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만에 재회한 '유럽간첩단 사건' 피해자와 변호인
입력 2017.07.07. 17:46 수정 2017.07.07. 18:06 댓글 24개[한겨레]
“모두가 야만의 시대를 참 어렵게 견뎌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한승헌 변호사(83)와 김판수(75)씨가 40여 년 만에 마주 앉았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정치·사회 인사들이 모여 한승헌 변호사의 무죄 판결을 축하하는 자리. 억울한 옥살이로 고초를 겪었던 20대 청년과 그를 변호한 30대 젊은 변호사는 어느새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됐다.
두 사람은 48년 전 ‘유럽 간첩단 사건’의 피고인과 변호인으로 한 법정에 섰다. 유럽 간첩단 사건은 동백림사건, 인혁당 사건과 함께 박정희 정권의 대표적인 공안 조작 사건으로 꼽힌다. 1969년 박정희 정권은 서유럽에서 유학하면서 독일 동베를린을 찾은 학자 등 20여명에게 북한 공작원과 연계해 간첩활동을 벌였다는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를 씌웠다. 이 사건으로 김규남 민주공화당 의원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박노수 교수는 사형을 선고받고 박 교수의 권유로 동베를린을 다녀온 김판수씨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한
변호사는 김씨의 변호를 맡아 대법원 판결까지 1년 2개월 동안 곁을 지켰다. “기댈 사람이 전혀 없었을 때 한 변호사님이 제
손을 잡아주셨죠.” 한 변호사는 “그때 변호인으로서 이 사람이 무죄라는 것을 확신하면서도, 이 판결은 유죄가 날 것 같다는 모순된
심정을 갖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사건으로 김규남 전 의원과 박노수 교수는 끝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김씨는 5년 동안
옥살이를 했다.
(...)
(전체원문)
http://v.media.daum.net/v/20170707174604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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