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
가만있자... 영화잡지에서 꽤나 자주 본 이름이긴한데 모른다.
스틸라이프? 어! 이거 보고싶었는데 못본 영화네? 이게 지아장커 감독꺼였어? 아항!!!...
대~~충~~~ 난 이런식이다.
뭔가 기억하긴 하는데 제대로 연결되는게 거의 없다.
꼭 내 머릿속의 지명들 같달까? ㅡ.ㅡ;;;;;
지명은 알지만 지명은 지명일뿐 길로는 절대 이어지지않는... ㅡㅡ;;;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치고, 게다가 뻑하면 종로바닥에서 노는 사람이
교보문고에 있다가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는데 교보문고에서 종각역까지 걸어가서 1호선타고 종로3가까지 가서 5호선으로 갈아타고 광화문역에서 내려서 세종문화회관으로 간!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지않았을까 싶다...
나중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보고 나오면서 문득!!! 길 건너편 교보빌딩을 발견하고는 "아니! 교보문고가 왜 저기에 있어?" 하며 놀라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ㅡㅡ;
것두 광화문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타려면 매일 그 앞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중에 말이다... ㅡㅡ;;;;
근데 불행히도... 저게 불과 몇해전 실화였다는거...
뭐... 아직도 길치 방향치 얘기가 나올때마다 저거가지고 놀리는 녀석들 꽤 많다...ㅡㅜ
창피해서(ㅡㅡ;) 일일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런거 나는 거의 일상이기땜에... 전혀 놀랍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냥 내게는 저러고 헤매고 다니는게 평범한 일상!일뿐...
보는 사람들이야 속터지겠지만... ㅡㅡ;;;;;
아! 지아장커~ ㅡ.ㅡ
원래 '스틸라이프'를 보고싶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그냥 '세계'를 봤지만... 음... 기묘한 기분이다.
사실... 이 영화 참 심심하다.
가뜩이나 심심한데 미남미녀 보는 맛도 없고 뽀샤샤샤~한 화면도 없고... 찡~한~스토리도 없고...
차라리 인간극장보는게 재미있겠다~싶을만큼 심심하다.
근데... 음... 뭐랄까...
아~ 촌스러~ 유치해~ 푸하하~ 이러면서도... 저게 지금 중국 젊은이들의 현실이라는건가? 하는 호기심?
좀... 이상했지...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노동자들 이야기라면 모를까... 중국인이 중국에서 저런단말야?
목포나 부산사람들이 서울와서도 저런 감정을 느끼는걸까?
외국이 아닌데도 외국에 사는듯이 마음을 붙이지못하고 외로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
비행기를 볼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외국으로 떠나는걸 꿈꾸는 사람들이라니...
(음... 그러고보니... 내 친구도 부산가서 저랬었지...
음... 고향과 가족을 떠나면 그 곳이 외국이 아니어도 저런 상태가 되는 모양이구나...)
베이징의 세계 공원이라는 곳...
세계 명소들을 축소모형들로 만들어 공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안에 세계를 가둬놓고 그게 마치 진짜 세계인양... 현실은 고달프나 이상은 세계일주에 대한 욕망으로 들끓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하는... 그런 용도의 공원일까?
아님 정말 세계 정복을 꿈꾸는 중국??? ^^
우리나라 전후세대들이 그랬듯이 돈벌러 도시로 도시로 나오지만 뾰족한 수는 없고 현실은 고달프기만 하고... 현실은 팍팍해도 젊은 감정들은 죽지않아 예나 지금이나... 잘 사나 못 사나 사랑하고 마음이 흐르는건 다 똑같은 모습들...
고향 후배의 일자리를 알선 해주는 모습이나... 공사장에서 야근하다 사고로 죽은 젊은이 얘기나...
신분증 몇개쯤 아무렇지않게 위조해서 갖다달라는 경찰이나
놀이공원 무희 그만두고 콜걸로 전업한 이민자 얘기나
무희들 대기실을 어슬렁거리며 지갑을 털다 잡힌 경비 얘기나
술자리에서 부자에게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받는 젊은 처자의 이야기나
결혼을 꿈꾸는 애인을 두고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 이야기나
어딘가 비행기타고 떠나고 싶어하는 청춘들 얘기나
낯선 이야기는 없다.
다 어디선가 TV에서 혹은 주위 어디에선가 다들 한번쯤 보고 듣고했던 이야기.
사람 사는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일들... 그런 얘기들...
단지 이 영화가 우리네 현실보다는 좀 더 팍팍하고... 좀 더 가난해보이고 좀 더 불안정해 보이고 좀 더 비루해보일 뿐이라는거...
영화인데 좀 판타스틱하면 어때서 끝까지 참 올곧게도 버석버석...
중간 제목들도 어찌나 판타스틱하던지...
사랑을 꿈꾸고 더 나은 삶은 꿈꾸지만... 꿈꾸는건 자유...
꿈만 꿀뿐...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건가?
참... ㅡㅡ;;;;
생각해보니 예쁜 장면들도 있긴 있었는데...
아니... 생각해보면 쇼 장면이나...의상이나...공원이나... 꽤 화려했는데...
중간중간 삽입된 플래시 애니메이션들
특히 문자를 주고받을때 나오던 절묘한 애니메이션컷들
타오가 우비를 입고 침대에 눕던 장면
너풀너풀거리는 비닐을 쓰고 빗속을 걸어가던 장면
타오와 따이셩이 양탄자를 타고 울렁울렁~~날아다니던(?) 장면
서로 말이 안통하면서도 소통하고 친구가 된 안나와 타오의 이별 장면
피사의 사탑앞에서 하나같이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던 장면
이런 장면들은 한~참~을 생각해야 아하! 이런 컷이 있었었지~하며 어렴풋이 떠오르고
그냥 버석버석하고 외롭고 불안정한 영화를 본 느낌이 넘 강렬해... ㅡㅡ;;;;
화려한 총천연색 칼라영화를 보고도 꼭 메마른 흑백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랄까....
스틸라이프도 이런 영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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