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출처>>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54832&yy=2008
[불황에 멍든 서민] <상>부지런한 '근로 빈곤층'
대리운전 기사 박모(33)씨는 요즘 '죽을 때까지 가난을 벗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고 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대리기사로 투잡(two job)을 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3년을 백수로 전전하던 그는 2년 전부터 대리운전을 시작했다. 당뇨합병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어머니의 약값이라도 보태야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내가 버는 돈까지 합쳐야 월 180만원 남짓"이라며 "이 돈으로 어머니 병원비는커녕 빚만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라 다시 취업준비에 뛰어들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내일 없는 부지런한 가난뱅이=열심히 일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 빈곤층'(워킹푸어·Working Poor)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근로빈곤층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다 보니 아무리 일해도 인생은 그 자리를 맴돌 뿐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유로운 삶은커녕 저축이나 노후준비 등의 '미래'는 아예 계산해 볼 틈조차 없다.
대구의 경우 변변한 직장이 드물고 비정규직 비율이 타 도시에 비해 높은데다 만성적인 경기침체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높다.
한때 112㎡의 아파트에 살았던 김모(40·여)씨. 평범한 가정주부이던 김씨의 삶은 5년 전 남편을 저 세상으로 보내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파트는 대출금을 상환할 능력이 없어 경매로 넘어갔다. 김씨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후 일을 시작했지만 수입은 월 93만원. 월 15만원의 집세와 식비, 난방비, 통신비, 자녀 학비 등을 빼고 나면 김씨의 수중에 남는 돈은 한 푼도 없다. 김씨는 "저축은커녕 중2인 아들이 병원이라도 드나들거나 옷 한벌 장만하게 되면 카드 대출로 근근이 메우고 있다"고 했다.
'중산층'의 상당수도 속을 들여다보면 이런 '근로 빈곤층'에 비해 크게 나을 바가 없다. 가계지출은 늘고 소득은 줄다 보니 마이너스통장이나 카드대출로 그 틈을 메우는 '무늬만 중산층'인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뜻하지 않은 위기가 닥치면 이들은 곧장 빈곤층으로 추락하고 만다.
400만원 가까운 월급을 받는 홑벌이 가정의 가장 조모(44)씨는 "아이들의 사교육비를 뭉텅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휴대 전화비, 차량 유지비 등 기본 지출이 커지고 있지만 월급은 2년째 그대로"라면서 "3천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이 바닥을 드러낸 상태"라고 했다. 아파트 두 채를 가져 직장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이모(45)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씨는 "대출금 이자만으로 아내 월급이 다 들어가고 340만원 정도의 월급으로 부모님 모시고 두 자녀와 생활하고 있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커갈수록 늘어나는 생활비 부담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워킹푸어, 얼마나 되나=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하지만 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인구 1천600만명 중 309만명이 월 소득 88만원에 못 미치는 '근로 빈곤층'이다. 이런 빈곤층은 갈수록 느는 반면 중산층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15년 전인 1992년 7.7%였던 빈곤층은 2007년 14.4%까지 증가했지만 1992년 75.2%였던 중산층 비중은 지난해 62.7%까지 떨어졌다.
대구시 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 위기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상시적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회 진출을 막 시작한 젊은이들의 현실도 그다지 좋지 않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 인'이 20, 30대 직장인 9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표 참조)에 따르면 20, 30대 직장인의 65.2%가 '나는 워킹푸어에 속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연봉이 적어서'가 37.7%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생활비가 빠듯해서'(15.9%) ▷'저축을 거의 못해서'(11.2%) ▷'고용이 불안해서'(8.7%)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아서'(8.2%)▷'부유층과 차이가 너무 커서'(5.5%) ▷'가난이 대물림돼서'(3.5%) 순으로 나타났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전여옥씨가 '살만하다'라고 했던 지금의 현실이 이렇다.
살만한 세상인가?
그래프가 푹푹 꺽인 해를 보면
문민 정부의 IMF, 국민의 정부의 카드정책 실패로 인해서 급격한 그래프 하강이 보인다.
올해의 그래프도 역시 큰폭의 꺽임이 표시될거다.
이 정권은 분명 '놈현'탓이라고 할테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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