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런 그대에게 愛し君へ] 당연했던게 당연해지지 않을때...

나는 종종 이런걸 묻곤 한다.

"눈, 귀, 입 중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너라면 어떤걸 포기할래?"

친구들은 왜 뜬금없이 그런걸 묻느냐면서도 각각의 이유를 말하며 한가지를 선택하는데
생각보다 귀나 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물어본 내가 깜짝 놀라곤 한다.
난... 언제나 주저없이 입을 포기하겠다고 한다.
편식이 심한 나는 미각이든 언어든... 입쪽은 크게 미련이 없지만
귀로 듣는것과 눈으로 보는것에 대한 욕심은 버리기가 힘들다.
게다가 말을 못하는것은 수화와 문자라는 대체방법이 있지아니한가!!!

살다보니... 병이라는건, 장애라는건 생각보다 멀리있지않다.
길을걷다 넘어지듯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어느날 갑자기 장애인이 되기도 하고
밥먹다 체하듯 어느날 갑자기 생사가 걸린 병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한다.
그런 상황이 내게 닥쳐왔을때...
난 어떻게 대처할까?
난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이게 될까?


Fujiki Naohito 'Voice Link' MV ( edited scenes from '愛し君へ')

사진작가가 시력을 잃는다는것...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에게는 그나마 '눈'으로 끝나는게 너무나 감사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눈'에 자기삶의 모든것을 걸어왔던 사람들에게는 '눈'은 자신의 생명보다 더 귀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터...
내가 좋아라~하는 칸노 미호와 깡언냐가 좋아하는 후지키 나오히토 가 나오는 드라마여서 봤던 이 드라마...
심심풀이 멜로드라마나 볼까?해서 봤다가 괜히 나 혼자 심각해졌다.
게다가 이미 병으로 작은 아들을 잃고, 사진작가였던 큰아들마저 시력을 잃게 되는 시련을 맞이한 어머니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