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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좀보고 웅얼웅얼

현기영, 제주 4•3 그리고 알뜨르

by soulfree 2018. 4. 3.
4월 3일에 이렇게 4•3 양민학살이 대대적인 뉴스가 되고 검색어 상위에 뜬적이 있었던가??
정권이 어느쪽에 있느냐에 따라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무게의 경중을 달리하고, 의미 해석을 달리하는건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한다.
그런다고 역사가 바뀌는것도 아닌데...
이젠 국가가 개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제대로 인정하고 반성하고 정리할 때도 되지않았을까...
이번 정권이 끝나도
희생자 유족들이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할때까지 보상과 기록정리를 잘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1.
작년 가을
제주도 여행을 간다했더니 지인이 알려줘서 보게되었던 제주 비엔날레 작품들
알뜨레 비행장, 그 곳의 작품들은 작품소개 글 조차도 그냥 넘길수가 없었다.
유배지 - 일제강점기 군사기지 - 양민학살지 로 이어진 아픈 역사
이제 이곳과 머지않은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라니... 어이가 없다.
예방적 군사기지? 참 내...
(참여정부의 크나큰 과오로 본다)
제주에, 우리나라 땅에 대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건지...

2.
내가 중학생 시절
현기영 님의 '변방에 우짖는 새'를 읽었었다.
(서울로 유학(?)와 대학다니던 사촌언니의 책장에 꽂혀있어서...^^;)
제주하면 떠올리는게 고작 해녀? 귤? 현무암? 돌하르방? 이 전부였던 내게
제주로 귀향 온 이의 시선으로 기술된
유배지 제주에 대한 묘사 자체가 꽤 충격적이었지.
아! 섬은 진짜 빠삐용 감옥같은 무서운 유배지로 이용될수도 있었구나! 라는 깊은(?) 깨달음
민중의 영웅이 된 이재수, 제국주의를 등에 업은 가톨릭의 민낯
역사소설이겠지~하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으나...
중학생이었고 가톨릭 신자였던 내게는 이게 다 나름 충격이었다. ^^;;;;

이 소설의 작가 현기영 님이 내가 가게 될 고등학교에 선생님 으로 계시다는 소식에
이화여고가 아닌 내 모교에 배정되어 좌절(^^;)했던 내 마음이 조금 풀리고 학교에 대한 인상이 좋아지려 했는데~
내가 입학하던 해에 현선생님은 교직을 그만두셨다. ㅜㅜ
그래서... 입학식날 받은 현기영 님의 성함이 박힌 학교 문예지가 내 고등학교 생활 로망의 시작이자 끝! ㅜㅜ
(내 고등학교 생활 로망?→내가 읽은 소설의 작가에게 수업을 받아보다니!!! ㅜㅜ 이런거? ㅡ.ㅡ)

뒤늦게 이 분이 제주도 출신이신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