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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고 웅얼웅얼

[응답하라 1988] 난 1988만 들어도 아직 아프다

by soulfree 2015. 12. 26.
응8을 보는 이들이 많다.
특히 내 동생네 가족
특히 내 동생 ^^
응8 덕분에 자기가 요새 소녀감성 폭발이란다.

초반에 진주 엄마가 친정엄마 온다고 온갖 소란 피운 에피소드 보면서 좀 울컥하는게 있었지만 챙겨 볼 만큼의 애정은 없다.
채널돌리다 보이면 보지만 굳이 챙겨보지는 않는다.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던 노래들이 나와서 그 노래들 추억하는 재미가 있긴하다.
하지만 드라마속 배경이나 음악들은 마치 80년대 초반처럼 더 올드해 보여서 88년 이라고 보기엔 좀 그런 부분들이 종종 있다.

각설하고
다들 몇번 보면 빠져든다는 응8이 난 좀 꺼려진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제대로 본적도 없거니와
난 1988년을 별로 떠올리기 싫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이유는 당연히 해철옹 때문...
두번째 이유는 그 해, 그 고등학교 시절들의 추억들이... 그 친구들이... 소중하면서도 아직은  아프고 더 오래 숨겨두고 싶기도 해서일까?
아예 어떤 부분은 이터널 썬샤인처럼 인위적으로 지워버리고 싶기도 한 흉터 같아서일까?

해철옹의 데뷔 모습도 모자라
무시로 무한궤도의 노래들도 나오던데
그때마다 난 가슴이 욱신욱신 하다.
해철옹의 노래를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노래를 들었던 시절의 내 모습이, 함께 듣던 이들이 떠올라서 그립기도 아프기도 하다.
죽은 B 같은 아이
미미 같은 아이
도도 같은 아이
나나 같은 아이
학주의 딸이었던 아이
성보라 같던 아이
드라마는 잠깐 보면 그만이지만 그 후폭풍은 만만찮다.
너무 많은 기억들이  드라마 속 캐릭터들과 겹쳐서 떠올라서 드라마를 보고나면 한동안 우울해지기도 한다.

분명... 즐거운 시절이었는데...
그 친구들과 다시 만나 예전처럼 놀고싶은데...
나 혼자 어쩌다이렇게 뚝 떨어져 나왔을까싶다.

그 친구들 중에 저 드라마 보면서 나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까?
... 당연히 있겠지.

근데 너희도 나처럼 너무 귀찮고 불편한게 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