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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09

나는 다중이?

by soulfree 2009. 2. 9.
내 친구들이 피력하는 나에 대한 진지한(?) 의견들

 
굉장히 보수적이면서도 또 되게 오픈된 사람이라는거지...
굉장히 타협이란게 안되는 타입같은데도 또 어떤면에서는 심하게 무던하구나, 어떻게 저런게 용납이 될까? 이해가 될까? 이러니까
보통은 어느정도 '이 사람은 이런 정도의 바운더리가 있구나'라고 감이 잡혀야 하는데
넌 굉장히 그 편차가 심해서 가끔씩 좀 놀랍달까...
한사람한테 이토록 극단적인 면이 어떻게 함께 아무렇지도 않게 저렇게 자연스럽게 공존할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라서...
그니까 좀 다중이 같다니까~


한없이 따뜻하면서도 한없이 차가워
굉장히 세심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무섭도록 무심해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면서 굉장히 무딘 사람인척해.


참... 이렇게 오랫동안 알아왔는데도
넌 정말 알수록 연구대상이라니까...
그렇게 술 좋아하고 술도 많이 마시는 애가
집에서는 술 한잔도 못하는 애로 안다는게 말이 돼?
대체 그렇게 술을 마시고 집에 가서도 부모님이 눈치도 못챌 정도로 멀쩡하게 행동 할 수 있다는게 상상이 안 가.


자잘한 정은 진짜 쓸데없이 참 많은데 정작 큰 정은 없다니까...
여태까지 이거 아님 절대 안돼! 이러면서 욕심내보고 고집 부려본거 있어?
막 욕심내고 미치도록 좋아했던 그런 사람도 없었지?
넌 포기가 너무 빨라.
포기가 너무 쉬워.
어쩜 그렇게 미련이란게 없니?
저거 갖고 싶어~ 하고 싶어~ 하다가도 안될것 같으면 미치도록 간단하고 쉽게 정리 하잖아.
원래 인간이 자기 수중에 있던걸 잃어버리거나 욕심을 갖게 된 것들에 대해서 그렇게 쉽게 쉽게 정리가 되는 동물이 아닌데
널 보면 가끔 '저거 인간이야?' 할때가 있다니까

 
참 재미있는 사람이라니까~
흥미 진진해.
어쩜 저렇게 제 멋대로 다 하면서 남들에게 크게 피해 끼치는 일은 없는건지...
놀라워~
그것도 능력이다. 대~단~한~ 능력!
이 밤도깨비 같은 녀석아!




나의 변(辨)...

한동안 잠잠하다가 최근들어 갑자기 이구동성으로 쏟아지는 나에 대한 평가들에
'내가 그렇게 이상한가?'하며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 보건데...
나 다중이 맞다니까~
완전 내성적 성격의 극치였다가 완전 외향적 성격 오버의 극치였다가 지금은 나름 중도(?)를 찾은거라니까~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고 이런거는 거의 미칠듯이 '스토커'스럽도록 집중하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나한테 큰 피해가 없는 한 그냥 냅둬.
솔직히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분은 신경도 안 쓰여. ㅡㅡ;
어떻게 그러냐고 그러는데 난 정말 뭔 얘길들어도 다 반사가 되고 신경이 안가고 기억조차 남지 않는걸?
학교 다닐때도 내가 좋아하는 과목은 전국 10%안에 드는 성적이었고 죽도록 싫어하는 산수-수학은 거의 전교 하위권 20%를 헤맸고 국민학교 이후로 '미'이상 받아본 역사가 없어.
내가 달리 길치겠어?
방향이나 길이나 숫자에 관해서는 백만번을 들어도 난 기억에 남아있질 않는다니까!
이상하지? ^^;;;;

포기가 빠르다고?
그냥 내가 편하고 싶은거지...
집착하고 미련갖고 하면 나만 불편해지니까... 내가 힘들어지니까...
힘들어하는것도 귀찮달까... ㅡㅡ;;;

사람?
그냥... 호감정도?
저 사람은 나랑 코드가 맞겠다, 얘기하면 편하겠다 이 이상의 생각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었으니까... ㅡㅡ;;;;
나한테 가족 외 내 인간 관계를 물으면
친구, 아는 사람, 불편한 사람, 완전 얼굴도 보기 싫은 사람
이렇게 4등급 정도?
친구에서 친한 친구와 친구 정도로 세분화 되는 정도?
이것도 많이 이상해? ㅡㅡ;;;;
그래도... 난 이게 편하니까... ^^;;;;
기본적으로 누군가 내게 신경써주고 나에게 집착하는것도 귀찮고
내가 누군가에게 신경쓰고 애정 쏟는것도 귀찮고...
그러니까 난 결국 궁극의 귀차니즘이라니까... ㅡ.ㅡ
글구...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을 굉장히 좋아하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
난 한 사람 얼굴에 선악, 냉온 의 양면성이 극명하게 함께 존재하는 얼굴을 참 좋아해. ^^
내가 다중이라 다중이 같은 얼굴을 좋아한다구...^^
상옹을 좋아했던 이유? 물론 음악도 열나 좋아했지만
세상 아쉬운것 하나없고 미련따위 한조각도 없는것 같은 무표정이었다가도
웃을땐 밝은 햇살처럼 망가지게 웃는 얼굴이 참 좋았달까~^^;;;;
평소 인상은 무지 4가지 없고 칼바람 쌩쌩부는 차가운 인상인데 웃을때만큼은 엄청 밝아지게 상큼하게 웃는 얼굴을 무지무지 좋아하거덩...^^
(이런 얼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일반적인거 아닌가? 쩝... ㅡㅡa)

여하튼...
다들 어떻게 그렇게 제 각각으로 그 생활들을 유지하냐고 그러는데
난 이러는게 편하거든...
다른 무슨 이유가 있겠어?
이중인격을 넘어서 다중인격이란 말을 들어도 달리 변명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적당히 둘러댈 말도 없는데...
집에서는 집에서 원하는 내 모습을 유지할 뿐이고
각각의 자리에서는 상대방들이 편해하는 내 모습을 유지하는것 뿐이라고...
난 정말 이러는게 내 마음이 편하니까...
내가 할수 있는 한도내에서 내 마음대로 하긴 하는데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민폐를 안 끼치려 노력할 뿐이야~
이게 다야.

근데 이런 내가 그렇게 이상해? ㅡㅡa


놈놈놈 처럼 좋은 사람, 이상한 사람, 나쁜 사람이 있다면
어느쪽에 해당하는 사람일까?
아! 셋 다 해당되는구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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