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지막 모습

어제 오늘... 나도 명동성당에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 못가보네...
내일 오전에 장례미사를 치르시니...
나는 그냥... 가까운 시일에 용인으로 가서 묘소에 인사를 드려야겠다.

오마마마는 오늘 명동성당에 가셨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성당앞에서 성호만 긋고 그냥 오셨다고 한다.
지병이 있으신 오마마마는 추운데 오래 서 계시면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오는길에 보니 명동성당 주변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이 줄을 서 계신 분들께 장례미사는 댁에서 편안하게 시청하시기를 권하시더란다.

뉴스에서는 내일 있을 장례미사의 절차까지 상세하게 소개가 된다.
오래전... 갓 스물을 지난 젊은 나이에 급작스런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서 슬픔보다 어이없어서 멍했었던 지인들의 장례미사가 떠올랐다.
'아... 장례미사가 저랬었지...'

김추기경님의 마지막 모습에
놀랄만큼 많은 조문객들의 모습에
어쩐지... 마음이 경건해진다.
어쩐지 나를 반성하게 되고... 무언가 좋은 일을 하나쯤 해야할것 같고... 무언가 순화가 되는듯한 기분...
다른 사람들도 이런걸까?
명동성당에 모여드는 조문객들도 이런 기분인걸까...

아까 어떤 뉴스에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떠나고 싶다' 라는 마음을 먹게하는 모범을 보이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듯 하다고 하더군...
글쎄...
이 추모열기는 나도 예상밖의 모습이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앞으로 다른 어떤 누가 돌아가신들 이런 추모행렬이 이어질까 싶은 생각을 하면... 딱히 떠오르는 어른이 없다는 자체가 너무 슬픈일 아닌가...
전직 대통령인들... 대형 교회의 목사님인들... 큰 종파의 스님이신들... 어떤 국가 원로가 돌아가신들 이런 모습이 재현될까싶으이...

진보신당의 게시판에는 몇몇 분들이 김추경님의 말년 행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그 분들... 당신들의 80세에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행보를 하실지 자신있으신지?...
당신들의 현재 모습은... 고인의 장례도 끝나지 않은 지금 고인을 욕보이는 당신들의 모습은 어떤지 아시는지?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시는게 좋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