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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웅얼웅얼

[하나와 앨리스] 소년의 상상속 소녀들

by soulfree 200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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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와이 슌지 감독더러 그러더라
여자 마음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여자보다 더 섬세하게 여자스러운 영화를 만든다고...
그 의견에 그리 큰 동감이 안가는 난... 여자가 아닌가보다... ㅡㅡ

나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들 참 좋아하는데... 그의 영화들을 보고 '여성스럽다'내지는 '여성취향'이라고는 종종 말했었지만 '여성스러운 시각'이라고는 말한적은 없는듯 하다.
내가 그의 영화를 아무리 좋아해도 그 영화들이 여성의 관점에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할순 없으니까... (굳이 성별을 갈라 말하는것도 좀 웃기지만... ㅡㅡ;;;;)
내가 그의 영화를 다 본건 아니니까... 어쨌거나 내가 본 몇편들만 놓고볼때 그런생각이 든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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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고생들이 나온다는 하나와 앨리스를 보려고 기다리던 KFC...
(이거 분명 권신아씨의 일러스트 일거야! 이런숲 전에도 그린적이 있어...하며 하나와 앨리스 뒤에 깔린 예쁜숲을 뜯어보고 있었따...)
우리 주위엔 고딩 투성이였다.
남-남 커플이건 남-여 커플이건 여-여 커플이건... 그들은 하나같이 JONNA를 연발해댄다...
한 문장을 말하는데도 JONNA가 서너번씩 들어간다...
연신 사방에서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JONNA의 세례속에서 하나와 앨리스 팜플렛을 보고있자니... 대체 이 포스터속 여고생들은 어느나라 애들일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하나와 앨리스는 보통... 내가 생각했을때... 남자애들이 바라고(?) 상상하는... 이상형의 여고생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 들더라...
소녀들은 이슬만 먹고사는줄 알던 시절의 소년들이 상상하는 여고생의 모습같다...
단편단편 한순간씩 소녀들이 저런 영화속 모습같을때도 있지만 일상이 저렇지는 않았는데...
이와이 슌지의 영화들은 그 예쁜 모습들만 모아놓았을 뿐인듯...
마치 순정만화 화보집같은... 그런 영화...
뭐... 이와이 슌지의 영화가 그런걸 모르는것도 아니고... 처음보는것도 아닌데...
하나와 앨리스에서 왜 새삼스레 반감 비슷한게 드는건지...

순정만화도 좋아하고 순정만화같은 영화도 좋아하는 내가 말이지... 하나와 앨리스 보면서 지루해했어...
아니.. 좀... '쳇' '쳇' 하는 기분으로 봤던것 같다...
예뻐서 좋아하던 그의 영화가... 오늘 하나와 앨리스를 보면서는 살짝 짜증스러움을 동반했다...
뿌연 화면때문에 촛점이 안맞는것 같은 기분에 계속 눈을 찌푸리고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니... 요즘들어 감정도없고 다 장난같고 진짜같지않은... 진지함이란 하나도 없는것 일본드라마에 대한 불만이... 드라마에 대한 짜증이 저리로 옮겨붙은건지도 모르겠다...
(짜증난다면서도 볼건 다보는... ㅡㅡ;;;; 맘에 안들면 안보면 될걸 기어코 다 보면서 짜증내는 모습이란... 싸이코스럽소... ㅡㅡ;;;;)
이유가 뭐든... 내가 이 영화에 기대했던 무언가가 채워지지않아 혼자 실망스러워하는건 확실한것같아...
뭔가 알맹이없는 솜사탕만 잔뜩 먹다 나온 기분... (솜사탕엔 원래 알맹이가 없는뎅... 알면서도 솜사탕 먹으면서 뭔가 알맹이를 기대했다는건가??? ㅡㅡ;;;)
근데 그 솜사탕의 끝맛이 씁스름하니 내가 진짜 솜사탕 먹은거 맞나?... 싶은... 그런 기분...
(보통땐 그냥 솜사탕을 먹는 그 자체로 즐겁고 좋았는데... 오늘은 솜사탕이랑 feel이 안맞았던게야... 그래서 투덜거리는게야... 쿠쿠...)
그냥...
맥 예쁘다...
피터 래빗 트럼프다...
아톰이네?
나도 묵국수 먹고싶다... 이러다 나온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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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은 영화처럼 그리 어여쁘지 않아... (내 경험상은 그래... ㅡㅡ;)
그저 나와 똑같은 평범한 소녀들을 볼뿐...
소녀들도 밥먹고 배설하는 똑같은 생리현상을 지닌 사람이고
단지 어른들보다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하고 여릴뿐이다...
근데... 왜 지나고나면 그 시절에 대한 환상같은 기억만 남는걸까...
그저 뭉뚱그려서 '그땐 참 좋았지...'하는식의 좋았다는 그리움같은 기억만 남는걸까...
정말 그때 좋았나? 그때 정말 좋았을까???
그저... 왠만한 일들은 지나고나면 다 아름답게만 기억되는걸까?
좋게만 기억하고 싶은걸까??

울엄마 세대는 하나와 앨리스를 보면서 그러실거다...
"아유~ 예쁘기도 하지... 우리도 저런때가 있었지..."
그러시면서 또 여고시절 이란 노래를 흥얼거리실게다...
엄마세대들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뭐가 그렇게 좋으셨어요?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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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일본 드라마들에서 봤던 탤런트들이 카메오로 많이 나오더라...
특히나 앨리스 엄마 남자친구로 나오던 사람은 요즘 몇번 본 속도위반결혼 에서 히로스에 료코의 언냐의 남친 아니었나? ㅡㅡa 
그 아저씨 조지클루니 닮은것같은 인상이어서 기억나더라...^^;;;;
오디션볼때 료코의 구두가 참 인상적이었어...
임은경 비슷하게 생겼던 가발쓴 아이도 궁금했고...

흠....
이와이 슌지 감독은 저 시절에 첫사랑이 없었나보다... (아님말고... ㅡㅡ;)
그래서 첫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상상이 아직도 저렇게 넘쳐나나보다...
원래 겪고나면 별게 아닌것같은데 남들 다 겪는걸 못겪고 지나다보면 혼자만의 상상을 키우는게 아닐까...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예쁠까 멋질까 하면서...
겪어본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현실에 있을법하지 못한 낭만의 극치쪽으로...
아님 말고... ㅡㅡ;
문득 윤석호PD와 이와이 슌지 감독이 합작으로 뭔가를 만든다면 말그대로 '낭만폭풍'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얼마나 닭살일까? 쿠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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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감독 :  이와이슈운지
주연 :  스즈키안, 아오이유우, 카쿠토모히로, 오오사와타카오
장르 :  로맨스
제작/수입 :  일본 쇼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