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전철을 타는 순간
'여기가 도쿄인가? ㅡㅡa'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성별을 분간하기 힘든 얼굴인데
한밤에 까만 썬글라스에 현미색(?) 비니를 머리에 쓰고
소녀소녀한 흰색 면 블라우스와 연한 황토색 면치마를 입은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독특한 인상의...
도쿄에서나 종종 봤던 코스프레족(?) 같은 50대 반백발의 여인네 (일단 치마와 블라우스니깐...^^;;;)
한가롭던 빈자리 많은 전철에서 내 맞은편에 앉았다가 한두 정거장이 지난후 굳이
내 옆자리로 이동해왔다.
흰 면장갑을 낀 손에는 묵주가 쥐어져 있었고 묵주알을 돌리고 있었다.
묵주 한알 이동하는 시간이 성모송을 반도 못하는 시간이라 묵주로 기도하는건 아니구나~하는건 알았다.
앉아서 멍~하니 몇정거장을 지났는데
나를 대놓고 흘끔 쳐다보던 그녀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요새 꽃게가 비싸요?
*그..글쎄요? ^^;;;;;;
제철이라고 하던데 많이 비싸진 않지 않을까요?? ㅡㅡa
물어볼 사람한테 물어야지~
잘 먹지도 않는 게의 가격을 내가 알리가 없는데...
근데 갑자기 훌렁 장갑을 벗어서 손톱의 흔적이 거의 없는 손을 내게 보여주며 이런다.
-내 손이 이런데 게처럼 딱딱한거 먹으면 괜찮아질것 같은데~
칼슘같은게 많이 필요한것 같은데~
*칼슘이나 철분은 멸치랑 깻잎만 많이 먹어도 되지 않나요?
-멸치... 별론데~
근데 전화 한통만 걸어주면 안되요? 우리 딸한테~
*제 핸드폰이 방전되서 꺼졌어요.
-우리 딸이~~ 어쩌고저쩌고~
뭔가... 사람과의 대화에 굶주린 사람처럼
말도 안되는 밑도끝도 없는 얘기를 하기시작하던 찰나
다행히 내가 내려야할 역에 도착했다.
냉큼 잘 가시라는 인사를 하고 내렸다.
휴우...
괜히 무서웠다.
무서워하면서도 말 건다고 넙죽넙죽 잘도 대답해주는 나는 또 뭐니? ㅡ.ㅡ;;;;
'여기가 도쿄인가? ㅡㅡa'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성별을 분간하기 힘든 얼굴인데
한밤에 까만 썬글라스에 현미색(?) 비니를 머리에 쓰고
소녀소녀한 흰색 면 블라우스와 연한 황토색 면치마를 입은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독특한 인상의...
도쿄에서나 종종 봤던 코스프레족(?) 같은 50대 반백발의 여인네 (일단 치마와 블라우스니깐...^^;;;)
한가롭던 빈자리 많은 전철에서 내 맞은편에 앉았다가 한두 정거장이 지난후 굳이
내 옆자리로 이동해왔다.
흰 면장갑을 낀 손에는 묵주가 쥐어져 있었고 묵주알을 돌리고 있었다.
묵주 한알 이동하는 시간이 성모송을 반도 못하는 시간이라 묵주로 기도하는건 아니구나~하는건 알았다.
앉아서 멍~하니 몇정거장을 지났는데
나를 대놓고 흘끔 쳐다보던 그녀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요새 꽃게가 비싸요?
*그..글쎄요? ^^;;;;;;
제철이라고 하던데 많이 비싸진 않지 않을까요?? ㅡㅡa
물어볼 사람한테 물어야지~
잘 먹지도 않는 게의 가격을 내가 알리가 없는데...
근데 갑자기 훌렁 장갑을 벗어서 손톱의 흔적이 거의 없는 손을 내게 보여주며 이런다.
-내 손이 이런데 게처럼 딱딱한거 먹으면 괜찮아질것 같은데~
칼슘같은게 많이 필요한것 같은데~
*칼슘이나 철분은 멸치랑 깻잎만 많이 먹어도 되지 않나요?
-멸치... 별론데~
근데 전화 한통만 걸어주면 안되요? 우리 딸한테~
*제 핸드폰이 방전되서 꺼졌어요.
-우리 딸이~~ 어쩌고저쩌고~
뭔가... 사람과의 대화에 굶주린 사람처럼
말도 안되는 밑도끝도 없는 얘기를 하기시작하던 찰나
다행히 내가 내려야할 역에 도착했다.
냉큼 잘 가시라는 인사를 하고 내렸다.
휴우...
괜히 무서웠다.
무서워하면서도 말 건다고 넙죽넙죽 잘도 대답해주는 나는 또 뭐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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