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혼자 웅얼웅얼-S_Free

1987년, 기억소환

by soulfree 2018. 1. 14.
1987년 6월
그 시기의 6월 시민 항쟁에 대해 30주년 기념으로 KBS에서 '1부, 시민의 탄생'이라며 방송을 한다.
매주 미사시간 강론때마다 명동성당의 현상황을 전해 듣기도 했던...
학생 미사시간 임에도 명동성당에 피신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곤 했었지.
어린이 대공원에 소풍갔다가 최루가스에 눈물, 콧물 흘리며
그 전날 밤에 건대에서 엄청나게 데모진압이 이뤄졌어서 오늘까지 이렇게 맵다는 얘기를 듣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

근데... 그 후에...
중학생이었던 내 머리로도 정말 이해가 안되는 일이 일어났었지.
그렇게 피, 땀, 목숨으로 항쟁해서
대통령 직선제를 만들어 놓고
대통령을 노태우로 뽑더란 말이지...
군사정권 싫다고 그렇게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를 해놓고 그 사람을 뽑았다는게 믿기지 않았었어.

난 이게 늘 궁금했어.
정말 국민들이 투표로 그 사람을 뽑은게 맞나?
아님 내가 봤던 광경처럼 대규모 투표함 바꿔치기가 이뤄져서
혹은 그보다 더한 부정선거의 방법들이 동원 되어서 그 사람이 뽑히게 만든건가??

그 대통령 직선제 투표때
투표일 다음날
학교에 등교할때
학교 교문부터 교실 건물 앞까지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전경들을 지나쳐 교실로 들어갔었다.
왜 우리학교에 경찰들이?? 하는 궁금증과
울 엄마가 그러는데~ 어제 우리학교도 투표장 이었잖아~
근데 누군가 투표함을 바꿔치기하다가 걸려서 투표함이 못 나갔다고 하더라~ 하는 수근거림들이 들려왔었다.
그러다 수업 도중에 와아~~하는 함성소리가 들렸고
함성이 들리는 창밖 운동장을 내다봤던 순간
우리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투표함을 들고 도망치는, 쫓고 쫓기는 그 광경을 봤단 말이지.
나를 비롯해서
우리반 아이들
우리 학교 아이들
창밖으로 운동장을 내다봤던 아이들은
그 우스꽝스런 광경을 봤단 말이다.
그날 저녁 뉴스에서 대통령 직선제 투표후 구로구에서 일어난 투표함 바꿔치기 소동(?)으로 소개 되었던...
난 그 사건의 일부(?)를 직접 본 중학생 이었단 말이다.

고 김대중, 고 김영삼 대통령이 단일후보로 합체하지 못해서
민주세력의 표를 양분해서 노태우 씨에게 진거라고???
푸하하하~~ ㅜㅜ
그래... 그랬을수도...
하지만... 왜 바꿔치기하고...
왜 부재자 투표를 그렇게 하고... 왜 그랬어요???

'나혼자 웅얼웅얼-S_Fre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절하게 바라면 걸리는(?) 꾀병  (6) 2018.01.28
겨울, 독일  (5) 2018.01.22
왜 못자니...  (0) 2018.01.13
옴마나! 웬 일이야?? 피겨를??  (0) 2018.01.05
위잉~위잉~  (3) 2018.01.01