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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ど) Empathy

회수할 수 없는 실언들

by soulfree 2009. 2. 19.
닭털베개
                                  이명산 시인

이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짓은 남을 중상모략 하는 일이다.
성경 십계명에서는 살인만큼이나 중한 범죄로 취급하고 있다.
[거짓 증거 하지 말라 - You shall not bear false witness. 마태복음 19:18]

남을 실력으로 대결할 수 없을 때, 시기 질투심으로 그런 비겁한 짓을 하게 된다.
아무리 결백이 입증된다 해도 일단 피해를 본 사람의 상처는 영원히 가시지 않는다.
특히 친한 친구로부터 받은 배신은 그 상처가 너무 크다.

평생을 형제처럼 친하게 사귀던 두 사람이 있었다.
어떤 이권이 개입된 사건에서 상대방을 해치기 위하여 한 친구가 중상모략을 했고 그 중상모략을 받은 친구는 크게 실패하여 재기불능의 어려움을 당했다.
그런 상태로 세월이 흐르고 피해자는 병이 들어 병상에 눕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친구는 깊이 참회하고 병상의 친구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병상의 친구가 말했다.
 
“이 보게 친구! 바로 앉게.
다 지나간 일이야.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는 거야.
중요한 것은 우리 사이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우리는 영원한 친구야.
나는 이제 곧 떠나야 할 것 같네.
내가 죽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이 있으니 들어주게.”
 
찾아간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무슨 부탁이고 다 들어주마고 했다.
병상의 친구가 말했다.

“오늘 백화점에 가서 닭털베개를 하나 사다주게.”
 
찾아간 친구는 두말하지 않고 닭털베개를 하나 사가지고 왔다.
 
“오늘밤 어두울 때 자네는 이 베개속의 닭털을 꺼내서 마을 골목과 큰 길과 담벼락 사이에 고루고루 뿌리고 오게.”
 
찾아간 친구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시행하고 돌아왔다.
병상의 친구가 또 말했다.
 
“수고했네.
내일 밤엔 이 베개를 들고 나가서 자네가 버린 닭털을 모두 회수해오게.”

찾아간 친구는 참으로 난감 했으나 시키는 대로 했고 다음날밤 빈 베개를 들고 와서
“닭털이 모두 바람에 날아갔고 하나도 회수가 안 되니 이를 어쩌나” 라고 했다.
병상의 친구는 참회하는 친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자네가 나를 찾아준 것 참으로 고맙네.
그러나 자네 입을 떠난 나에 대한 명예훼손은 영원히 회수가 안 되니 그게 문제야!”



필자소개
충남 부여 생. 재미 교포. 국무성 동아세아문제 전 수석연구원. 주한 미국대사관 전 정무관 (政務官). 시집으로는 <미운 당신에게 장미 열 송이를> <별이 보이는 작은 창(窓)가에> 수상록 <Positive Life> 등이 있다. 성경연구로는 <구원에 대한 이해와 성서적 고찰>이 있으며, 논문집으로는 <민족의 고난>이 있다. 저서로는 한국학생을 위한 <현대미국 회화영어> 교재 18권과 영어 교사들을 위한 종합참고서 <Honing Your English>등이 있다. 현재는 칼럼니스트(잡지 민족정론, 월간조선 -인터넷신문 breaknews, Natizen)로 활동 중이며, 미국 알라스카 실버 아케데미(Alaska Silver Academy)의 주임교수이기도하다.

본문출처>> http://breaknews.com/sub_read.html?uid=94136&section=sc5




회수되지 않을 나의 실언들...
평생 잊지않고 내 마음의 짐으로 남기라도 하면 다행일까?
허나... 내가 한 무수한 실언들이 다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면
난 이미 태산만한 실언의 짐더미에 깔려 숨도 못 쉴 터...

그저...
더이상 실언을 하지 말아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며 나를 다잡고 조심하는 정도...
고작 이 정도가 내게는 최선의 방법...
그나마도 잘 실천하며 살면 다행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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