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로서의 삶을 선택하는 순간
어쩌면... 여태껏 자신이 살아왔던 모든것과의 이별을... 상실을 각오하는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게이'란 말이지...
입장에 따라 그것이 숙명일수도... 무책임한 회피일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보면 정말 대단한 용기인거 아냐?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살아왔던 모든걸 다 잃을 각오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않잖아
그럴만큼 자기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사람... 정말 흔치않잖아...
그 무수한 아픔과 상실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삶이라는게 대체 얼마나 큰 기쁨인건지
얼마다 대단한 행복인건지... 후회보다 그 행복이 더 큰건지... 궁금해...
모든것을 다 얻는 선택이란... 내가 아는 한 그런건 없어
선택이라는 말 자체가 그렇잖아
무언가를 얻으면... 얻어지는 무엇인가를 뺀 나머지들은 그저 남겨질뿐이지...
아니 버려지는거던가?
낯선 일상의 모습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우리 이웃집에 히미코의 집이 있다면 난 어떨까?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까?
아님 '저 재수없는 변태놈들!' 이라며 꺼려할까?
아님 겉으로는 친절한척 받아들이는척 하면서 뒤돌아서는 열나 씹는 이중적인 이웃일까?
나이들고 아름답지 못한 외모를 가진 영화속 게이 할아버지(?)들을 보면서
"어머!!! 왠일이니!!!!" 하는 감탄사(?)를 내뱉고 푸하하하 웃고...
그러다 이내 '왜 남의 일상을 보면서 개그맨의 쇼를 보듯 즐거워하는건데?'하는 생각이...
개인의 성 취향이 대다수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존재자체가 부끄러워야 하는 삶이라...
성취향이 남다르다는 이유로 '변태'소릴 들어야 하는 삶이라...
정신적인 성과 육체의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웃음거리가 되어야 하는 삶이라...
소수여도 분명히 그들도 똑같이 세금내고 숨쉬고 밥먹고 잠자고 사는 사람들인데...
왜 그들이 숨어서 죄인처럼 세상의 모든 인연을 등지고 그렇게 사는걸까?
그러지 말지...
죄짓는게 아니잖아...
그렇게 놀림당하지 않아도되는... 그런 세상이 왔음 좋겠는데 말이지...
그냥... 좀 다를 뿐인거잖아...
처음엔 힘들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그렇게 숨지않아도 될텐데...
서로의 다름이 처음엔 충격이고... 나름의 불쾌함이겠지만
누구나 다... 함께 부비고 더불어 살다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마련인데...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인 첨예한 이념대립이 있어서 목숨걸고 싸우는것도 아닌데 말야
그저 '성'적인 이유로 이렇게 지내는건 옳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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