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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고 웅얼웅얼

POP> OPUS / Flyin' high

by soulfree 2007. 7. 22.

More than this 듣다가 어쩐지... 그냥 생각나버린 노래...
이 노랜 참 이상하게도 여름에 가을을 느끼게 해주는 노래...
예전에 끄적거렸던게 생각나서 찾았더니만... 링크시켜놨던 우주인 그림들이 날아가버렸네...
급히 우주인 사이트로 가보니... 도메인 쥔장이 바뀌어버렸네... ㅡ.ㅡ;;;
내가 좋아하는 이향우씨의 우주인...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특별히(?) 선물해줬던 책...^^
흠...
우주인 책을 아무리 뒤져도 내가 링크시켜놨던 그림은 없네... ㅡㅜ
할수없이 빈칸(ㅡㅡ;;;)에 다른 그림들로 채워놓구...ㅡㅜ
졸다자다하는 그 그림 좋아했었는데... 쩝...

아...
오늘 무슨 날인가?? ㅡㅡa
3-5사이에선 오아시스의 노래가 나오네..
저게... Don't look back in anger... 던가? ㅡㅡa

so sally can wait
she knows it's too late...

음...
행복해라...
흑... 오아시스 공연 못갔던것도 후회가 되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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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작성일: 2003-08-18 오전 2:55:31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하루종일 이렇게 있을까 생각했었지...
멍---하---게----
졸다 자다 하면서... ^^



나가려고 챙기면서 한동안 까먹고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퍼뜩 생각이나서 친구가 빌려달라던 OPUS의 라이브 앨범을 들고 나왔지~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같은 하늘이더군...
flyin high... 슬슬 걸어가면서 cd를 바꿨지...
We got together...하는데... 아!!!! 이 노랜 왜 이렇게 늘 그리운 느낌인걸까!!!!
버스타고 가는데... 내가 다니던 중학교가 보이더군... 갑자기 내리고 싶더군...
시간도 여유가 좀 있고 해서... 그냥 내려서 학교에 들어가봤어...
등나무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군...
학교 건물 보면서 저기는 음악실 저기는 미술실 저기는 가사실... 저기 2층이 교무실...
저~어~기는 담너머로 군것질(?)하던 곳...
저기는 1학년때 쉬는시간마다 뛰쳐나와 얼음땡하며 놀던 중앙현관
저 구석진 건물은 아직도 중3이 쓰는걸까?
연합고사도 없어진 마당에... 요즘 중3들은 뭐하고 지내나?... 흠... 궁금하네...
이 등나무 벤치도... 여기 누워서(^^) 낮잠도 자곤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내가 다녔던 여자중학교... 얼마전에 공학으로 바뀌었더군...
이 학교에도 괴담이 꽤 있었는데... '여중괴담'이라구...^^;;;;;
남학생들이 학교에 돌아다니면 그 귀신들은 어떤 기분일까? ^^
멍...하게 앉아있는 사이 비가 한두방울 내리기 시작했는데... 그만 갈까말까하다가 그냥 우산쓰고 좀 더 버티다 나왔쥐~
그렇게 벤치에 앉아설랑 어느새 선들선들해진 바람에 그냥 넋놓고 있었던것 같아...
내가 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좋아하던 flyin' high를 대체 몇번이나 듣다가 일어섰을까...
멍~해있다보면 노래가 끝나고 또 잠시 멍~해 있으면 함성소리와 함께 기타전주가 나오곤했지...

"그냥 때때로 사람들이... 친구들이... 참... 다들 내 맘같진 않구나...
그래서 가끔은 서운하기도했고... 아쉽기도 했고...
왠지 맨날 내가 손해보는것같기도 해서 내가 너무 바보같이 사는게 아닐까...
그런생각 하곤 했었는데...
그런데... 요즘... 문득...
아... 나도 참... 사랑받고 있는 사람이구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음... 좋아... 잘 살아야지... 그런 생각이 들어..."

"그래?... 넌 참 잘 살고 있나보다~ 부럽다...
난 그냥... 사람들이 날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사실 내가 뭐 노력을 딱히 한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친해지고싶은 사람도 몇몇 있는데...
글쎄... 좀 그래... 나이를먹는다는게... 그러더라~...
낯가림이 심해진달까... 까탈스러워진달까...
정말 이젠 내가 자꾸 편한 자리만 가고싶고 편한 사람들만 만나고싶고 그러다보니까..."

"뭐... 나두 그렇긴한데..."

"왜... 그런거 있지...
왜 날까?
아는사람 한두사람 아닐거고...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도 많이 알텐데 왜 하필 나였을까...?
처음엔 부담스럽고 고민되고 그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음... 어떤 이유에서든 날 인정해줬다는거...
그게 처음엔 기쁘면서도 의심이 생기더군...
나에 대해 저 사람이 너무 과대평가하는게 아닐까?
근데 며칠전에 얘길하다보니까...
아... 저 사람이 날 예뻐하는거구나... 나를 믿어(?)주는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
참 기분 좋더라..."

"그래... 그런건 참 기쁘고 뿌듯하고 그런 기분이 들지..."

"왜... 아직도 '도피'로서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들이 종종 있잖아~"

"...응... 꽤 있지..."

"얼마전에 알게된 언니가 그러는데 너무나 위험한 발상이라고 열변을 토하는거야~!
참...내... 누가 뭐라나? ^^"

"왜?"

"요즘같이 경제상황도 안좋고 취업률이 바닥을 기는때에 남자에게 '경제력'을 기대하고 결혼했다가 남자가 실직이라도 하면 어쩔거냐라는 말이지...
남편실직하면 이혼할거야? 그런 이유로 결혼을 생각한다는것 자체가 너무나 유치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는거지...^^"

".... ㅡㅡ;;;;;; 그렇게 결혼해서도 막상 실직하고 카드연체되고하면 옥신각신하면서도 지들끼리 알아서 잘 살더라~ 별게 다 걱정이야~ "

"그러게~ 근데... ^^;;;;; 너 말하는투가 진짜 주부 9단쯤 되는 사람같다~ ^^;;;;;"

" ㅡㅡ;;;; 종종 내 귀에 들리는 대사다~"

"하도 편한 신발만 신다보니까 진짜 구두를 못신겠어~
어쩌다 굽이 있는 신발을 신으면 하루종일 발 불편한게 신경이 쓰여서 아무일도 못하겠어~"

"나두~ 발에 굳는살이 거의 없었는데 올 여름에 샌들신고 다닌다고 생겼거든~
오~ 근데 장난아니야~ 거의 나무껍질같아~"

수다는 끝이없다...
대화의 주제도 사방팔방으로 날뛴다...
별별 얘기를 다하는데도... 그런데도 너무 편하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지...
내가 예전에 좋아하던 떡볶기는 그 시절의 그 환상적인 맛이 안 느껴져...
그 집의 손맛이 변한걸까? 아님... 내 입맛이 변한걸까?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참 행복하구나...
이런 노래를 들을수 있어서... 알게 되어서 참 좋군...
음악도... 친구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알게된 사람들이... 음악이... 이렇게 오래오래 좋군...
세월이 더해질수록 더 좋아지는군...
그런데... 이런 내 맘이... 그들의 마음이... 입맛처럼 어느 세월에 변하는건 아닐까...
그럼... 마음들이 변해버린 그 시절에는 그냥 씁쓸히 웃으면서 사는게 그렇지 하고 넘길수 있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

수다의 마지막엔 종종 "잘사는게 뭘까?"가 등장하지만...
그때마다 늘 "글쎄...."라는 말 뿐이지...
앞선 걱정도 뒤늦은 후회도... 행복한 현재만큼 중요할 순 없는거겠지...
지금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거... 지금 잘 사는거라고 생각하는 방법대로 사는거...
그게 제일 후회없이 잘 사는거겠지?...

비가 추적추적오는 저녁... 버스안에서 듣는 flyin' high.......
(내가 그럼그렇지...ㅡㅡ;;;; 기껏 들고나갔었는데... 수다떨다가 홀랑 까먹어설랑 OPUS 시디를 내가 다시 들고 들어왔다는...ㅡㅡ;;;;;)
문득... 마리처럼 하늘을 날아보면 어떨까...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었지...
하늘높이 붕~ 붕~ 떠다니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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