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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취향나름

[윤상] 윤상은 윤상이다

by soulfree 200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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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롬고롬...
상옹은 상옹이지...

상옹 왈...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내가 들었을 때 지겹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앨범에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

나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냥... 내가 돌아봤을때 내 삶이 지겹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시간들에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

이게 내 삶의 Motto...

기사출처> 매거진 T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cover.php?mm=002001000&cover_id=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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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윤상이기에 기대할 수 있는 것
[2007-10-15 11:14]

“이 사진기는 한참 지나서 사진이 찍힙니다. 15초 동안은 숨을 참고 계셔야 해요.”
<매거진t>의 포토그래퍼는 윤상에게 그의 사진을 찍는 사진기의 작동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포토그래퍼가 사용하는 사진기는 마치 옛날 사진관에서 쓰던 구식 카메라같은 모습을 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셔터를 누른 뒤 15초 이상 지나야 사진이 찍힌다고 한다. 그래서 사진의 모델은 숨을 참고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해야 하지만, 그 15초 동안 변하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이나 눈빛의 떨림 같은 것이 카메라에 잡힌다고 한다. 그 결과물이 이번 주 <매거진t> VIP, 윤상과의 인터뷰 사진들이다.
다소 복잡하고,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지만 대신 그 시간의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우연일 수도 있지만, 그런 기다림을 통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매거진t>가 윤상을 찍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윤상은 여전히 ‘윤상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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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런 기다림을 통해 윤상의 음악을 듣곤 했으니까.
그의 3집 앨범 <Cliche>는 5곡만이 실린 그의 소품집 < Insensible >과 자신의 곡들을 해외 보컬리스트에게 부르게 했던 <Renacimiento>를 제외하면 무려 8년 만에 발표된 정규 앨범이었고, 그가 <Cliche>로부터 다시 2년을 쉬고 만든 일종의 연작이었던 <移徙>와 <There is a man> 뒤에는 다시 4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마치 <Cliche>에서 눈을 지긋이 감고 신디사이저 건반을 치던 윤상처럼, 또는 <移徙>에서 하늘을 보며 눈을 감고 있던 윤상처럼, 그의 음악은 언제나 느긋하게 그의 음악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선물이었다.
그러나 그 기다림의 시간이야말로 우리가 윤상에게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첫 앨범에 수록된 ‘이별의 그늘’을 들으며 ‘윤상 오빠’에 열광하던 여학생은 30대가 되어야 그의 다섯 번째 앨범의 ‘근심가’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시간 동안에도 윤상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뿔테 안경이 어울리는 날이 선 얼굴을 하고 그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으며, 변하지 않는 그만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당신이 ‘이별의 그늘’에서, ‘가려진 시간사이로’에서, ‘문득 친구에게’에서 얻었던 그 무엇을 얻고 싶을 때마다 윤상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그와 함께 1990년대의 무서운 아이들로 불리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거나, 1990년대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려 할 때에도 그는 여전히 ‘윤상의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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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이 달려가는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윤상의 음악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늘 비슷한 ‘클리셰’속에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변화를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대중적인 스타였던 시절에는 자신의 감수성을 발라드 안에 담았고, 자신의 일렉트로니카 음악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 Insensible >을, 다시 거기에 현악 세션의 정교함에 도시의 밤거리를 그려 입힌 듯한 <Cliche>을 내놓았다. 그리고 어느새 ‘월드 음악의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윤상의 월드 뮤직에 대한 관심은 <移徙>로 발전했다. 마치 절의 지붕 끝에 매달린 작은 종들이 같은 음률을 내지만 바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소리를 내듯, 윤상의 음악은 늘 같은 감상을, 하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전달했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 그 변화에 눈을 뜨는 순간, 윤상은 그의 팬들에게 조용한 침잠의 시간을 주었다.

모두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과시하려고만 하는 노래를 부를 때, 여전히 그 목소리로 변해버린 친구를 아쉬운 눈길로 쳐다보는 음악, ‘너희들 것이니까’ 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이제 세상의 어른들은 다투지 않기로 했단다. 이긴 자도 진 자도 없는 한가로운 날들을 위해”라 노래 부를 수 있는 감성.

미친 듯이 달려가는 사람들 속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다면, 혼자 집에서 식사를 하는 순간 문득 느끼는 무엇을 소리로 느끼고 싶다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것은 윤상의 음악뿐이었다.


자신만의 보폭으로 길을 걷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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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의 노래 제목인 ‘길은 계속된다’처럼, 윤상의 음악은 계속된다.
그는 변절하지도, 정체하지도 않은 채 일정한 보폭으로 자신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그 길이 이어질 때마다 가요계의 새로운 스타에서 홍대의 새로운 뮤지션들을 지원하려는 중년의 뮤지션으로, 음반 시장의 호황기를 누리다 음반 시장의 몰락을 걱정스런 눈길로 지켜보는 윤상의 새로운 음악을 듣는다.
언제나 윤상이기에 기대할 수 있는 윤상만의 음악과, 윤상이기에 기대할 수 있는 윤상의 변화의 조합.
윤상의 가장 최근작 <There is a man>에서 그는 자신의 목소리 뒤에 숨겨져 있던 일렉트로니카의 리듬을 더욱 강하게 내세웠고, ‘스튜디오 뮤지션’으로서 데뷔 이후 정규 공연을 세 번 밖에 하지 않았을 정도로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던 그간의 모습과 달리 2007년에는 벌써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과 <원 월드 뮤직 페스티벌>을 거쳐 또한번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늘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만, 그는 그 목소리로 또다시 달라진 지금 우리들의 일상을, 우리가 지금 듣는 음악들을 정화 시켜줄 수 있는 음악들을 들려준다.
데뷔 후 16년의 시간동안 윤상은 우리를 늘 기다리게 했다. 늘 같은 모습으로 거기 존재하는 한 남자로. 그리고 조금씩 달라지는 음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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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대중적이면서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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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만이다. 유학기간동안 어떻게 지냈나.

윤상
: 좋게 말하면 재충전을 했다.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운 좋게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으니 10년 넘게 다른 생각은 해본 적도 없이 음악을 했는데,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는 음악적인 벽에 부딪히는 부분들이 생겼다.
계속 대중음악계는 변하는데 내가 여기서 앞으로 뭘 더 보여줄 수 있는지 막연해졌고. 그리고 나는 사춘기 때부터 신디사이저에 반해서 음악을 해온 사람인데, 내가 유학을 갈 때 쯤 컴퓨터 음악도 바뀌고 있었다.
기계를 사야만 할 수 있었던 전자음악이 컴퓨터의 프로그램만으로 가능해져가고 있었고. 버클리에서도 커리큘럼이 바뀌고 있었다. 가수로서 한 건 없지만 (웃음) 그런 것들을 배웠고, 대중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로서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운 테크놀러지를 배우면서 나름의 목적을 이룬 것 같다.
다만 다시 돌아와 보니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는 걱정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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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동안 앨범은 발표하지 않고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는 작곡가와 학생으로만 생활했다.

윤상
: 덕분에 하고 싶은 음악을 원 없이 했다.
하지만 솔직히 대중음악인으로서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린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이제야 한다.
어느 순간부터 나를 발라드 가수로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내겐 어려운 일이었고, 가요계의 변화를 보면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설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하는 위기의식들이 생겼다.
그 때 유학을 가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한 건 다행인데, 한편으로는 더 영리하게 나를 포장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던 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급해진 마음으로 좀 더 서둘러서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만들고 싶다.
너무 바뀌어 가니까.

인기만 얻고자 하는 음악을 만들지는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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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싶은 음악과 가요계의 현실 때문에 부딪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피곤하진 않나.

윤상
: 그렇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볼 때 난 참 무리하게 끌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앨범에 투자를 할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해서 억지로 지금까지 온 것도 있었고.
하지만 나는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음악을 할 수 있었고, 인기만 얻고자 하는 음악을 만들지는 않았으니까.
이걸 잘 이어가고 싶다. 내 음악을 듣고 사람들에게 도대체 지금 윤상이 뭘 하는거야? 라는 불만이 생기면 안 되니까.
유학도 그럴려고 다녀온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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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지금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

윤상
: 일단은 더 많은 활동을 부지런히 하고 싶다.
내 앨범은 한 3년 정도 채워야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전에는 감성이 채워지는 시간이 필요했고, 내가 부르고 싶을 때 불렀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흥미가 있는 부분은 할 수 있을 때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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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음악시장에 대한 위기 의식이 큰 것 같다.

윤상
: 살아남으려면 뭔가를 해야 할 정도로 음악 시장이 형편없이 망가졌으니까.
음악을 오랫동안 하려는 사람으로서 위기의식을 안 느낄 수 없다.
동시에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존심은 더 지키고 싶고. 어떻게 보면 딜레마다.
내가 좋아했던 선배들이라든가, 그런 사람은 가수가 그냥 음악 하는 사람이었고, 뭔가 채워지면 활동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수를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시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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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들을 생각하나.

윤상
: 예전보다는 열심히, 다양한 방식으로 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어쩌면 인터넷으로만 발매가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가 준비하고 있는 앨범은 지난 4년 동안 대중음악을 떠나서 전자음악, 사운드 디자이너로 욕심껏 만들었던 작업을 정리해서 11월 말경까지 낼 생각이다.
그런데 나는 미국에 있을 때는 그런 앨범을 내도 아무 이상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한국의 지인들은 그러면 앞으로 윤상이라는 이미지가 어떻게 보여질까를 걱정했다.
그래서 뒤늦은 방법인지 몰라도 토이의 유희열씨처럼 내년 중순쯤에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을 초대해서, 나는 가수에서 빠지고 아주 다양하지만 대중적인 장르를 선보이고 싶다.
그래서 그렇게 대중적이면서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생기를 가진 후배 뮤지션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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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근본적으로 당신의 음악은 한국 대중에게 쉽게 다가서기 힘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윤상
: 예전부터 내 음악을 상업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점이 굉장한 딜레마였다.
내가 대중음악에서 느끼는 것들이 대중과 다른 거 같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너무 바쁘다보니까 대중음악을 유행가 정도로만 생각하고, 노래방 문화의 일부로 생각한다든가... 그래서 모순된 점이 많은데, 나는 대중음악도 시간이 지나면 클래식처럼 어떤 형태를 지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를 바란다.
그래서 소모적인 음악을 하면서도 뭔가 계속 의미를 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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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자신의 음악으로 대중을 설득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영화 < M >에 수록되는 ‘안개’의 작업은 어땠나.

윤상
: ‘안개’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정훈희씨의 데뷔곡이고, 또 이봉조씨가 작곡했다. 그리고 내가 소속된 회사가 SM인데 보아가 노래를 부르기로 했고. 굉장히 많은 인연이 있었던 곡이다.
그런데 사실 처음에는 영화의 스토리나 구체적인 느낌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 몇몇 편집된 영상을 보면서 모던한 느낌을 주고 싶어졌고, 조금 비트를 가미해서 재밌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봉조 선생님이 들으신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런데 처음에는 엔딩 크레딧에 올라가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던 거라서 편집된 화면을 본 결과로는 80% 정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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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 대중적일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걸까. 한국만큼 뮤지션이 하고 싶은 음악과 상업성 사이의 괴리를 느끼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윤상
: 한국에서는 모든 유행이 가요라는 형태 안에서만 변한다. 한 뮤지션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추구하는 장르 자체가 살아남아야 하고, 그러려면 그 장르가 어떤 문화로 살아남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힙합 외에는 그게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음악에 대한 수요 자체가 너무 소비적으로만 간다.
이제는 뮤지션들이 자기 음악을 선보일 기회를 아예 잃고, 나중에는 그걸 포기하고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게 어떤 미덕처럼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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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신 같은 뮤지션들이 어떻게 해야 다시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을까.

윤상
: 하나의 문화로서 음악을 접하는 사람들이 생겨야 한다.
그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움직임을 만들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 음악을 통해 후배 뮤지션들과 좀 더 교류를 해서 우리들만의 어떤 신(scene)을 만들고, 그런 음악들을 듣는 리스너들을 확보해야하는 숙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홍대 앞에 참 다양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생기를 가진 뮤지션들과 교류하면서 대중들로 하여금 ‘그 당시 홍대 음악은 완성도가 있었지’하는 생각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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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들어보자’에서 나온 졸업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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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고민들이 자신의 음악에도 영향을 주나. 지난 두 장의 앨범들은 오히려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더 파고들었다는 생각도 드는데.

윤상
: 그 두 장의 앨범은 그 사이 공백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만들었던 곡들을 한 장의 앨범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이사>에는 월드 음악을, <There is a man>에는 거기에 쓰고 남은 곡들과 신곡을 채웠다.
그만큼 두 앨범에는 내 욕심이 많이 들어있었다.
내가 스스로 만든 곡 중에 지금도 듣는 음악들이 있는데, 그런 곡들을 만들려면 극단적인 상업성을 띄면 안되니까. 지난 앨범들에 더욱 그런 욕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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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두 앨범은 과거보다 더욱 시각적인 이미지가 강조된 것 같았다. 구체적인 이미지나 상황을 떠올리거나 경험할 때 음악이 더 잘 다가오는 것 같았다.

윤상
: 그렇게 들어줬다면 고맙다.
내 음악에 대한 욕심은 결국 내가 만드는 곡들이 유행만 타서 지나기 보다는 오랫동안 콜렉션에 꽂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업적인 면에서 자꾸 멀어져 갈 수 밖에 없는 거 아닌가하는데, 그렇다고 사람이 생각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사람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완벽하진 못하지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그림들을 제시하게 된다.
처음부터 어떤 이미지를 생각하고 만들지는 않지만, 내가 아직까지 얘기하지 않았던 그림들이 조금 더 완성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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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성도 변한 거 같다. 과거에는 관조적인 부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람들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 왔달까. 졸업 작품인 ‘Play wih me’는 그보다 더 걸어온다는 느낌이었고.

윤상
: ‘Play wih me’는 졸업 작품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있었고, 학교 생활을 하면서 직업을 버리고 학생으로 돌아간 거니까 가족들한테도 미안했었다. 그래서 뭔가 가족들한테 선물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사실 내 아내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안 좋아한다. (웃음) 그래서 아내도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중음악 작곡가로 나설 때 그 테크닉들을 대중 음악 쪽으로 잘 이용해서 지금까지 만든 사운드와 다른 사운드를 가진 대중적인 곡들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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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집의 ‘길은 계속된다’가 생각난다.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꾸준히 자기 길을 찾아서 가는.

윤상
: 그렇다. 그 곡은 사실 카입이라는 친구가 만든 곡인데... 카입은 이미 영국에서 언더지만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낀다. 그리고 내가 그런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계속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에너지가 되고. 그 에너지가 가요하고 만나서 대중성을 갖추는 게 제 숙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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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질문. 윤상의 음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윤상
: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내가 들었을 때 지겹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앨범에 스스로 후회하지 않도록.


http://sum.freechal.com/soulfree/1_18_339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