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보고 웅얼웅얼

[데니스는 통화중] 대한민국은 싸이 중?

by soulfree 2004. 12. 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 꽤 오래전에 봤는데...
인터넷을 하다보면 이 영화가 문득문득 생각나서 얼른 컴퓨터를 꺼야겠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이 영화는 첫장면부터 시종일관 전화질이었다.
아주 정신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전화질이고 어떤때는 두명 이상이 동시통화도 하면서 무척이나 우정이 두터운 사람들인양 얘기한다.
영화의 98%가 전화하는 장면이었던걸로 기억한다.
6~7명의 2~30대로 보이는 뉴요커들이 나오지만 영화내내 이들은 서로 만난적이 없다.
아니 마지막에 친구집 문앞에서 서로 못알아보고 스쳐지나가는게 다다.
온통 전화와 팩스로 연결되는 인간관계...
혹시 대인기피증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너무들 다 '바쁘'다며 파티도 펑크내고 장례식도 펑크내고 결국 갇혀서는 전화기를 손에 들고 일만 해댄다.
자기 핏줄의 출산도 전화로 생중계하고 섹스도 전화기로 하고 미안하다는 사과도 모두 전화로 "미안해"로 끝내며 죽는 순간에도 전화기에서 손을 못떼고 전화만 해대다가 전화기가 끔찍하게 귀를 관통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싸이가 싫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싸이를 돌아다니다보면 온 대한민국이 '데니스는 통화중'의 실제상황인것 같았다 정말...
서로 '바빠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서로 소식은 전하고 산다는것에 뿌듯해하고 내심 안도하며
마치 자주 만나서 얘기한양 서로의 안부를 빠삭하게 알고 지내고
언제 만나자고 모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시간내서 만나지는 못하고
때로는 방명록에 글쓰는건 기꺼이 해주지만 직접 만나는건 꺼려하는...
그 '데니스의 통화중' 세상이 바로 싸이세상인듯했다.
싸이에서 친분도 쌓고 사진보며 서로 변한 모습도 확인하고 답글 남기고
그게 마치 지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나 할 일을 다한것인양 스스로들 만족하게 하지만
과연... 그게 다일까?...

때때로 '몰래' 관심있어하던 사람들의 사생활을 엿볼수도 있고...
관음증 같은 기분도 들지만 '틀킬염려'없고 직접 '대면해야하는' 부담은 더더욱 없고...
'싸이'야말로 상대방이야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야말로 나 편한대로 얼마든지 엮을수있는
너무나 이기적이고 너무나 편안한... 진심없는 적당히 기분좋을 립서비스만 가득한 가상의 인간관계를 쌓도록 부추기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영화는 나름대로 유쾌했었지만
저게 실제상황이라면 끔찍끔찍... 난 절대절대로 사절!!!이다...

실전이 없는 지식은 공허하기 짝이없지...
똑똑하다는 석박사들이 실전에선 헤매고 실현가능성 희박한 허무맹랑한 유토피아적 발상을 해대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가방끈 짧은 현장맨들에게 종종 손가락질까지 당하는 이유가 지식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바로 '현장감각'이 없어서아닐꺄?
실전없는 이론만 빠삭한 연애박사의 허무한 실체들은 영화에서도 조롱당하고 까발려지잖아...
모든게 그렇다고 봐...
이론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생생한 경험이 필요한거야...
그래야 필수 불가결로 발생하는 '시행착오'라는 것의 오류를 시정할수 있는... 책에는 있지도 않았던 산 지식이라는게 생기는거잖아...
프로필이나 사진만 보고 그 사람을 어떻게 알아?
사람도 서로 겪어봐야 아는거지...
얼굴보고 말해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술도 한잔 해보고 부딪히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거고... 그래야 인간관계라는게 성립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겪어보면서 그로인해 나도 성숙해가고... 그러는거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고로... 나랑 안 놀아주는 인간덜은 다~~~ 필요엄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데니스는 통화중 (Denise Calls Up)
감독 : 할살웬
출연 : 댄건더, 캐롤린피니, 알라나우바흐, 캐롤린휘니, 티모시댈리
장르 : 드라마
시간 : 80 분  
등급 : 18세 이상
제작 : 1995 년 

시놉시스

따르릉!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심장한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그래 어땠니? 어젯밤 파티. 프랭크는? 어머 프랭크도 안왔었다구? 그럼 다른 애들도?"
한 손에는 무선전화기를 들고 나이트 가운을 헐렁하게 걸친 린다.
손댄 흔적이 전혀 없는 음식들을 쓰레기통에 쓸어버린다.
그랬다. 어젯밤 그녀의 파티엔 아무도 오질 않았다.

게일이 황급히 프랭크를 전화로 찾는다.
그녀는 요즘 제리와 바바라를 짝지워 주느라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중이다.
게일은 바바라에게 만약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제리가 바로 전화를 걸거라고 말한다.
프랭크는 제리에게 바바라에게 전화해 보라고 넌즈시 강요한다.
바바라는 제리가 어떤류의 남자인지만을 알 수 있다면 싫진 않다고 대답한다.
게일은 잽싸게 프랭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혹시 제리의 사진을 갖고 있는냐고 묻는다.
"한장이 있기는 한데... 최근 뭐랄까. 하여간 사진 하나가 있기는 해."
프랭크는 게일에게 게일은 다시 바바라에게 팩스로 제리의 사진을 한 장 보낸다.
조그만 소년의 얼굴에 동그라미가 쳐진 팩스를 받아든 순간 바바라의 입가엔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어때?..."
게일이 묻는다.
바바라가 대답한다.
"음, 귀여워.."

한편 제리의 또 다른 친구 마틴은 알지도 못하는 여자, 데니스의 전화를 받고 당황한다.
일에 치여 살던 데니스는 아이를 원하지만 시간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한 케이스다.
그 정자의 주인공은 바로 마틴.
 정자 제공자를 알아내는 것은 불법이지만 데니스는 병원에 근무하는 친구를 통해 아이의 아버지를 알아내고 통화를 한 것이다.
마틴은 처음에 데니스가 제 정신이 아닌 여자라고 치부하다가 점점 그녀에게 친밀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여자의 몸에서 자라고 있는 자신의 아이에게도 점차 보호본능을 느껴간다.
마틴은 데니스의 남은 임신 8개월간 늘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자신이 곧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전화로 친구들에게 알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마틴.

바바라는 출장을 떠난다.
이 즈은 게일이 차사고로 사망한다.
린다와 전화를 하며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인 것이다.
이 소식은 바바라에게 제리에게, 제리에게서 마틴에게, 데니스, 프랭크에게까지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 중 게일을 만나 본 사람은 바바라와 프랭크 뿐이었다.

게일의 장례식, 친구들은 모두 모이기로 했지만 아무도 참석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일거리에 책임감이 강해서 일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출장지에서 제리에게 전화를 하는 바바라.
이들은 아직도 만나지 못했지만 전화로는 이제 한껏 무르익은 사이가 되었다.
그들은 전화로 사랑을 나눈다.

드디어, 데니스가 출산하는 날이 왔다.
데니스는 마틴에게 아이를 낳는 순간까지 자기 옆에 있어 줄 것을 부탁한다.
데니스가 걱정되어 노심초사하는 마틴은 전화기를 손에서 절대 떼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이제 마틴을 둘러싼 모든 친구들은 회의용 전화 중계로 데니스의 출산 과정을 함께한다.
일곱명의 열성적인 응원속에서 탄생한 아기는 예쁜 여자아이다.
아기의 탄생에 함성을 지르는 친구들.
비록 데니스를 만난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들은 하나가 되어 전화를 통해 진정으로 한 아이의 탄생을 기뻐한다.

한편 게일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프랭크는 집에서 연말파티를 제안한다.
이번만은 모두 모일 생각이다.
새해 전야, 모두들 준비에 바쁘다.
옷을 차려입고 머리를 말고. 데니스는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프랭크의 집으로 향한다.
한참을 망설이던 바바라는 소원해진 제리와의 관계도 회복할 겸 집을 나선다.

제리도 프랭크의 집을 향해 걸어간다.
나가려던 린다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한다.
마틴도 역시 멍하게 있다가 다시 컴퓨터를 켠다.
프랭크의 집에 도착한 데니스는 벨을 누르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프랭크도 정작 친구들을 실제로 만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프랭크는 집앞을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바바라와 제리.
엇갈리면서 그들은 순간적으로 멈칫 하지만 결국 뒤돌아 보지 않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뒤늦게 프랭크의 집앞 계단에 앉아 하염없이 마틴을 기다리던 데니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