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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스.... 트레스...

by q8393 2018. 6. 30.

요즘 열혈 시청중인 서울의 달을 보면...

어릴때볼때와 느낌이 꽤나 다른데...

그중 한가지는 한석규에 대한 이해다...

예전에는 그냥 멋있다고만 생각했던것 같다.

지금도 역시나 아무리 제비에 한심한 인생을 사는 이로 설정이 되어있음에도

등장인물 남자중에 역시나 가장 사랑스러운 이이다.

물론 작가가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게 설정을 했고,

그러니 주인공이겠지만.


근데 그거 말고 요즘 보면서 느끼는건...

뭔가 모를 동질감.

예전에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제비나, 꽃뱀이 부럽다고 생각했었다.

사랑없이 그렇게 사랑하는척 하면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친한척 하고,

그리고 정이 들만도 한데도 또 칼같이 끊을 수 있는 그 마음이.

근데 이번에 보면서는 더 이상 그런 부러움이랄지,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생각했던 마음은 들지가 않는다.

하긴 10대 시절에 봤을때랑 어찌 같을 수가 있을까.

이젠 내가 누군가를 등쳐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아니 그러기에도 늙었으니...

그래서인지 퇴락한 제비인 구질구질한 삶을 연명하듯 살아가는 김용건을 보면서도 역시나 약간의 동질감? 내지는

적어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그 사랑한다는 보람엄마인지가 자기덕분에 춤바람이 나서 온 남자들을 만나고 다녀도 끝내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사고로 그런 삶이 불가능해지자 그제서야 그래도 자기를 버리지 않고 옆에 있어준 늙수그레한 김용건과 결혼까지 하지만,

뭐가 제버릇 못준다고,

또 슬금...  뒤로 여자들과 춤추러 다닌다.

사람이 변하는게 쉽지가 않다는것.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그 어떤 본성.


정신적인 사랑은 사랑이고,

그렇다고 인간의 어떤 생물학적 본능이 사라지는건 아니니까.

나는 그게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김용건이 그랬던가?

다들 최민식이 성실하고 그래서 열심히 일해 나름으로 알뜰살뜰 잘사는거라고 하지만,

독한 놈이라고.

그렇게 독하고, 한푼 손해보지 않으려는데가 있으니 돈 모은거라고.

반면 한석규 홍식이는 나름의 인간미가 있다.


돈뿐 아니라 내내 그렇다.

제비라는 직업상의 속임수와 거짓말이 있을지 언정 그 직업세계를 벗어난

일상에서 그리고 정말 친구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서는 가식과 위선을 갖지 않는다.

말로는 사랑이다 우정이다 하면서도 시샘하고,  이리저리 재고 하는 세상에서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도 조금이라도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

물론 그건 다른이들도 그렇기는 하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정서다. 드라마상이라일까? 내가 요즘 드라마를 잘 안보다보니..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

아니 속이는척 하지만 결국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

춘섭이 최민식 말대로 불쌍한 놈이다. 제대로 나쁜놈이 될 소질도 없고.


그래서 결국 좋아할 수 밖에 없는 ㅜㅜ


아 얘기와 여기로 왔지....

내가 나랑 비슷하다는건 이얘기는 아니였고... ㅋㅋㅋㅋ


아무튼 은근 스 트레스.....

거기 주인공들도 하나같이 그렇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렇게 순수하고 끝없는 고귀한?감정을 소리높여 말하지만...

자신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입부터 삐죽거리며...

지가 뭔데 나를 좋아하냐... 이다.

그냥 귀찮은 존재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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