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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웅얼웅얼-Q

"계란으로 바위치기 알지만 난 선배니까,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 말하고 싶었다"

by q8393 2010. 9. 2.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0090122030032224&newssetid=1352


- 트위터에 SBS <강심장>과 <인기가요> '패키지 출연' 문제를 지적해 논란이 일었다.
" 내가 말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결과를 놓고 보면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다. 그래도 후회는 안 한다. 내 성격상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고, 나 또한 다른 걸 바라지 않지만 어쨌든 그 일 있은 뒤로 내가 고슴도치가 된 기분이다. 내가 누구를 찌르려고 한 것은 아닌데, 또 주위 사람들을 다치게 할 마음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그렇게 됐다.

이번 일은 조준상대가 명확했다. SBS <인기가요> PD와 CP다. SBS 측 전체도 아니다. DJ DOC를 가수로 존중해달라는 건데 그 얘기가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그렇게 한 뒤로 주위 사람들이 내 옆에 잘 오지 못하는 것 같다.

동료가수들조차 따로 만나면 시원하다, 잘했다, 이러지만, 혹여 나랑 엮일까봐, 내가 잘못된 관행을 함께 고치자 이런 것도 아닌데 왠지 나를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뭐 나는 서운한 것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다. 또 후회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든다. 내가 만일 그런 말 하지 않고 그냥 있었다면 두루두루 편하게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있다.
"< 인기가요> 출연 나흘 전인가 매니저가 '까였다'고 말했다. 왜? 그랬더니 <강심장> 때문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그날 라디오방송이 있어서 SBS에 갔는데 또 공교롭게도 엘리베이터에서 그 PD를 만난 것이다.

서로 인사 안하기도 그래서 그냥 인사를 했다. 그런데 그분의 마지막 멘트가 '잘 해결하고 오세요!'였다. 이건 잘 해결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존중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쪽에서 우릴 그렇게 존중하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안 하겠습니다 했다. 솔직히 이건 너무 권위의식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나서 아무 일 없었다고 날 '양치기 중년'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 일도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일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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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도 잘 오지 못하는 것 같다는 얘기...
그게 어떤건지 안다...
할말을 하고 산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쉽게 막 하고 싶은 말하는듯 보이겠지만...
그래서 누구는 몰라서 말못하는줄 아나, 라며...
민감한 얘기들을 꺼내는 것에 대해,
그냥 입이 가볍거나,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겁도 없는것 처럼 치부하지만...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그렇게 보기처럼 쉽기만 한것 아니다.
주위 사람들이 내 옆으로 잘 오지도 못하는것 같다는 말...
꼭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아무도 말하지 않을지라도,
이건 분명 아니고, 이건 분명히 고쳐져야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하는 얘기지만...
하면 힘들다...
얻는것보다 잃는게 맞다는 말...
나도 내일에 집중하며, 그냥 모르는척 넘기면...
그 순간 넘기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살 수 있는데...
두루두루 편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말...
목소리를 낸다는것. 적을 만드는 일이라는걸 각오해야만 하는 일이다.
만인의 연인이 되길 원한다면
침묵해야한다.
만인까지 아니라,
나를 좋게 봐줬고, 내가 좋아하던 이들까지 잃을 각오를 해야하는것.

따지고 보면 큰일도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얘기.
그게 뭔지 안다.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때 종종 들게 되는 생각.
내가 별거 아닌것 같고, 이러는 거 아닌가.
그냥 그 일만, 그 순간만 넘기면 되는데...
그런데, 그 작은 별거 아닌 일들이
바로 이 삶을 구성하는거다.

그러기에, 그 피하고 싶은 순간들을 넘기고.
말을 하는거다.


이웃을 사랑하라, 모두 서로 이해하고 감싸며 사랑하고 지내라,
이런 현자나 성인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어찌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다.
이런 말들을 하면 어느쪽에서도 비난받을 일이 없고, 존경받고 칭송받겠지만,
하지만 그런 말들로 이 세상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총대를 매야하고, 누군가는 십자가를 짊어져야만 한다.
구정물에 손을 담그고 해야 하는일, 누구나 다들 피하려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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