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앞의 생이 끝나갈때 글,곡 신해철 | 노래 무한궤도(無限軌道)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때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 그 대답을 찾기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 그대... |
아마도...
내가 고3때 이 앨범이 나왔던걸로 기억해...
학력고사 앞두고... 무척이나 좋아했던 노래...
이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혔었어...
숨소리 하나도 조심스럽던 고3 가을... 겨울...
정상적이지 않다고들 하면서도 하루종일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책상에 앉아 있는걸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무작정 공부만이 강요되었던...
나 스스로에게도 공부공부만 강요했던... 그런 시기...
야간 자율학습하다가 문득 창밖에 별이 보이면 그게 왜 그렇게 서글펐던지...
꼭 우주공간에 나 혼자 있는것 같은 기분이었지...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이 노랫말이 너무 싸----아----하게 아팠었어...
내 아무리 고지식한 고3이었어도 내 공기같은 존재~^^ 은주는 챙겼었지...
11월 7일... 은주 생일선물로 1년동안 썼던 엽서를 예쁘게 포장해서 줬었어...
상자 한 가득~~
'아낌없이 주는 나무', '꽃들에게 희망을' 같은... 트리나 포올러스와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책이 엽서 세트로 나왔던... 그런 엽서들이 있었는데... 그 동화들을 우리둘이 무척 좋아했었거덩...
(내 인생에 그렇게 1년 내내 정성들여서 해준 선물은 은주 뿐이었어...)
야간 자율학습 끝나고 버스 정류장 가는길에...
학교 근처에 사는 은주를 한밤중에 공원으로 불러내서 그 선물을 줬었지...
그 싸늘한 날... 그 밤에...
너무 깜깜해서 내일도 모레도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깜깜할것만 같았던 밤에...
하루쯤 야자 빼먹고 은주랑 저녁을 먹었어도 좋았을텐데
고지식함의 산 증인이었던 나는 은주 생일 하루 전 밤에 공원에서 그케 선물을 줬었어...
당근 울 은주는 감동만빵~~^^ 눈물글썽~~^^
(나으 선물은 늘 감동과 눈물을 주지 않았겠어??? 크크크크크....)
그날 공원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은주랑 함께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걸어가는데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
서글프달까... 참... 뭐라 말할수 없는 기분이었어...
은주와 헤어지고 버스타고 집에 가면서... 이 노래 들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날따라 왜 그랬을까?
나도 나중에 꿈을 잃어버리고 그저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하며 추억만 하면 어쩌나...
나도 후회뿐인 삶을 살게되면 어쩌나...
뭐.... 막연하게 이러저러한게 갑자기 다 한꺼번에 북받쳐와서
그때만해도 얼음(?)심장이라 하품 할 때 빼곤 왠만해선 눈물을 보이지않던 나였는데
버스에서 내려서도 진정이 되질않아서 혼자 괜히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한참을 울다가 집에 들어갔던 기억이 나...
(늦가을밤에 울고다니면 얼마나 추운지 그날 진짜! 완전! 알았다니깐... ^^;;;;;)
오늘...
이상하게 서글펐던 고3의 그 밤이 왜 이렇게 생각나는걸까...
또 입시철이라 그런건가?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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