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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07

신정아

by soulfree 2007. 9. 15.

다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런 학력위조들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내 스물 여섯살때 동료였던 A양은 그때 벌써 고졸인 자기 남친의 취업용 서류라며
대학졸업장을 스캔받고 뽀샵질로 수정하고 출력해서 줬었는데...
것두 보는 시선들 아무렇지 않다는듯 당당하게... 아무 거리낌없이...
그걸 본 다른 사람들은 다들 화들짝 놀라서 저래도 되는거냐고
혹시 쟤도 그런 졸업장인거 아니냐고들 했었었지...만 정작 본인은 별거 아닌거에 신경끄라는 식이었다.

그 이후로도 주위에서 너무 흔하게 많이들 봤었다.
그래서 뭐...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을 처음 언론에서 난리칠때도 그냥... 쯔쯔쯔...했다.
왜? 특수 대학원 과정 한 학기만 이수해도 최종학력을 '대학원' 이러고 쓰는 사람들이 뉘시더라?
모 대학 평생 교육원 의 어줍잖은 시간 강사 겨우 몇시간 하시면서 모 대학 '전임교수' 라고 명함 파시는 분들이 뉘시더라?
어차피 확인도 안하는데 어떻냐며 갔다오지도 않은 유학기록을 이력에 써 넣는 사람들이 뉘시더라? 
ㅡ.ㅡ;;;;; 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왔었다.
해서... 언론에서 학력위조를 대서특필할때 난 속으로 '여태 그런것도 몰랐니? 알고 있었으면서 새삼스럽게 왜그래?' 하며
호들갑스럽게 떠드는 언론을 비웃었었다.

신정아 열심히 씹는 당신네들...
유학가서 '졸업'하고 왔다며 이력에 자랑스럽게 써놓은 당신들의 학점 이수 한 내용이나 학위증서 먼저 자신있게 까시고
정말정말로 그 이력에 하자 없으신 분들이나 신정아 씹지 그러세요?
중년도 안되 보이는 신정아는 그 나이에 왜 저렇게 부끄럽게 사니? 저러면 자기 자신한테 안 부끄럽다니?? 이러면서 쯔쯔 거렸다.
사실 별 관심도 없었다.

근데...
슬쩍 지나가는 기사처럼 읽히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때 살아남은 생존자였다는 내용이 살짝 내 신경을 긁었다.
게다가 내 동갑이란다...
ㅡ..ㅡ++++
빠직...

요즘...
난...
신정아 관련 뉴스를 볼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저런 애가 아니라 종은이가 살아남았었다면 쟤처럼 저렇게 부끄럽게 살진 않았을텐데...'

그때...
영화속에서나 봤을법했던 사고를 똑같이 당했는데
종은이는 죽었고
저 신정아는 살아남아서 저러고 산다...

그런 사고속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저러고 산다니까...
새로운 뉴스들을 접할때마다 점점 더 자꾸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저런 애가 살아남은걸까...'

물론 세상에 이유없는 존재란 없고 귀하지않은 생명은 없는법이라는 말...
안다.
심지어 나도 자주 내뱉고 다니는 말이지만...
그래도 저런 생각을 하게된다...

'왜... 하필... 쟤였을까?...'

그 시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간도 아니었는데
시간 교대로 일하던 친구의 편의를 봐주느라 그 날따라 아르바이트 시간을 바꿔줬던...
원래대로라면 집에 있었어야 할 시간에
백화점에서 시간당 몇푼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고로 죽었던...
밝고 야무지고 똑똑했던 내 친구 종은이의 죽음이... 더... 안타까워진달까...

내 친구는 졸업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어버린 대학...
받고 싶어도 영영 받지 못 할 졸업장이 되었는데...
쟤는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로 만들어냈네...

'왜... 저런 애가 살아남은걸까...'

쟤는 그렇게 '덤'으로 얻어살게된 이 고마운 시간들을...
그 사고로 죽은 사람들은 절대로 누려보지 못한 이 귀한 시간들을
왜 저렇게 '낭비'와 '거짓말'로 부끄럽게 산걸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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