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공연 티켓을 예매한건 딱 하나의 기대가 있어서...
'혹시 오페라의 유령의 곡들을 부르지 않을까...'
프로그램도 나와있지 않은 공연을 그 기대 하나로 예매했었다고...^^;;;;;
말하자면... 난 사라 아줌마의 목소리를 좋아해서라기 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곡들에 홀딱 반한 사람이라서 그 곡들 중 한곡이라도 꼭 사라의 목소리로 한번은 듣고 싶었던... 그 기대 때문이었지...^^
(오죽하면 장국영 안좋아하면서 야반가성까지 굳이 극장에서 봤었겠어~ ㅡㅡ;;;;;)
사라브라이트만의 공연...
천상의 목소리 컨셉에 맞춘듯이
신화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들로~~
앨범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들을 볼땐
'쯔쯔... 저 공주병을 어쩜좋담!'했었는데...
공연에선 그 이미지들이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아우~ 팝페라 부르는 아줌마가 왜이렇게 야시시하게 입는거시야~ 짱나!
저 왕관은 또 뭐꼬? 머리는 어떻구~! 했던 궁시렁들이
공연을 보는순간... 아!!! 멋지다~~~로 변해버렸따...^^
길~~고 곱슬곱슬한 머리가 공연에서는 목소리에 너무나너무나 잘 어울리는... 정말 환상적인 이미지를 더해주는데 한몫하는것이었따!!!
7시 40분에 잠실 체조경기장 도착!
정면엔 원형으로 꾸며진 무대를 뒤덮은 '하렘'의 컨셉을 충분히 반영한 아라베스크 문양이 있는 대형 막이 있었지...
- "저거 원단 폭이 얼만데 봉제선이 안보이지? 보여? 음... 저거 세로로 안박고 가로로 박았나봐
가로패턴이 반복되는 부분이 봉제선같지? 그치?
그래도 그렇지 어쩜 저렇게 큰 막에 봉제선이 안보일수가 있지? 무대 막부터 진짜 신경썼구먼..."
- "그러게 봉제선이 정말 안보이네... 아래로 늘어뜨리는 막인데 가로로 봉제를 했단말이야? 패턴맞추느라 그런건가? 그나저나 진짜 잘 안보인다~"
- "근데... 저거보면서 봉제선 찾는건 우리밖에 없을거야...ㅡㅡ;"
하.하.하.... 이것두 직업병인가? ㅡㅡ;;;;;;;
8시 30분쯤 되자 공연을 시작한다는 방송과 함께.... 웅장해지는 소리....
막이 열리니 뒤쪽은 말굽형으로 굴려지고 무대 객석앞쪽으로 길이 나있는 닻모양 무대가 등장
무대중앙에 90도 정도 회전하는 공중다리가 있고
객석쪽 돌출무대와 뒤쪽무대 중앙에 공중으로 오르내리는 무대가...
무대뒤쪽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있는 곳도 노래에따라 무대아래로 숨었다 등장했다를 반복하는... 상하로 오르내리는 무대 @_@
글구 옛날에 대형공연이라면 당연한것처럼 무대 주변에 어김없이 테트리스처럼 높이 쌓여있던 -무대시야를 방해하던- 대형 스피커들은 사라지고 유선형의 긴 얍실한 대형 스피커 4개가 공중에 매달려 있었고...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들은 체육관임을 감안함에도 깨지거나 뭉게짐이 비교적 적은... 골고루 좋은 소리들을 내고있었다~
What a wonderful world 를 부를땐 밀렌의 밀레니엄 콘서트에서 본듯한(^^) 대형그네가 내려와 공중높이 사라를 태우고 드레스 꼬랑지(?)를 하늘거리며 그네가 왔다갔다하고...
공중에 달을 만들고 무대뒤를 별밤으로 만들고...
너무 예쁘고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무대들...
사라 아줌마는 노래를 부르며 와이어로 들어올려져 무대위를 날아다니고~
꽃잎이 흩날리며 어여쁜 몸짱 무희들이 멋쥔 춤을 추고~~
진짜... 우와~~~ 우와~~~ 하는 무대들...
그리고 음반으로 들을땐 아~ 좀 너무 환상틱해서리.... 했던 그녀의 목소리는 감동이었다...
Scarborough fair, A Whiter shade of pale, 가브리엘스 오보에 그 곡(제목 몰라~^^;)이 연달아 나올땐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글썽...
아~ 콘서트에서 보컬곡을 들으며 이렇게 감동받은게 얼마만인지...
기대했던 오페라의 유령 의 노래는... 잠깐 불렀었지만...(오페라의 유령 전주가 나오길래 all i ask of you를 부르는줄 알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ㅡㅜ.....)
말그대로 볼거리 풍부한 '메이져 급' 공연!!
완벽한 쇼!!!
더 완벽한 목소리와 연주!!!
놀라운 마지막곡에서의 공중 3회전 와이어액션!!!! ^^
조명자체도 멋지게 연출을 했지만 조명색은 또 어찌나 예쁘던지...
(밀렌의 밀레니엄 콘서트와 이미지나 색감이 많이 비슷하던걸...? ㅡㅡa)
여신처럼 계속 바닥에 길게 끌리는 하늘하늘한 천의 숄을 두르고 나오는 모습도 너무 환상적이었져...ㅡㅜ
내가 사라 아줌마에게 이런 찬사를 쏟아내게 될줄이야!!!! (역시 난 시각에 약한걸까?...ㅡㅡ;)
공연연출을 지휘한 사람들은 대체 누굴까... @.@
아티스트로의 면모가 보고싶었는데...(이런 기대 자체가 무리라고 할수는 없지 않겠스? ^^)
팝페라 보컬의 콘서트가 아니라 정말 라스베가스의 완벽한 상업쇼!를 본거같아서 좀 아쉽당...
그래두... 정말 환상적인 멋진!!!! 공연!!!!!이었당~!!! 쿠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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