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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고 웅얼웅얼

가요> 새바람이 오는 그늘 / 언제나 그렇듯

by soulfree 2008.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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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어둠은 나를 감싸고
잿빛 천정위엔 낯설지 않은 불빛
허무하게 지나쳐 버린 시간이 아쉬워
뒤척이는 나의 작은 기타를 바라보네

언제나 그렇듯 어둠은 나를 감싸고
저멀리 들리는 어설픈 노래소리
즐거웠던 지난 일들이 내게서
멀어져가고 홀로 남은 나의 모습 바라보네

나즈막한 나의 작은 웃음 소리는
예전에 느꼈던 사랑하는 그녀를 만날 때 느낌
언젠가는 다가오게 될 내일이 내겐 있기에
어설프게 놓인 작은 기타를 제자리에 세우네

글  |  곡  |  노래  |  조 규 찬




조규찬, 이준, 김정렬...
이 세사람이 모여 발표한 앨범 '새 바람이 오는 그늘'
'아침'만큼이나 아쉬운 팀...
LP와 CD가 다 있는 몇 안되는 가요음반 중 하나...

'언젠가는 다가오게 될 내일이 내겐 있기에...'

이 시절엔 20대 초반의 훌륭한, 게다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싱어송라이터들이 많았었다.
김현철씨도 제2의 유재하가 아니냐며 천재소리를 들으며 데뷔했었었고
신해철, 윤상, 조규찬, 정석원, 이승환, 박학기, 신승훈, 장필순, 천성일, 손무현 등등등...
지금은 왜 안나타날까?
20대 초반의 예민한 감성으로 충만하게 창작활동하는 훌륭하고 대중에게 어필할 싱어송라이터들이...
빅뱅? 그래 인정.
윤하? 그래, 윤하도 인정.
근데... 이 사람들의 노래도 10년 후에 들었을때 전혀 어색함이 없을까?
그때 들어도 촌스럽지않고, 리메이크하고 싶을 만큼 좋은 곡일까?

예를 들면... 박남정이나 노이즈의 노래가 그땐 좋았지만 지금 들으면 꽤 촌스럽다.
유행에 민감한... 시류를 타는 노래는 유행과 함께 흘러가기 마련.
보통 댄스음악으로 분류되는 노래들이 대부분 그렇다.

빅뱅의 노래를 10년후에 들어보면 어떨까?
80-90년대 댄스음악과 구분은 갈까?

가끔... 요즘 나오는 곡들을 듣다보면 내가 시디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음반이 몇개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단순히 추억거리로 '그때 이 노래 좋아했었지~'하며 회상용으로 소장하는게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들을때마다 '이 노래~ 정말 명곡이다~' 할만한 음반이 있을까?
특히 요즘 싱글이라고 발표되는 노래들을 들어보면 10년 20년후에 중고시장에서 고가로 팔릴만한 '명반'이 있을까? 싶다.

아니아니... 얘기가 또 샜는데...^^;;;
요즘의 20대 초반들은 다들 너무 댄스에만 집중해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달까...
물론 댄스음악이 돈이 되니까 자꾸 그쪽으로 치우치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정말 기근이라 할만큼 20대 초반의 샤방샤방한 싱어송라이터들이 너무 안나오니까...
20대 초반이 아니면 못만드는 곡들이 있는데... 재능있는 사람들도 자꾸 댄스댄스 하다가 그 시기를 다 놓치고 지나가는것 같아서 말이지...

이 '언제나 그렇듯'이란 노래를 봐도 그렇지...
이런 노랫말을 30대가 만들수 있을까?
이런 감성을 30대가 표현할 수 있을까?
김현철 1집 같은 노래들을 30대가 만들고 표현해냈을수 있을까?
윤상 1집은? 성시경의 '내게 오는길' 같은건?
이런건 다 만들고 표현이 가능한 '때'라는게 '분명 있는건데...
요즘의 20대 초반 가수들은 자꾸 댄스와 소몰이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일생에 단 한번 오는, 명반을 남길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최고로 표현력과 감성이 충만한 때를
놓치고 지나치는것 같단 말이지...

기록을 뒤돌아보면 더더욱 명백해지지~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들은 싱어송 라이터들의 20대 초반의 첫 데뷔앨범들이 많다.
왜 그럴까? 라고?
난 그게 당연하다고 본다.
그때가 정말 가장 절실하게 아름답게 순수하게 음악만 생각하며 노래만들고 부르던 때여서 이지 않을까?

이 모든 현상이 다 기획사의 책임이라고 한다해도 할말은 없겠다만...
참... 요즘은 진짜... 금방이라도 깨질듯 여리고 섬세하며 치명적이도록 아름다운 치기어린 젊은 곡들의 씨가 말랐다...
너무너무 드물다...
그래서 난 아쉬운거다...
그래서 난 자꾸 옛날 노래들을 듣고, 미스티블루 같은 음반들을 찾아 헤매게 되는거다...
요즘들어 계속 6마디짜리 8마디짜리 반복되는 단순한 리듬으로 한 곡을 꽉 채우는 노래들만 듣다보니 더더욱...
쩝...

에...
음...
잡설이 길었지만...
여하튼... 이 새바람이 오는 그늘도 참 아까운 팀이랄까...
조규찬씨도 조규찬씨지만 이준씨나 김정렬씨의 감성도 장난 아니었는데...
지금은 무얼 하실까?

이 분들...
다시 모일 생각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