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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백만장자의 첫사랑] 영화판 '밍크'?

by soulfree 2006. 2. 11.


현존하는 순정만화 잡지가 몇개 있다.

밍크, 윙크, 슈가, 이슈 등...

다 같은 순정만화 잡지같지만... 타켓 연령대가 분명히 있다고요~

윙크를 비롯한 대부분은 중고생 이상? 폐간된지 오래된 화이트 같은 잡지는 본격적으로 20대 이상을 겨냥한 약간 성인물(?)스러웠었구... 나인이나 오후는 작가주의 경향(?)이 있는 잡지였다오...

문제(?)의 밍크는 타켓연령층이 아마도 초중등생?

감 잡았쮜?

기대 이상이었던 연기자들의 열연이 아깝고

뽀샤시한 어여쁜 화면이 아깝고

아름다운 메인 테마곡이 아까운 영화였다오...

요소요소는 별로 흠잡을곳없이 매끈하게 훌륭하오나

너무나 '밍크'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이 좋은 재료들의 앙상블을 망가트린 장본인이라 하고 싶소...

매우... 매~~~우~~~ 안타까왔소...

 

늑대의 유혹을 보며 '오오~~ 순정영화로구나~!'하며 좋아라 했었던 본인...

약간의 망설임 끝에 순정영화 한편 보자꾸나!하는 맘으로...

하늘의 도움(?)인지 이 영화 말고는 좀 땡기던 영화들이 다 밤11시 이후의 상영대 좌석밖에 없던 관계로...

당당하게 이 영화의 티켓을 샀소...

 

장난삼아 한번씩 하는 '됐거든~'은 재미있지만

뭐뭐 했거든~ 하는 일상체들은 진짜진짜진짜진짜!!!무지막지!!!!!하게 싫어하는지라...

'~~거든' 으로 주고받는 대사체가 거슬렸쏘...만...

뭐 이 영화만 그 말투를 쓰는게 아니기때문에 나으 까칠한 언어습관이겠거니...했다오...

이런 순정영화에서! 완전 비주얼 훌륭한 주연 배우들이! 연기마저도 이렇게 안정감있게 훌륭하게 해냈다!!!! 는것은 정말 매우 감격적인 일이라오...

근데... 너무 하잖소...

아무리 12세 관람가 영화라 해도...

이 스토리 라인은 정말 너무 하잖소...

 

스토리와 대사의 압박에 억지스런 닭살스러움을 극복하기 힘겨워 할 무렵... 좀 억지스럽게 일부러 '이게 최루의 절정이야!!!'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생일파티 설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는이로 하여금 누구나 눈물 찔끔 찍어내게 할만한 캡슐 과다복용씬은 정말~~!!!! 최고의 연기였쏘... 완전 뭉클했다오...

 

바람이 머무는...으로 시작하는 메인테마곡...

너~~~무 좋아요...

바람이 머무는~ 하는 부분은 얼핏들으면 이소라씨의 바람이 분다 처럼 들리기도 하고

fly away~ 하는 부분도 어떤 노래랑 비슷한걸? 하면서 딱히 기억은 안나오...만 입에 맴도는 이 노래...

담백하고 유려한... 아름답고 감성적인 이 메인 테마곡이 흐르는 장면들은 그대로 그냥 어여쁜 뮤직 비디오 한편 같였소...

너무 예뻤다오...

화면도 배경도 배우도 노래도 너무 예뻤다오...

근데... 아쉽게도 마치... 영화 중간에 광고처럼 뮤직비디오 한편이 끼어든 느낌이었달까?

무언가 흐름이 툭... 끊기게한듯하야 좀 아쉬웠다오...

차라리 엔딩때 이 부분을 넣었으면 '3분이 너무길다...'의 여운을 만끽할수도 있었지않을까...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이다...

중간에 나왔던 화면이 뒤에 똑같은 노래의 다른버젼과 함께 또 나오니까... 여운을 느껴야할 엔딩에서 '또야?'하는 투덜거림과 함께 벌떡! 일어나게 만들더이다...

 

이연희양 예뻐라~~하며 좋아하긴 했었는데... 이 영화 덕분에 완전 이연희양 팬이 되었쏘...!!!

진짜 고리타분한 전형적인 멜로 주인공이 될뻔했던 은환의 역을 그나마 연희양의 다소 껄렁껄렁함한 연출(?)과 특유의 담백함 덕분에 다소나마 현실감있게 묘사된듯하오...

영리한 배우구려...

마냥마냥 착하고 연약하고 아프고 예쁘기만한 전형적인 가을동화속 혜교가 될뻔했었는데... 그 나이에 그 뻔함의 길을 피해서 묘사할 방법을 찾다니...

대단하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