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꽤 오래전에 봤는데...
인터넷을 하다보면 이 영화가 문득문득 생각나서 얼른 컴퓨터를 꺼야겠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이 영화는 첫장면부터 시종일관 전화질이었다.
아주 정신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전화질이고 어떤때는 두명 이상이 동시통화도 하면서 무척이나 우정이 두터운 사람들인양 얘기한다.
영화의 98%가 전화하는 장면이었던걸로 기억한다.
6~7명의 2~30대로 보이는 뉴요커들이 나오지만 영화내내 이들은 서로 만난적이 없다.
아니 마지막에 친구집 문앞에서 서로 못알아보고 스쳐지나가는게 다다.
온통 전화와 팩스로 연결되는 인간관계...
혹시 대인기피증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너무들 다 '바쁘'다며 파티도 펑크내고 장례식도 펑크내고 결국 갇혀서는 전화기를 손에 들고 일만 해댄다.
자기 핏줄의 출산도 전화로 생중계하고 섹스도 전화기로 하고 미안하다는 사과도 모두 전화로 "미안해"로 끝내며 죽는 순간에도 전화기에서 손을 못떼고 전화만 해대다가 전화기가 끔찍하게 귀를 관통하기도 한다.
내가 싸이가 싫었던 이유중에 하나가... 싸이를 돌아다니다보면 온 대한민국이 '데니스는 통화중'의 실제상황인것 같았다 정말...
서로 '바빠서' 만나지는 못하지만 서로 소식은 전하고 산다는것에 뿌듯해하고 내심 안도하며
마치 자주 만나서 얘기한양 서로의 안부를 빠삭하게 알고 지내고
언제 만나자고 모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시간내서 만나지는 못하고
때로는 방명록에 글쓰는건 기꺼이 해주지만 직접 만나는건 꺼려하는...
그 '데니스의 통화중' 세상이 바로 싸이세상인듯했다.
싸이에서 친분도 쌓고 사진보며 서로 변한 모습도 확인하고 답글 남기고
그게 마치 지인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나 할 일을 다한것인양 스스로들 만족하게 하지만
과연... 그게 다일까?...
때때로 '몰래' 관심있어하던 사람들의 사생활을 엿볼수도 있고...
관음증 같은 기분도 들지만 '틀킬염려'없고 직접 '대면해야하는' 부담은 더더욱 없고...
'싸이'야말로 상대방이야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야말로 나 편한대로 얼마든지 엮을수있는
너무나 이기적이고 너무나 편안한... 진심없는 적당히 기분좋을 립서비스만 가득한 가상의 인간관계를 쌓도록 부추기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영화는 나름대로 유쾌했었지만
저게 실제상황이라면 끔찍끔찍... 난 절대절대로 사절!!!이다...
실전이 없는 지식은 공허하기 짝이없지...
똑똑하다는 석박사들이 실전에선 헤매고 실현가능성 희박한 허무맹랑한 유토피아적 발상을 해대며 오히려 상대적으로 가방끈 짧은 현장맨들에게 종종 손가락질까지 당하는 이유가 지식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바로 '현장감각'이 없어서아닐꺄?
실전없는 이론만 빠삭한 연애박사의 허무한 실체들은 영화에서도 조롱당하고 까발려지잖아...
모든게 그렇다고 봐...
이론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생생한 경험이 필요한거야...
그래야 필수 불가결로 발생하는 '시행착오'라는 것의 오류를 시정할수 있는... 책에는 있지도 않았던 산 지식이라는게 생기는거잖아...
프로필이나 사진만 보고 그 사람을 어떻게 알아?
사람도 서로 겪어봐야 아는거지...
얼굴보고 말해보고 밥도 같이 먹어보고 술도 한잔 해보고 부딪히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거고... 그래야 인간관계라는게 성립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겪어보면서 그로인해 나도 성숙해가고... 그러는거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고로... 나랑 안 놀아주는 인간덜은 다~~~ 필요엄써~~~^^;;;;;;;;;)
데니스는 통화중 (Denise Calls Up) |
시놉시스 게일이 황급히 프랭크를 전화로 찾는다. 한편 제리의 또 다른 친구 마틴은 알지도 못하는 여자, 데니스의 전화를 받고 당황한다. 바바라는 출장을 떠난다. 게일의 장례식, 친구들은 모두 모이기로 했지만 아무도 참석하지 못한다. 출장지에서 제리에게 전화를 하는 바바라. 드디어, 데니스가 출산하는 날이 왔다. 한편 게일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프랭크는 집에서 연말파티를 제안한다. 제리도 프랭크의 집을 향해 걸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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