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내고 … 선행하고 … ‘패션 기부’ 문화
기사출처>>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393316
에이즈·유방암·온난화 등 브랜드처럼 문구 넣어
티셔츠·모자·머플러 판매
수익금 공익기관에 기부
1904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 국장인 아이날 호벨이 결핵 아동을 돕기 위해 창안한 크리스마스 실. 크리스마스 카드 봉투에 우표와 나란히 붙인 실은 오랫동안 사랑과 따뜻함의 증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우편 문화가 점차 사라져 가면서 최근엔 실을 사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은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편보다 e-메일이, e-메일보다 문자메시지가 편한 신세대가 선택한 실은 따로 있다. 티셔츠 한 장, 신발 한 켤레, 늘 사용하는 IT 기기 하나로 마음 속 깊은 곳 따스함을 표현한다. 이들 신세대에겐 패션 아이템이 곧 크리스마스 실인 셈이다.
주부 이은녕(27)씨는 한달 전 한 의류 매장에서 친구와 함께 ‘I love dream’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샀다. 티셔츠 판매 수익금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국내 아동을 돕는다는 매장 직원의 말을 듣고 나서였다. 흔치 않은 티셔츠를 구입하는 동시에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씨는 기분이 좋았다. 이씨가 산 것은 ‘흄’의 ‘Dream maker HUM’ 티셔츠. 흄은 9월부터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처럼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공익기관에 기부하는 패션·뷰티 브랜드 아이템이 많아졌다. 패션을 뽐내는 동시에 좋은 일도 하는 ‘패션 기부’는 이제 신세대 문화의 한 스타일이 됐다.
# 패션 기부의 중심, 레드 캠페인
‘흄’ 캠페인을 기획한 마케팅실 노문선 실장은 “패션·뷰티업계의 공익 캠페인 참여는 이제 세계적 트렌드”라고 설명한다. 트렌드의 중심엔 ‘레드(RED) 캠페인’이 있다. 인기 팝 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와 변호사 바비 슈라이버가 에이즈와 말라리아·결핵 대책 기금을 마련하자며 2006년 1월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RED는 Revolution(혁명)-Evolution(진화)-Devotion(헌신)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세계적 기업들과 제휴해 ‘레드’를 주제로 한 ‘레드 프로덕트’를 판매하고, 판매금액의 일부를 에이즈·말라리아·결핵 퇴치 기구인 글로벌 펀드에 기부한다. 현재 애플, 모토로라, 갭,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컨버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지 부시,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다코다 패닝 등 각계 인사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 메시지 전달엔 티셔츠가 효과 만점
패션 기부 아이템엔 티셔츠가 많다. 티셔츠는 누구나 여러 벌 가지고 있는 기본 의상인데다 목적에 맞는 공익 문구를 써 넣기도 좋기 때문이다. 문구나 상징 캐릭터가 잘 보이기 때문에 패션을 자랑하는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94년부터 15년째 매년 색깔만 바꾼 에이즈 티셔츠를 선보인다. 올해 것은 흰색이다.
‘에이즈 퇴치를 위해선 이 셔츠를 입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좋은 출발이 되지 않나요’란 글귀가 영어로 쓰여 있다. 문구가 양 어깨에서부터 등의 안감 쪽으로 프린트돼 있어 티셔츠를 입었을 때 슬로건이 뚜렷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본 누군가가 궁금해 하며 내용을 묻는다면 자연스레 에이즈에 관한 대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게 마르지엘라 측 설명이다. 판매 수익금의 20%를 에이즈 협회에 기부한다. 폴햄도 ‘CARE all round the earth’가 프린트된 18종의 반팔·긴팔 티셔츠를 내놨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레드 제품도 티셔츠다. 빨간 라운드 티셔츠 위에 ‘RED’가 쓰여 있다. 이 티셔츠는 올 5월 조르조 아르마니와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함께 디자인한 것으로 빨간색·회색 ·흰색·검은색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센존은 유방암 예방을 강조하는 상징물인 ‘핑크 리본 티셔츠’를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전 매장에서 팔았다. 까만색 바탕에 핑크 크리스털을 이용한 핑크 리본 심볼을 붙인 티셔츠를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센촌 측은 “판매금액의 20%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나의 선행을 알리지 말라’, 수줍은 패션 기부
‘착한 행동’을 대놓고 드러내기 민망하다면 살짝 포인트만 준, 혹은 전혀 표나지 않는 아이템을 선택할 수도 있다. 컨버스가 선보인 10여 종의 ‘레드 컨버스 라인’. 언뜻 봐서는 레드 프로덕트임을 알 수 없다. 그러나 평범한 은색으로 통일한 아일렛(신발끈을 채우는 홀) 중 첫 번째 아일렛만 빨간색으로 칠해 레드 프로덕트라는 점을 찍었다. 작은 빨간색 아일렛은 아는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신호인 셈이다. 품목에 따라 판매금액의 5~8%를 기부한다. 컨버스 마케팅팀은 “현재까지 2000여만원이 글로벌 펀드에 기부됐다”고 밝혔다. 올겨울 갭의 레드 캠페인 아이템은 머플러와 모자. 두 가지 모두 빨간색과 빨간색 바탕에 회색 줄무늬가 있는 두 종류가 있다. 코치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일깨우기 위해 핑크 리본 참이 장식된 키홀더 2종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판매액의 20%를 유방암연구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 에이즈·유방암·온난화 …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에이즈·유방암·지구온난화 …. 이 중에서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끌리는 주제를 채택한 브랜드를 고르는 것은 패션 기부의 묘미. 레드 캠페인 덕분인지 패션 기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에이즈협회, 글로벌 펀드 등 에이즈와 관련된 곳이다. 이 밖에 유방암연구재단·어린이재단·지구환경 단체 등이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흄은 U자형 라운드 티셔츠와 후드티 등 10여 종을 팔아 수익금 일부를 12월 말 어린이재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기부금은 결식아동 돕기, 학습차별 완화, 생계비 보조, 건강 지원 등에 쓰인다. 폴햄은 ‘CARE’ 티셔츠 판매 수익금을 지구환경운동단체인 ‘the climate project’에 기부한다. 2004년부터 소외계층과의 소통, 글로벌한 이슈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온 폴햄의 올해 캠페인 주제가 지구온난화 방지이기 때문이다. 폴햄 측에 따르면 올해만 6차례에 걸쳐 총 18종의 반팔·긴팔 티셔츠 28만여 장을 매장에 내놨는데, 이미 90% 이상 팔렸을 정도로 인기다. 내년에는 지구온난화보다 더 포괄적인 주제를 다룬 ‘CARE2’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지혜 기자
기사출처>>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393316
에이즈·유방암·온난화 등 브랜드처럼 문구 넣어
티셔츠·모자·머플러 판매
수익금 공익기관에 기부
1904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 국장인 아이날 호벨이 결핵 아동을 돕기 위해 창안한 크리스마스 실. 크리스마스 카드 봉투에 우표와 나란히 붙인 실은 오랫동안 사랑과 따뜻함의 증표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우편 문화가 점차 사라져 가면서 최근엔 실을 사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은 세상이 각박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편보다 e-메일이, e-메일보다 문자메시지가 편한 신세대가 선택한 실은 따로 있다. 티셔츠 한 장, 신발 한 켤레, 늘 사용하는 IT 기기 하나로 마음 속 깊은 곳 따스함을 표현한다. 이들 신세대에겐 패션 아이템이 곧 크리스마스 실인 셈이다.
주부 이은녕(27)씨는 한달 전 한 의류 매장에서 친구와 함께 ‘I love dream’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샀다. 티셔츠 판매 수익금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국내 아동을 돕는다는 매장 직원의 말을 듣고 나서였다. 흔치 않은 티셔츠를 구입하는 동시에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씨는 기분이 좋았다. 이씨가 산 것은 ‘흄’의 ‘Dream maker HUM’ 티셔츠. 흄은 9월부터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처럼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공익기관에 기부하는 패션·뷰티 브랜드 아이템이 많아졌다. 패션을 뽐내는 동시에 좋은 일도 하는 ‘패션 기부’는 이제 신세대 문화의 한 스타일이 됐다.
# 패션 기부의 중심, 레드 캠페인
‘흄’ 캠페인을 기획한 마케팅실 노문선 실장은 “패션·뷰티업계의 공익 캠페인 참여는 이제 세계적 트렌드”라고 설명한다. 트렌드의 중심엔 ‘레드(RED) 캠페인’이 있다. 인기 팝 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와 변호사 바비 슈라이버가 에이즈와 말라리아·결핵 대책 기금을 마련하자며 2006년 1월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RED는 Revolution(혁명)-Evolution(진화)-Devotion(헌신)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세계적 기업들과 제휴해 ‘레드’를 주제로 한 ‘레드 프로덕트’를 판매하고, 판매금액의 일부를 에이즈·말라리아·결핵 퇴치 기구인 글로벌 펀드에 기부한다. 현재 애플, 모토로라, 갭,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컨버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지 부시,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다코다 패닝 등 각계 인사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 메시지 전달엔 티셔츠가 효과 만점
패션 기부 아이템엔 티셔츠가 많다. 티셔츠는 누구나 여러 벌 가지고 있는 기본 의상인데다 목적에 맞는 공익 문구를 써 넣기도 좋기 때문이다. 문구나 상징 캐릭터가 잘 보이기 때문에 패션을 자랑하는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94년부터 15년째 매년 색깔만 바꾼 에이즈 티셔츠를 선보인다. 올해 것은 흰색이다.
‘에이즈 퇴치를 위해선 이 셔츠를 입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좋은 출발이 되지 않나요’란 글귀가 영어로 쓰여 있다. 문구가 양 어깨에서부터 등의 안감 쪽으로 프린트돼 있어 티셔츠를 입었을 때 슬로건이 뚜렷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본 누군가가 궁금해 하며 내용을 묻는다면 자연스레 에이즈에 관한 대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게 마르지엘라 측 설명이다. 판매 수익금의 20%를 에이즈 협회에 기부한다. 폴햄도 ‘CARE all round the earth’가 프린트된 18종의 반팔·긴팔 티셔츠를 내놨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레드 제품도 티셔츠다. 빨간 라운드 티셔츠 위에 ‘RED’가 쓰여 있다. 이 티셔츠는 올 5월 조르조 아르마니와 배우 줄리아 로버츠가 함께 디자인한 것으로 빨간색·회색 ·흰색·검은색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센존은 유방암 예방을 강조하는 상징물인 ‘핑크 리본 티셔츠’를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전 매장에서 팔았다. 까만색 바탕에 핑크 크리스털을 이용한 핑크 리본 심볼을 붙인 티셔츠를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센촌 측은 “판매금액의 20%를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나의 선행을 알리지 말라’, 수줍은 패션 기부
‘착한 행동’을 대놓고 드러내기 민망하다면 살짝 포인트만 준, 혹은 전혀 표나지 않는 아이템을 선택할 수도 있다. 컨버스가 선보인 10여 종의 ‘레드 컨버스 라인’. 언뜻 봐서는 레드 프로덕트임을 알 수 없다. 그러나 평범한 은색으로 통일한 아일렛(신발끈을 채우는 홀) 중 첫 번째 아일렛만 빨간색으로 칠해 레드 프로덕트라는 점을 찍었다. 작은 빨간색 아일렛은 아는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신호인 셈이다. 품목에 따라 판매금액의 5~8%를 기부한다. 컨버스 마케팅팀은 “현재까지 2000여만원이 글로벌 펀드에 기부됐다”고 밝혔다. 올겨울 갭의 레드 캠페인 아이템은 머플러와 모자. 두 가지 모두 빨간색과 빨간색 바탕에 회색 줄무늬가 있는 두 종류가 있다. 코치는 유방암의 위험성을 일깨우기 위해 핑크 리본 참이 장식된 키홀더 2종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판매액의 20%를 유방암연구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 에이즈·유방암·온난화 …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에이즈·유방암·지구온난화 …. 이 중에서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끌리는 주제를 채택한 브랜드를 고르는 것은 패션 기부의 묘미. 레드 캠페인 덕분인지 패션 기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에이즈협회, 글로벌 펀드 등 에이즈와 관련된 곳이다. 이 밖에 유방암연구재단·어린이재단·지구환경 단체 등이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흄은 U자형 라운드 티셔츠와 후드티 등 10여 종을 팔아 수익금 일부를 12월 말 어린이재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기부금은 결식아동 돕기, 학습차별 완화, 생계비 보조, 건강 지원 등에 쓰인다. 폴햄은 ‘CARE’ 티셔츠 판매 수익금을 지구환경운동단체인 ‘the climate project’에 기부한다. 2004년부터 소외계층과의 소통, 글로벌한 이슈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온 폴햄의 올해 캠페인 주제가 지구온난화 방지이기 때문이다. 폴햄 측에 따르면 올해만 6차례에 걸쳐 총 18종의 반팔·긴팔 티셔츠 28만여 장을 매장에 내놨는데, 이미 90% 이상 팔렸을 정도로 인기다. 내년에는 지구온난화보다 더 포괄적인 주제를 다룬 ‘CARE2’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지혜 기자
폴햄에서 나오는 CARE 시리즈 티셔츠를 유심히 봤었다.
(특히! care 라는 큰 글씨 밑에 네모들이 4X4 로 배열된 티셔츠들~ ㅡ.ㅡ)
마음에 드는 예쁜 티셔츠인데... 거기에 쓰여진 문구들이 예사 티셔츠와는 달랐기 때문...
'왠 거창한 heal the world 야? 단지 디자인 '컨셉'일 뿐인건가? ㅡㅡa'
이상한 문구가 있는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저런 티셔츠에 쓰여진 공익(?)적 메세지는 왠지 낯간지러웠다.
어쩌면 비아냥거리는 시선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소비를 부추기는, 팔아야 살아남는 운명인 한갖 '상품'에 불과한 티셔츠 따위가 감히 '공익'을 운운하다니 하는...
저것도 그저 매출을 올리기위한 수천가지 중 하나의 상술에 불과할 뿐이다~라는...
근데...
이 기사를 보고나니... 이런 의도였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거였구나...
무작정 그저 잔챙이 상술로만 치부하려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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