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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 Me/나혼자 웅얼-2009

해결해줄거 아니면 그냥 냅두세요.

by soulfree 2009. 8. 22.



다행히도(^^;;;)
내 주위엔 이 나이에 혼자있는 친구들이 꽤 있다.
그래서 내가 심심하다 할때 나랑 잘 놀아주지.
게다가 나랑 보는 시선, 생각하는 관점이 비슷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이들이어서 참 행복하지...

내 주위의 혼자인 사람들...
유유상종이라 그러는건지 결혼에 대한 생각도 비슷비슷.
결혼을 하거나 말거나...
개개인의 팔자와 생각과 성격과 인연과 선택에 따라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반드시 필요한 것도, 경험삼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한다고 해서 더 좋거나 유리한 것도 아닌, 굳이 인생의 필수사항은 아니라는 정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해서 닥달하거나 걱정어린 잔소리(이 나이의 미혼이 듣기엔 이젠 너무 지겹고 지루하고 그닥 공감도 안가고 부담만 듬뿍주는~^^)나 결혼을 못한 푸념(?) 혹은 자아비판+자학(ㅡㅡ;)을 하는 이도 거의 없어서 그냥저냥 살아가는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며 지내고 있지.

사실
저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내 관심과 사고의 레이더에서 '결혼'이라는 이슈는 꽤 멀어진지 오랜전이라... ㅡㅡ;;;;;
이따금씩 내 비슷한 또래가 아직도 결혼이라는 단어에 혼자 전전긍긍하거나 주위에서 잔소리와 시달림을 받는다고 하면 좀... 새로운 기분?
그런 애길 들으면 '왜 아직도?' 라는 생각이 들곤...

30대 후반에게 그런 고루한 걱정을 해주는 사람도
그런 걱정을 받는 사람도 좀...

걱정해주는 마음이야 고맙지만 그 걱정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정말 고마울까하는걸 한번만 생각해서 말을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든달까? ^^;;;;
알콩달콩 예쁘게 사시는 분들이 그런 걱정을 해주면 "두 분이 좋은 인연 만나 잘 사시는 모습 보는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부럽지만 저는 이렇게 사는게 편해요~"라고 말씀드리지만
미혼들 앞에서 결혼해서 이것저것 너무 힘들다며 자신이 고생하는 얘기를 주구장창 풀어 놓는 분들이 "왜 결혼 안하고 그러고 사는거니? 얼른 결혼해라~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는거면 기왕이면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지 않겠니? 계속 그렇게 사는거 그거 불효다~" 이런 말을 하는걸 들으면... 좀 난감해지는 기분이 든다.
훔...
적당한 사람을 소개시켜주거나 좋은 방법을 제시해줄 요량이 아니시면
그냥 미혼인 사람들 보기만 하면 입버릇처럼 습관처럼 나오는 걱정이라면
그냥 냅두시는게 더 도움이 될 듯 한데....^^
당신들이 지적하고 일일이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아도
이 나이쯤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해 상황에 대해 혼자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이미 그런 내용쯤은 다 알고 있는데 말야...^^;;;;
나처럼 결혼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그래도 뭐 그려러니~하며 넘길수 있지만
결혼을 하고싶지만 잘 안되어서 속타는 사람들에겐 그 걱정들이랍시고 하는 말들이
모두 상처가 되고 자격지심이되고 스트레스가 된다는걸 모르는건가?
하긴...
그런걸 모를만큼 무심한 사람들이니 함부로 그런 얘기들을 한거겠지만...

가끔씩 저런 시달림을 받아서 짜증난다는 지인들의 얘길 들으면
속이야 어떻든 겉으로는 이제 그 나이면 자신의 삶을 알아서 할 수 있는 나이이니
스스로 알아서 삶을 설계하고 살으라며 나를 결혼의 굴레에서 놓아주신 부모님이나 친척분들의 인식변화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이혼녀보다 30대 후반의 미혼녀가 더 이상하다는
그 나이에 아직도 미혼이면 뭔가 하자가 있는 사람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혼해서 속썩고 고생하는것보다 여자든 남자든 남의 경제적 도움없이 혼자 생활이 가능하다면
하고싶은일 하며 즐겁게 사는게 그게 훨씬 멋지게 사는거라는 말을 해주는 우리 일가 친척들이 고마워진다.
빈 말이라도 나처럼 사는게 부럽다고 말씀해주는 분들이 사촌동생들이 한없이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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