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강호정이 올린 글을 보았다.
음원에 대한 이야기.
요지는 그러하다.
음악인들이 좋은 음악을 돈에 구애받지 않고 하려면,
사람들이 음반을 사줘야하고, 공짜로 복사해서 듣는 행위가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는 문화후진국으로 남을뿐이다.
음원가격종량제라는거가 어떤 불합리한점이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음악인들이 대거 반대하는걸로 봐서는, 분명 음악인들에게는 그가 쓴대로
몇원 돌아가지 않는 구조인둣하다. 그것 자체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왜 모든(?) 사람들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를까?
10여년전부터 내가 줄기차게 얘기했던 것은, 현재 바뀐 매체의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였다.
지금 강호정은 저런 얘기를 하면서, 마지막에 Bjork의 예를 든다. 국가에서 다양하게 지원을 해줬다고.
아마도 이걸 쓰는 자신도, 스스로가 어떤 논리적 함정에 빠지는지 모르는듯 하다.
예술은 돈을 버는 수단이 되기 힘들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예술은 기본적으로 의식주,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기본적인것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느 가난한 집에 가서, 지금 이런 주장을 해본다고 생각해봐라. 참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물론 그렇다고 예술가들은 다굵어죽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언제라도 복사가능한 새로운 매체가 나온 이 시점에서,
굳이 음반을 팔아서 그 수익으로 먹고 살겠다니 하는 얘기다.
굳이 새로운 매체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렇다면 그림그리는 화가들은, 무용가들은, 연극하는 사람들은. 영화하는 이들은,
소설가, 시인들.. 이들이 모두 그들의 작업으로 먹고 사나? 그렇지 못하다.
물론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 예술가가 그들의 예술로 어떤 경제적 혜택을 누렸던가? (나도 타위펠리스를 말하는게 아니다.)
현재의 자본주의가 있기전에, 서양에서도 우리 나라에서도 예술로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누렸던
예술가는 극소수였다. 그리고 그때와 지금의 예술을 향유하던 계층의 차이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그들은 귀족계층이였다. 하지만 지금 현대사회에서 음악을 듣는것은 소수의 상위계층만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의 경제구조가 시작된 이후, 예술가란 언제나 가난한 직업이였다.
옛날에 그러했으니, 지금도 그러해야한다는 얘기를 하는게 아니다.
바뀐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나눠서 생각해보면 간단한 일이다.
소리라는 형태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사상을 전달하는 음악이라는 형태의 예술은
몇백년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음악을 전달하는 매체는 그 오래전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가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그렇게 간단한 경제논리를 대입해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무형의 물질을 어떻게 유형의 물질의 방식으로 생각할 수가 있나.
그리고 그가 언급한 음악가들. 그정도의 음악을 애호하는 이들중에
공짜 음원으로 들으려고 하는 수가 얼마나 될까, 그들은 정말로 돈없는 학생이나 가난한 이들이지 않을까.
ECM 같은회사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는 이들이, 아무리 음원이 나돈다고 해서, 그 음원으로만 음악을 들을까?
음반판매량을 내가 조사해본것은 아니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 판매량이 큰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논리대로라면, 그렇다면 mp3파일이 나오기 전에는 왜 뛰어난 음악이 나오지 못했는가??
그때는 불법 복제테입이 나돌았기에?
내가 알기로 리어카에서 팔던 불법복제테잎의 음악들에 그가 언급한 정도의 음악은 드물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 불법 복제테입을 사던 계층이 주로 어떤계층이였는지를 생각해봤으면 한다.
그래서 국가의 역활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를 제기해야하는 것이다.
지금 독일, 스웨덴에서 주목받고 있는 해적당이 음원공유를 반대하는것에 대해, 반대했다.
그들이 왜 그것을 반대했겠는가?
음원가격종량제 라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수용자의 몫으로 돌리는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어느 인문학자가 먹고 살길 없다고 해서, 자기가 쓴 논문 사봐야한다고 하던가?
음악을 쌀이나, 비누나 휴지같은 생필품으로 생각하고 공급과 수요의 문제를 생각한다는 것이 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런 논리라면, 나도 말하고 싶다.
별쓰레기같은 음악들 애초에 어떻게든 심사를 해서, 앨범으로 내지도 못하게 하던지,
등급을 정해놓고 가격에 차등을 두라고.
분명 한떄 잠깐 듣는 용으로 '만들고', 듣는 음악들도 있는데, 그런 음악들을 위해 비싼 댓가를 지불해야한다면
그또한 공평하지가 않다.
앨범 하나 사면, 띄우는 곡 한두개 뺴고, 다 그렇고 그런곡들로 채워넣는것도 불합리하다.
애초에 그런것도 금지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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