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뭐라 표현해야할까...
내가 이 아저씨를 좋아하던 시절에 가장 좋아하던 곡을
무려 20여년이 지나서 직접 연주를 듣던 그 시간의 기분을 뭐라 해야하나...
내 인생이 영화였다면... 어느 한 시절의 필름들이 한순간에 먼지가 앉아 치익치익 소리를 내는 오래된 필름처럼 지나간것 같았달까... 내 머리속에서...^^;;;
화악~~하면서 어떤 그리움같은것들이 뒤통수를 치더라...
나도 좋아하는 곡들이 나올때마다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문득 귀에 들리던 주위 어르신들의 흥얼흥얼하는 허밍음들이 참... 뭐라 말할수 없는 느낌이더라...
비록 에코가 지나치다싶을 정도여서 잠깐 캬바레 밴드같은 기분도 있었지만
저 연세에 아직도 포스터사진을 대체 몇십년전걸 쓰시는게야! 하며 농담도 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운 느낌들이 충만한 공연이었지...
행복한 기분이었지...
참... 웃기는게...
그렇게 공부 열심히하던 학생도 아니었으면서
이 아저씨 곡들을 듣다보면 도서관에 있던 내 모습들이 떠올라...
고3들만 들어갈수 있었던 1층에 오빠한테 부탁해서 고2때부터 정기권을 끊어서 들어갔던...
너무나 조용하고 너무나 평온하고 너무나 모범적이어서 숨막히게 살벌했던 그 곳...
졸다가 퍼뜩깨고나면 보는사람도 없는데 혼자 무안해하던 그 곳...
비오던날 창문을 때리던 빗소리와 내 이어폰속에서 흘러나오던 이 피아노 곡들...
혹시나 이어폰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갈까 음량을 확인하고나서야 안심하고 귀에 꽂았던 기억...
비가 오거나하면 괜히 센치해져서 낙서장 몇장을 주구장창 끄적거리던 기억...
왜 하필 이런게 떠오를까...
왜 하필 그 많고많은 기억중에서 도서관의 풍경이 떠오르는걸까...
흠...
혹시... 그때 비오는 날이면 내가 이 곡을 들으면서 나중에 커서 10년후쯤... 비가 많이 오는날 이 곡을 들으며 베니스를 여행하는 그런 상상을 많이 했던건 아닐까...?
내가 그런 상상을 했던 10년후가 훨씬 지난 지금... 그때의 상상들이 아직도 잠재의식 속에서 '베니스로 놀러가라~'하며 나를 자극하고 있는건 아닐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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