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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ど) Empathy

자유에 대하여

by soulfree 2009. 3. 2.
그대들이 성문 앞에서 그리고 보금자리에 꿇어 엎드려 자유에 경배하는 것을 나는 보았다.
죽이려고 하는 폭군 앞에서 비굴하게 경의를 표하는 노예들처럼.
사원의 숲에서 그리고 요새의 그늘에서 그대들 중 가장 자유로운 이가
자유를 멍에처럼 걸치고, 수갑처럼 차고 있는 것을 나는 보았다.
내 가슴은 내 안에서 피를 흘렸다.
자유에 대한 욕망이 그대들에게 몸을 구속하는 마구가 될 때,
자유가 목적이자 성취처럼 말하지 않을 때만
비로소 그대들은 자유로울수 있기에.

그대들은 실로 자유로워지리라.
근심없는 낮이나 욕망도 슬픔도 없는 밤이 아니라,
이 모든 것들이 그대들의 삶을 포위할지라도 그것들을 극복하고 훌훌 벗어 던졌을 때에.

깨달음의 새벽에 한낮의 시간을 묶었던 사슬들을 끊지 않는다면
그대들이 어떻게 낮과 밤을 극복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그대들이 자유라고 부르는 것은 그 사슬들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이다.
비록 그 고리들이 햇빛에 반짝이며 눈을 부시게 할지라도.

자유로워지기 위해 버리려고 하는 것은 그대들 존재의 일부분이 아니고 무엇인가?
불공평한 법이라서 폐지하고 싶어도 그것은 그대들의 손으로 그대들의 이마에 직접 새긴 법이다.
법전을 불사른다고 해도, 바닷물을 퍼부어 재판관의 이마를 씻는다고 해도 그 법을 지울 수는 없다.
그대들이 폐위 시키려고 하는 것이 폭군이라면,
그대들 안에 세워져있는 그의 왕좌가 무너졌는지를 먼저 확인하라.
자유 속에 포악함이라곤 없고, 자존심 속에 수치심이라곤 없다면
폭군이라고 한들 어떻게 자유로운 사람과 자존심이 강한 사람까지 다스릴 수 있겠는가?

그대들이 떨치고 싶어하는 것이 근심이라면,
그것은 강요된 것이라기 보다 그대들이 선택한 것이다.
그대들이 없애고 싶어하는 것이 두려움이라면,
그 두려움의 자리는 두렵게 하는 자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의 가슴속에 있다.
바라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것,
추구하는 것과 피하고 싶어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그대들 존재안에 반은 뒤엉킨 채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것들은 그대들 안에서 얼싸안은 한 쌍의 빛과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그림자가 희미해지다 사라지면 늑장부리던 빛이 또 다른 빛의 그림자가 된다.
이렇듯 그대들의 자유도 족쇄를 없애면 더 큰 자유의 족쇄가 되는 것이다.

Kahlil Gibran '예언자' 중 '자유에 대하여' 에서

그냥...
이 부분이 갑자기 확...

참 웃겨...
똑같은 책을 또 읽는데도
읽을때에 따라서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이렇게 다르다니...

진실로 현명한 스승은 지혜의 집으로 들어가라고 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의 문턱까지 그대들을 인도해준다.
천문학자는 우주에 대한 지식을 말해줄 수는 있으나 자기의 지식을 줄 수는 없다.
음악가는 전 우주의 표현하는 리듬을 노래해 줄 수는 있으나
그대들에게 리듬을 감지하는 귀를, 그 리듬을 울리는 목소리를 줄 수는 없다.
수학자는 무게와 길이의 세계에 대해 말해줄 수는 있으나
그대들을 그 세계로 인도할 수는 없다.
한 인간의 상상력이 타인에게 상상의 날개를 빌려줄 수는 없는 것이기에.
누구나 혼자서 신을 알아내듯
그대들은 각자 혼자서 신을 알아내고 대지를 이해해야 한다.

Kahlil Gibran '예언자' 중 '가르침에 대하여' 에서

전에는

'진실로 현명한 스승은 지혜의 집으로 들어가라고 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문의 문턱까지 그대들을 인도해준다.'


이 문구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오늘 뒤적뒤적 하는데 갑자기 자유에 대한 내용이 마음에 남는다.

그대들이 떨치고 싶어하는 것이 근심이라면,
그것은 강요된 것이라기 보다 그대들이 선택한 것이다.

그대들이 없애고 싶어하는 것이 두려움이라면,
그 두려움의 자리는 두렵게 하는 자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대들의 가슴속에 있다.

바라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것,
추구하는 것과 피하고 싶어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그대들 존재안에 반은 뒤엉킨 채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것들은 그대들 안에서 얼싸안은 한 쌍의 빛과 그림자처럼 움직인다.

그림자가 희미해지다 사라지면 늑장부리던 빛이 또 다른 빛의 그림자가 된다.

이렇듯 그대들의 자유도 족쇄를 없애면 더 큰 자유의 족쇄가 되는 것이다.



누가 뭐라나?
그래... 결국은 다 내 안의 전쟁이라니까?
그걸 누가 모르나?
그림자가 희미해지면 늑장부리던 빛이 또 다른 빛의 그림자가 된다고?
.... 어쩌라는건지...
쩝...

나... 갑자기 자유가 목마르니? ㅡㅡa
훔...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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