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은 일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쓴적이 있지만, 칸트번역과 상관없이 그 이전부터 했던 얘기다.

물론 한자어들의 경우는.... 나도 무척 약하기때문에, 우리말로 대체하는게 좋기는 한데, 문제는 이미 공부를 해오던 사람입장에서 용어들이 바뀌면 혼란스러운점이 있다. 물론 이것은 시간이 가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 문제를 떠나서... 의미적으로도 좀더 생각해볼 문제이다.

난 다른분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단순히 이런 얘기를 했다더라 는 전반적인 내용을 전달하는것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철학서의 번역에 있어서 너무 100% 기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갑은 유럽어도 아니고, 너무나도 다른 언어들간의 번역이다. 어느정도 어색한 번역과 용어가 될 수 있다는것을 감안하고 읽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용어들의 경우 그에 대한 보충설명들을 넣어주면 좋을것이다.

물론 가독성이 좋은 번역, 안좋더라도 원문에 충실한 번역 이렇게 다양하게 있는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기사에도 났고 다른 기사에도 났듯이, 이 가독성 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것들이 한길사 내지는 한국칸트혹은 이충진 학회 회장의 이런저런 발언들이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는 일이다.
다른것도 아닌 철학에 있어서 정확함과 엄밀함은 중요한 것이고, 바로 그 철학책의 출판의 문제에 있어서도 그런부분들을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은 길게 봤을때 좋지 못하다고 본다.

이 번역 또한 2,30년이 흐른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는 소위 말하는 근대교육, 서구언어의 번역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더군다나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척박한 환경속에서 이 모든것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시대를 거스르며 이전 시대의 것이 부족해보일 수 밖에 없고,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는게 맞다.

하지만 마치 전통시장 옆에 대형마트가 생기는게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을지라도 상도에 어긋나는것처럼 번역의 성과물 자체를 떠나서 그 주변적인 사안들에 있어서 조금더 정확함과 섬세함을 기울였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보아진다.

물론 이 또한 아직 정착하지 않은 부분일 수도 있겠다"

3. 훗설학자 이종훈의 반론선 기고문

"어제 관련한 또 다른 기사를 남겼지만... (물론 용어에 대한 언급이 주는 아니였지만) 그다지 동의하기가 힘들다.

"잘은 모르지만" "추측" . 이런 상황에서의 본인 생각은 페북같은데나 쓰는 거지, 공개적으로 언론에 싣을 얘기는 아니지 않나?
"냉철한 합리성에 입각한" 글이 아닌건 이 글 같은데? 딱 보니 백교수가 이를테면 본인의 권위를 이용해서 일종의 갑질을 한다는 전제를 깔고 생각을 전개해나간걸로 읽힐뿐이다. "그러니 ‘나 이외에는 아무도 안 된다’는 말이다." "결국 ‘최초의 칸트 전집’이라는 점을 선점하려는 뜻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심성이 삐뚤어졌기 때문일까?" 류의 자의적인 해석들이 붙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추신이 붙은건 전집을 발간해오고 있다는걸 기자쪽에서 모르고 애초 원문기사를 썼다가, 연락을 받고 알았기에 바로 잡는다는건데 무슨 소린지.. )

도대체 문제의 본질이 뭔지를 알고 이런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물론 그 이충진교수말대로 칸트학회에서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용어를 강제한 사항은 없다, 하지만 그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일단 이 전집발간 소식이 처음나왔을때 (칸트관련 학회가 우리 나라에 몇개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칸트학회>의 이름을 달고 나왔고, 거기다 최초, 정본, 공인 등 의 표현들이 쭉 붙었던 마당에 (이것이 한길사쪽의 홍보까지 합쳐진것이라 할지라도) 용어는 통일시켰다고 하고(그것이 아무리 이번 전집안에서를 의미할지라도), 독자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번 전집이 제대로 된 "공식"전집인듯한 인상을 받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이 얘기는 역으로 그렇다면 다른 번역본들은 다 이번전집보다 못한거라는 인상을 충분히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당연히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 아닌가?

분명히 백교수가 학회번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학회 회원 누구나 등거리의 시선을 가질 수 있다" 라며 그 배경을 언급 했건만, 왜 이 문제제기를 이해를 못하고 혹은 믿지않고, 마치 이 사람이 본인의 욕심이 바탕에 깔려있다는 식으로 해석들을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들이 그러니 그런건가??
설령 백교수가 개인적인 욕심으로 저런 발언을 했다손 치더라도, 그와 별개로 독자입장에서 등거리의 시선을 갖기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는것은 변함이 없다.

물론 "한 낱말 남김없이 자국어로 옮기는 노고를 기울이는 것이 번역자의 책무이다.” 등 백교수라는 사람이 좀 과하게 말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고 생각하지만(근데 노고를 기울이라고 한걸 "남김없이 자국어로 옮기는 것만이 번역” 이라는 말과 =로 봐도 될지?)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이 사람이 틀린 소리를 한거는 아니라고 보고, 왜 이렇게 문제를 삼았는지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용어문제는 이 백교수 지적 전부터 칸트전집 소식을 들었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얼른 수긍 못할만한 부분이 있었던 이를테면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부분이고, 심지어는 이 칸트학회에서 조차도 용어때문에 두번이나 학술대회를 열었다고 하면, 용어에 대해 쉽게 수긍하기 힘들어하는것에 대해서도 역시나 이해가 있으리라(있어야한다)고 본다.

아무튼 백교수가 문제 삼았던건 단지 이 용어문제 하나때문이 아니고, 이런저런 사안들이 모여서 증폭이 되버렸건데, 그부분에 대한 고려는 간과한채 " 이 전집에 대해 ‘최초’ ‘정본’ ‘공인’ 등과 같은 표현은 학회나 해당 출판사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인정해 수정할 것이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는 한문장으로 퉁치고 넘어가면서 나머지 부분들을 갖고만 이야기를 하면 그게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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